코로나19 확산속 전국 응원 봇물

코로나19 확산이 대구·경북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힘내라_대구’, ‘ #힘내라_경북’ 등 해시태그를 단 응원글이 게시·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함께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대구 그리고 다른 곳들도 다들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뜻을 담은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25일 2만5천여명의 대구시민이 가입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피로감에 지친 의료진들의 사진과 함께 “현 시간 대한민국 최고의 영웅,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응원한다”,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해요”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에 나섰다.

또 세월호 의인의 딸이 대구의 모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의 딸 예나씨는 대구 코로나19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나씨는 자신의 SNS에 “우리 아빠는 이 세상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이다. 그날 아무런 보호구도 없이 수많은 사람을 살렸다는 것”이라며 “이제까지 아빠를 이해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와 경북에 대한 응원의 물결이 쏟아지면서,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의료진들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자진해 모여들었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향해 내려오는 119구급차 영상은 조회수만 16만건이 넘었고, 6천700건가량 공유됐다. 영상에는 ‘고마워요 소방관들’, ‘감동’ 등 답글이 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이들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 한 건물주는 임차인들에게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고, 중구 한 건물주는 업주 3∼4명이 휴업하기로 하자 휴업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방문으로 인해 휴업한 매장을 찾아가서 출입구에 응원 문구를 남기는 사례도 있다. 달서구 진천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연경(39·여)씨는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손에 든 소독제로 엘리베이터 누르는 곳과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가는 곳을 닦는 일을 하고 있다. 김씨는 “이곳은 아이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다 보니 방역을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누르고 만지는 곳인 엘리베이터 버튼과 내부 손잡이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내 아이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직접 발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대구시민 김지훈(42)씨는 “대구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지금의 힘든 시기를 버텨나가면 신종코로나 극복에 전혀 문제가 없다 생각한다”면서 “대구시민들의 훈담이 널리 전해지고 있다. 아직 우리 마음속의 따뜻함은 살아있다고 느낀다. 위기에 강한 대구·경북인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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