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교수 선임 과정에
정치인·광역단체장 개입설
사실무근 발표에도 추측 난무
경북도·구미시 “있을 수 없는 일”

속보=구미 스마트산업단지 사업단장에 선임된 금오공대 이승희(57) 교수가 적절성 논란<본지 2월 11일자 4면 보도>에 휩싸인 가운데 선임 과정에 대한 각종 루머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루머 대부분은 사업단장 선정에 특정 정치인과 광역단체장이 개입했다는 내용들인데, 특히 이 교수와 동향인 광역단체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루머가 가장 많이 확산하고 있다.

취재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과 광역단체장의 청렴에 자칫 큰 흠집으로 남을 수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일단 이와 관련해 스마트산업단지 사업단장 공모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번 공모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일체의 외부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경북도와 구미시도 “사업단장 공모에 있어 개입할 수 있는 그 어떤 여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업단장 선정과 관련한 정치권 개입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는 사업단장에 선임된 이 교수가 지역의 대표적인 ‘폴리페서(Polifessor)’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폴리페서(Polifessor)’는 정치를 뜻하는 ‘폴리틱스(politics)’와 교수를 뜻하는 ‘프로페서(professor)’의 합성어로,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주로 대학 교수직을 발판으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행태를 빗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실제, 이 교수는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의 A 후보 자문위원을 맡는 등 정치권과 긴밀한 연대를 지속해 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구미 국가산업단지 조성 50주년 기념식에서 이 교수가 당시 최고 영예인 근정포장을 수상하면서 유공자 선정 추천위원회나 선정위원회도 거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정치권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마트산단의 단장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실행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인사가 바람직하다. 정치권에 기대는 인사는 구미경제를 다시 암흑의 늪으로 끌고 갈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구미 스마트산단 사업단장에 선임된 이승희 교수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공모 신청 때 구미시 추천을 받았다”고 말해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산단공 관계자는 “그 어떤 추천도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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