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쟁 후보 없는
김상훈·송언석 의원 ‘여유’
예비후보들과 치열한 경쟁
김석기·김광림 의원 등 ‘긴장’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TK) 지역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여론조사를 마치고, 면접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적인 공천국면에 돌입했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자기희생’과 보수통합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헌신’으로 TK정치권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쟁과도 같은 공천경쟁을 앞두고 TK의원들 내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여유가 있는 의원들도 있고, 당내 예비후보들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의원도 있다. 또 정무적 판단 등으로 인한 전략공천 가능성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의원들도 적지않다.

먼저 TK공천경쟁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의원들이 있다. 대구에서는 김상훈(대구 서)·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경북에서는 송언석(김천) 의원이 이른바 ‘여유형’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내 경쟁 후보들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이 쉽게 덤벼들지 못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TK지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송언석 의원과 김상훈 의원은 새보수당과의 신설 합당 실무 작업을 위한 수임기구에 한국당 대표로 참여한다.

특히 송 의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심재철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부대표 및 한국당의 기획과 전략·총선 공천의 실무책임자 자리인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통합추진특별위원회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통합 경과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추 의원도 당내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TK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유형’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내 경쟁자들과 이전투구를 벌여야 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1년 전부터 보좌진을 지역구로 보내는 등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썼지만 박병훈 전 경북도 의원, 정종복 전 의원 등 7명의 후보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또 안동에선 김광림 의원을 포함해 총 6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이 외 지역은 4∼5명이 공천을 신청해 치열한 공천경쟁을 펼쳐지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공천 확정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의원도 더러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진박공천 논란, 막말 논란 등 당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의 경우 당내 공천 경쟁자가 없더라도 우선추천을 통해 단번에 공천대열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TK지역 의원실 관계자들이 “공천장을 받기 전까지는 누구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예전의 공천사례에서 보듯 아무리 경쟁력이 뛰어난 의원이라도 탈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다 하루 아침에 공천자가 뒤바뀌는 경우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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