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 말목,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보정연대 1482~1646년으로 산출
“상주읍성 축조 연대 실마리 마련”

상주읍성지 해자에서 발견된 말목.

[상주] 경상도의 뿌리인 상주의 유구한 역사가 말목 하나로 또 다시 입증됐다.

상주빅물관(관장 윤필호)은 상주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말목의 연대를 분석한 결과 15세기의 것으로 밝혀져 고고학적으로 상주읍성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주박물관은 지난해 상주읍성지 유적을 학술발굴해 상주주조주식회사와 관련된 근대 건물지, 조선시대 건물지 그리고 읍성 해자(垓字·읍성 주위를 둘러 파서 만든 못)를 조사한 바 있다.

읍성 해자는 지역에서 처음 실체가 드러난 것으로, 조사 구역의 남쪽 경계부근에서 확인됐으며, 폭 260~310cm 정도다.

특히, 조사 마무리 과정에서 해자 북쪽 경계 부분에 말목이 여러 점 확인됐는데 이는 지반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 말목이 읍성 해자의 연대를 알 수 있는 자료라 판단하고 지난해 12월 수습한 말목 2점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자연과학적 분석을 의뢰했다.

가속질량분석기(AMS)를 통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보정연대가 1482~1646년(Probability 95.4%)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읍성 해자는 15세기 이전부터 축조됐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상주읍성과 관련된 여러 고문헌(‘상산지’ 등)의 기록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상주박물관 관계자는 “상주읍성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해자의 존재를 밝힌 것도 큰 성과지만 해자 내부에서 말목이 확인돼 해자의 축조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발굴조사와 문헌기록, 여러 가지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주박물관은 읍성 해자 내부 말목 가운데 양호한 9점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보존처리를 진행 중이며, 처리가 완료되면 이를 전시할 예정이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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