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 후보지 투표 현장 가 보니
사전투표율 뒤졌던 군위군, 지인 총동원해 투표참여 독려
읍·면 투표율 저조로 격차 좁혀지던 의성군은 긴장 고조
오후 8시 최종 투표율서 한 발 앞선 결과에 ‘안도의 한숨’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본 투표가 시행된 21일 오후 의성군 청소년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대구 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예정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21일 군위와 의성군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9조원대의 대역사가 만들어지는 이날 투표현장은 투표가 시작된 이른 아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전 예정지는 두 후보지별 투표율과 찬성률 합산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공항유치위 관계자들은 온종일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군위군은 이날 본투표에서 사전투표율에서 뒤졌던 의성군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인을 총동원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의성군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18개 읍·면 투표율이 군위보다 떨어지며 사전투표율에 앞섰던 격차가 점점 좁혀지자 유치운동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오후 8시 투표 마감 결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8시 마감된 최종 투표율에서는 의성군이 군위군을 한 발 앞서가는 결과가 나오며 희비가 교차됐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날 투표율은 군위 80.61%, 의성 88.69%였다.

군위에서는 사전투표 1만1천547명, 본 투표 5천196명, 거소투표 1천137명으로 합계 1만7천880명이었다. 군위의 총 투표권자는 2만2천180명이다.

의성에서는 사전투표 3만1천464명, 본 투표 6천915명, 거소투표 4천577명이 투표에 참가해 전체 투표자는 4만2천956명으로 집계됐다. 의성의 총 투표권자는 4만8천434명이다. 이에 따라 군위와 의성 합산 투표율은 86.15%이다. 총 7만614명 투표권자 가운데 6만83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제 찬성률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는 주민투표 찬성률(2분의 1)에 투표율(2분의 1) 합산으로 결정된다.

경북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마무리된 이후 곧바로 군위·의성에 설치된 개표장 2곳에서 개표 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투표의 결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두 지역 공항 추진위원회 회원과 주민들은 투표가 종료된 뒤 한자리에 모여 모니터 화면으로 실시간 개표현황을 함께 지켜봤다. 개표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의성군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얼굴이 미소가 흘렀다. 지역내 공항유치 반대단체들의 활동이 만만찮아 찬성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결과는 군위보다 오히려 찬성률이 계속 높게 유지되자 안도했다. 조바심을 갖고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의성군민들은 개표 초반이었지만 유치 성공을 자신한 듯 서로 손뼉을 마주치며 서로 기쁨을 나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대구 경북통합신공항 유치 경쟁은 의성군으로 가닥을 잡았다.

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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