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부키 펴냄
에세이·1만8천원

멜린다 게이츠(55)는 세계 최고 부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64)의 아내다. 그녀는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 빌 앤 멜린다 자선재단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간 ‘누구도 멈출 수 없다’(부키)는 멜린다 게이츠가 자신의 인생과 더 나은 세상,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길에 관해 이야기한다.

1993년 빌 게이츠와 약혼 여행으로 떠난 아프리카에서 멜린다 게이츠는 비통한 빈곤의 현장을 마주 한다. 그 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퇴사한 후 가정주부로 살고 있던 1997년, 뉴욕타임스에서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 문제를 다룬 기사를 읽은 그녀는 ‘어째서 세계의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행동가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2000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멜린다의 행보는 명예를 위해 재단을 세우고 책상 앞에서 자선을 실천했던 기존 부자들과 완전히 다르다. 그녀는 남편 빌 게이츠와 함께 350억 달러(41조7천억 원)를 기부하고 ‘진짜’ 빈곤과 질병 원인을 찾아 전 세계의 ‘현장’을 누빈다. 해당국이 제공하는 통계 숫자는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재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즉각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낸다. 이 책은 그렇게 찾아낸 세계 빈곤 퇴치의 핵심인 가족계획, 무급노동, 조혼, 여자아이 교육, 직장 내 성 평등 문제 등 9가지 문제에 대해 그녀가 20년간 들인 노력이 들어 있다. 선의와 희망으로 세상을 돕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계산되지 않았던 수치와 데이터로 실제로 세계를 바꾸는 담대한 여정이 펼쳐진다.

‘여성의 권한이 강화되면 인류는 번영한다.’ 멜린다는 이것이 과거 20년 동안 자선 사업을 하면서 자신이 얻은 통찰인 동시에 그동안 사람들이 놓치고 있었던 중대한 아이디어였다고 밝힌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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