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도립공원 입구 ‘구미웨딩’
용도변경 허가신청 내자
“장례시설 들어서는 것 아니냐”
인근 학교·주민들 크게 반발

구미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구미웨딩이 요양병원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인근 학교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웨딩은 지난달 20일 시에 예식장 건물을 요양병원과 요양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허가신청을 했다.

구미웨딩의 용도변경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건물과 바로 인접한 경북외국어고등학교와 인근 상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9일 요양병원설립반대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21명의 위원을 구성해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경북외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요양병원이 들어선 후 장례식장까지 영업을 하게 된다면 면학분위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며 결사반대의 뜻을 확고히 했다. 인근 상가들 또한 구미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 요양병원과 장례식장 설립은 상권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 운동에 가세했다.

이렇듯 반대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장례식장이다. 반대측은 현행법상 요양병원의 경우 장례식장 운영은 신고사항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이 들어서면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제든 장례식장이 쉽게 들어설 수 있어 요양병원 설립 자체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태학(원남새마을금고 이사장) 반대추진위원장은 “요양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치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구미웨딩과 외고는 직선거리로 92m밖에 되지 않는데 그런 곳에 요양병원과 장례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누가봐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금오산은 경북의 명산이고 구미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구미의 얼굴과 다름없는 대표 관광지 입구에 그런 시설이 있다는 것은 구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면서 “구미시와 경북도가 나서 업체가 다른 장소에서 요양병원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미웨딩 측은 있지도 않은 장례식장 건립 계획으로 반대를 한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구미웨딩 윤상훈 대표는 “분명히 말하지만 장례식장 건립 계획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레짐작으로 장례식장이 들어설 것이라며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구미시에 이에 대한 약정서 등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미시도 가만히 앉아서 문제를 방관할게 아니라 반대측과의 대화를 창구를 만들어 주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줘야한다”면서 “그렇지않으면 우리로선 법대로 문제를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시는 오는 27일까지 구미웨딩건물 용도변경신청건에 대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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