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출연 영화 ‘시동’·‘백두산’
각각 18일·19일 하루 간격 개봉
단발머리 정체불명 ‘거석이 형’
지적인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
색깔 있는 캐릭터 연기 선보여

사진 왼쪽부터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 ‘백두산’과 ‘시동’ 속 모습. /CJ엔터테인먼트·뉴 제공
올겨울 성수기 극장가 키워드는 마동석이 될 듯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시동’과 ‘백두산’이 이달 18일과 19일 하루 간격으로 개봉한다. ‘마동석 대 마동석’의 흥행 싸움이다. 두 작품 모두 마동석이 기존 ‘근육질’ 이미지를 벗고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끈다.

‘백두산’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마동석은 수년 전부터 백두산 폭발을 예견하고 대응책을 연구한 프린스턴대 소속 지질학 교수 강봉래를 연기했다.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함을 갖춘 캐릭터다.

마동석은 제작 노트에서 “몸보다 머리를 쓰는 캐릭터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들어간 대사가 많아 어려웠지만,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 신작으로, 제작비만 260억원(손익분기점 730만명)이 투입됐다.

‘시동’에서 마동석은 분홍색 옷을 입고 단발머리에 헤어밴드를 한 채 등장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정체불명 주방장 ‘거석이 형’. 탁월한 손맛으로 장풍반점을 책임지지만, 과거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우연히 장풍반점에 정착한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다.

조금산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베테랑’ ‘엑시트’를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 신작이다. 제작비는 90억원, 손익분기점은 240만명이다.

최정열 감독은 “단발머리 가발을 (마동석에게) 씌우기 전까지 어떤 모습이 나올지 생각 못 했다. 걱정도 됐다”며 “그러나 가발을 쓰고 나오는 순간 ‘이게 이렇게 어울릴 일인가’ 싶었다.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할 것으로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흥행력을 갖춘 톱 배우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겨울 성수기 대작에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마동석에 대한 영화계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두 작품에 동시에 등장하지만, 장르와 색깔이 전혀 달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처럼 일하는 다작 배우’로 알려진 마동석은 올해만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악인 전’에 이어 4편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도 ‘성난황소’ ‘동네사람들’ ‘원더풀 고스트’ ‘챔피언’ ‘신과함께’ 1, 2편에 등장했다. ‘부산행’ 등에 출연하며 해외 팬도 많은 편이다.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즈’에 주연인 길가메시 역으로 캐스팅돼 현재 해외 촬영 중이다. 한국 출신 남자 배우가 마블 영화에 출연하기는 그가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