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의혹 11명 중 3명만 입건
혐의점 뒷받침할 증거 못찾아
성과없이 6개월만 수사 마무리

경찰이 6개월여 동안 성매매집결지 업주와 경찰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만, 성과없이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해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식 수사’란 지적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3일 대구 중구 성매매집결지인 속칭 ‘자갈마당’ 업주와 경찰유착 의혹 등을 수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유착의혹을 받는 경찰 11명 중 현직경찰 3명을 입건하고, 이 중 수사과정에서 진정내용과 관련없는 1명에 대해 수사절차상 위법행위로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키로 했다. 또, 2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 송치하고, 나머지 8명에 대해서는 내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성매매 집결지와 관련된 유착 경찰관 수사, 성매매 알선업자의 불법행위, 업소 보호비 명목 금품갈취 의혹, 개발사업과 관련된 불법행위 등 4가지 방향에서 수사를 벌였다.

유착 의혹을 받는 경찰관 11명에 대해 사무실, 계좌 및 통신기록 압수수색, 포렌식 등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했으나,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진정인 등 90여명의 관련자를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유착의혹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장호식 수사과장은 “공소시효를 떠나 금품의혹을 받는 경찰 11명 대한 통합계좌, 통화내용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했고, 진정서에 기재된 혐의점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며 “모든 사건 기록을 검찰로 보내기 때문에 봐주기 수사는 있을 수 없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월 14일 자갈마당 업주 등으로부터 진정서 및 고소장을 접수한 뒤 경찰유착 의혹에 대해 장기간 수사를 벌여왔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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