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혼낸다고 화장실로 가지 않는다
개는 혼낸다고 화장실로 가지 않는다
  • 등록일 2019.11.05 20:06
  • 게재일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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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이동훈

개의 요관은 헐거운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개를 풀어놓고 키우면서 언제든지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하면 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찔끔찔끔 오줌을 눈다.

배변훈련이 되지 않았는데, 집안에서 키우는 개들은 카펫, 소파, 거실 어느곳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 내키는 곳이면 어디든지 실례를 하고 다닌다.

이때 개 주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화장실 놔두고 여기다 오줌을 싸면 어떻게 해!” 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은 기본이고, 실수를 한 자리에 코를 누르고 억지로 냄새를 맡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주인의 이런 행동은 실수를 고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주인이 개를 야단친다는 것은 개와의 관계에서 리더십이 확고하지 않다는 간접적인 증명이 된다. 개주인의 리더십이 확고하다면 야단을 쳐야하는 문제는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안돼”라는 한마디로 제지할 수 있고, 개는 이를 이해하고 순응한다. 개 주인은 이 순간에 야단을 치느냐 치지 않느냐를 고민하기보다 원천적인 문제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가 배변을 실수했을 때 야단을 지속적으로 맞게되면 개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오줌을 누면 사람들은 화를 내고 그 때문에 야단맞는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뿐이다.

또한 개가 아무데나 오줌을 누었을 때 코를 누르는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듯이 보이지만 이럴 때 개는 사람이 무서워서 일시적으로 배뇨를 참고 있을 뿐이다. 소변을 계속 참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펫이나 바닥에 다시 소변을 실수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야단을 치며 가르쳐도 개가 정해진 장소에 배변을 하지 못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개에게 야단을 치면 칠수록 여러 가지 문제가 더 발생할 뿐이므로 오줌을 실례한 자리에서 개에게 냄새를 맡게 하거나 큰소리로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우선 재빨리 개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고 실수한 자리는 깨끗하게 치워줘야 한다.

그리고 실수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경우 집안에서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우는 것이 원인이다.

해결방법은 우선 개를 집에서 키우더라도 풀어놓지 말고 개집이나 울타리와 같이 일정한 장소에서 지내게 한다.

개는 개집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진다. 이때 울타리를 쳐서 만들어놓은 화장실에 시트나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개를 넣어준다. 개는 사방이 막혀서 나올 수 없으므로 잠시 후 그곳에서 볼일을 볼 것이다.

배뇨가 끝나면 개를 꺼내고 시트나 신문지를 치운다. 정해진 공간에 배변을 하게 하는 훈련의 순서는 집에서 꺼낸다→화장실에 넣는다→배뇨 또는 배변을 한다→화장실에서 꺼낸다→신속히 시트나 신문지를 치운다를 반복하면 개는 순응성이 좋아 화장실에서 배뇨배변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울타리를 없애도 정해진 장소에서 볼일을 보게 된다.

이때 소변냄새를 묻혀두는 것이 배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다.

개는 자신의 소변냄새가 남아있는 장소에 다시 소변을 누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른 개의 소변위에 자기소변을 뿌리는 마킹습성이 있긴 하지만 자기 오줌 위에는 마킹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변냄새를 묻혀두는 것은 다른 곳에 소변을 누라고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

개집이나 울타리 없이 생활하는 개의 경우에는 개가 지내는 방전체에 신문지를 깔아주고 개가 원할 때 배변을 하게 한다. 개는 아무 곳에나 배변한 것이지만 결국 신문지 위에 배변한 것이다.

우선 개가 신문지 위에 배변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인데, 서서히 익숙해 졌다고 보여지면 신문지를 조금씩 줄여나가면 된다. 3주 정도 방 전체에 신문지를 깔고 훈련을 한 다음 2∼3일 간격으로 신문지를 한 장씩 줄여나가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서라벌대 반려동물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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