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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가야문화특별시 조성 팔 걷어

전병휴기자
등록일 2019-11-03 18:47 게재일 2019-1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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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 특별법 제정 <br/>토제방울 등 유물 출토… 역사문화적 가치상승<br/>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등 추진사업 본격화
지산동 고분군, 왕릉전시관, 대가야박물관 전경.

[고령] 고령군이 가야문화특별시 조성에 팔을 걷어 부쳤다.

5개 광역시도 25개 시군에 이르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 군으로서 특별법 제정,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등 영호남 화합과 통합을 위한 사업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은 가야문화권의 역사성 규명과 보존, 회복,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가야사 국정과제 추진에 제도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국정과제의 선도적인 추진으로 열정 넘치는 가야문화특별시를 만들 계획이다. 가야문화권에 대한 시민강좌를 운영하는 등 가야문화권의 대중화도 추진한다.

□ 가야사 재조명, 대가야 역사문화의 부활

군은 1천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후기 가야연맹의 맹주였던 대가야 역사문화 부활과 고령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가야사 국정과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통령 국정과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복원은 통합과 공존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영·호남에 고루 분포한 가야문화권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영·호남의 통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고 가야사의 올바른 정립을 통해 왜곡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군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5개 광역시도 25개 시군에 이르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 협의회 의장군으로서 특별법 제정,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등 영호남 화합과 통합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이런 분위기와 발맞추듯 고령군에서 대가야시대 궁성지와 가야산성이 발견됐고,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대가야시대의 유물들과 함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돼 향후 대가야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올 3월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에서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7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등재 후보에 선정 됐다. 후보로 선정된 7개 고분군은 △고령 지산동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다. 이번 후보 선정으로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국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올 7월 최종 등재신청 대상 선정을 거쳐 2021년 7월 최종 등재결정이 된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삼국시대에 묻혀 고대국가로서의 명맥을 갖지 못한 ‘가야’를 새롭게 재조명해 가야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 세계화 돼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한다

지산동 고분군 발굴 현장.
지산동 고분군 발굴 현장.

□ ‘1500년 전의 타임캡슐’, 토제 방울에 새겨진 이야기

지산동 고분군의 탐방로 정비를 위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5세기부터 6세기에 조성된 대가야 시대 소형 석곽묘 10기와 석실묘 1기가 확인 됐다. 5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에서는 ‘가야건국 설화’를 그림으로 표현해 낸 토제방울이 출토됐다.

직경 5cm 정도의 작은 토제 방울의 표면에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구지봉에서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6개의 문양이 발견됐다.

문양은 △남성 성기(구지봉), △거북이 등껍질(구지가), △지도자 관을 쓴 남자(구간)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 보는 사람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금합을 담은 보자기 등 6개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가야의 건국신화가 새겨진 토제 방울의 발견은 우리나라 고대사와 가야사 연구에 큰 의미를 가진다.

먼저,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건국신화를 재조명할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증거 자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또 토제 방울의 제작 시점을 전후한 대가야 건국신화의 변화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즉, 5세기 후반 이전에는 대가야와 금관가야를 비롯한 가야 전 지역에서 ‘가락국기’와 동일한 난생설화가 존재 했고, 대가야가 가야 최대 세력으로 부상하는 5세기 후반 이후 새로운 대가야 중심의 형제 건국신화로 재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야산신 정견모주와 천신 이비가지 사이에서 태어난 뇌질주일이 대가야 왕이 됐고, 뇌질청예가 김해의 수로왕이 됐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현재 가야사 복원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으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소중한 유물이 출토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고령군에서 출토된 토제방울을 보물 신청 및 향후 국보 승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잘 개발한 것이라는 역설이 성립되는 것이 역사문화유산의 가치이고, 문화경쟁력이다”며 “가야문화권 최고의 경쟁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야의 역사성과 문화적 고유성이 조사·연구돼 잘 보존되고 회복되는 데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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