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역사’
진중권 지음·창비 펴냄
사회·2만5천원

신간 ‘감각의 역사’(창비)는 감각을 연구하는 미학자 진중권(56) 동양대 교수가 미학에서 그동안 폄하됐던 감각의 권리를 복원하며‘감각학으로서 미학’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감각생리학부터 들뢰즈의 현대미학까지, 이성이 진리의 근원으로 여겨지면서 철학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감각학의 역사를 복원한다. 3년 여 집필기간 동안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집중해 절반가량을 새로 쓰고 다듬었으며 총 80여 장의 도판을 실어 독자들이 더 쉽고 생생하게 감각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복합현실, 디지털 예술 등 각종 기술과 매체의 발달로 인한 감각지각의 대변동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물질이 스스로 감각하고 사유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물활론부터 중세 아랍의 광학, 감각을 이성 아래 포섭한 근대철학, 그리고 새로운 학문의 원천으로서 인간의 몸과 감각체험이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현대미학의 여러 논의를 폭넓게 아우른다.

총 10부 35장으로 이뤄진 책은 감각학 3부작 첫 권으로, ‘감각의 미술사’, ‘감각의 사회학’도 펴낼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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