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수 환

적요 가운데 돌이 박혀 있다

적요로도 모자라 몸을 비틀며

항해사의 만 곱 아승지 저쪽

그곳에서 날아온 빗방울을 얼싸안고

입 맞추고 있다 입 맞추고 있다

오 내 사랑이여

‘만 곱 아승지 저쪽’이라는 공간적 거리는 무한한 시간적 거리다. 시인은 고요한 사랑과 그 속에 깊이 박혀있는 돌처럼 깊이 스며 있는 사랑의 슬픔을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