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진정시키는 신호, 카밍시그널(上)
개를 진정시키는 신호, 카밍시그널(上)
  • 등록일 2019.08.27 19:01
  • 게재일 2019.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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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특정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코를 핥거나 하품을 하는 카밍시그널을 보일 수 있는데,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장소에서 주인이 크게 하품을 하면 개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바디랭귀지라 불리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표정, 몸짓, 신체접촉, 움직임, 자세, 신체장식(옷, 액세서리, 머리모양, 문신 등) 등을 통해 이뤄지는 정보전달 방법이다. 행동은 사람의 진정한 마음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꾸미지 않은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의도의 표출이다.

개들이 다른 개들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몸짓 언어를 카밍시그널(calming signal)이라 하는데 상대를 온화하게 하고 진정시키며 조용하게 만드는 반려견들의 신호를 의미한다. 개들은 공포를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할 때 다양한 카밍시그널을 통해 자신과 주위의 동료들을 진정시킨다.

대표적인 카밍시그널은 고개돌리기이다. 개가 고개를 돌리는 것은 상대에게 불안해하지 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적대감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고개를 돌리는 시그널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으며 아주 살짝 돌리는 것부터 고개를 돌리고 몇초간 가만히 있는 것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응용하여 사람이 개와 마주칠 때 가볍게 고개를 돌려주거나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살짝 보고 다시 보는 행동을 해준다면 개들이 조금은 편하게 느낄 수 있다.

개가 사람을 무서워해서 짖거나 으르렁거릴 때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얼굴을 돌려주면 좋고,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개들은 싫어하므로 눈을 감거나 시선을 피해주면 “나는 너에게 적대감이 없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

개들끼리 서로 쳐다볼 때 상대 개가 자신의 눈빛에서 위협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눈을 작게 뜨거나 게슴츠레하게 떠서 위협적이지 않은 눈길로 부드럽게 쳐다보는 행동을 하는데 개들에게 사람보호자와 눈마주치기를 가르치고 싶을 때는 부드럽고 친근한 눈빛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개가 등을 옆이나 뒤로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상대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함이다. 다른 개가 자신을 향해 으르렁 거리거나 너무 빨리 다가와 불안한 상태를 느끼거나 위협을 느끼면 개들은 등을 돌린다. 사람이 화난 표정을 짓거나 짜증을 낼 때, 신경질적으로 목줄을 당길때에도 개들은 등을 돌리곤 하는데 어린강아지들이 귀찮게 할 때에 나이많은 개들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등을 돌리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다. 개들이 뛰어오르거나 귀찮게 할 때 등을 돌리면 개들은 이것을 아주 강한 시그널로 받아들일 것이다.

코를 핥는 개는 자신이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가까운 곳에서 여러사람이 만지려한다거나 너무 직선적으로 접근하거나 손을 벌리는 행동 등은 개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고 이럴 때 개들은 코를 핥는다.

이동훈
이동훈

카밍시그널과 일상의 보통 행동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의 행동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개의 행동을 관찰하여 카밍시그널을 구분하는 것은 꾸준한 연습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개의 몸짓 관찰을 통해 카밍시그널을 이해할 수 있다면, 반려견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운전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단순히 개의 행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은 관찰을 할 수 있을 때 개의 카밍시그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서라벌대 반려동물연구소장·마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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