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전파주택 보상 본격화
건물상태 감정평가사 점검 시작
흥해읍 특별재생계획사업 따라
지역창업센터·공공임대주택
개방형 공동이용시설 등 들어서

‘올해안에 보상, 내년에 철거’

11·15 포항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전파 판정 주택에 대한 처리 로드맵에 따라 보상이 본격 시작됐다. 포항시는 올해 안으로 흥해읍 내 전파판정 주택에 대한 모든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건물 철거에 본격 돌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5일 오후, ‘기울어진 아파트’로 잘 알려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한 감정평가사들이 집안 곳곳을 둘러보면서 건물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건물 입주민들과 포항시, 경상북도가 1명씩 추천한 감정평가사들이다.

법적 절차에 따라 약 한 달간의 감정평가를 거친 감정평가사들이 포항시에 감정평가서 각 3부를 제출하면, 포항시가 감정평가서의 평균 금액을 산정해 입주민들에게 지급할 보상금을 확정한다. 이후 최소 한 달 이상 주민들과의 실질적인 보상협의까지 끝나면 포항시의 특별재생계획에 따라 건물 철거 등의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11월 14일 국토교통부는 포항시가 수립한 ‘포항 흥해읍 특별재생지역 지정·계획’을 확정했다.

포항시는 정부가 승인한 2천257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포항지진 진앙지인 흥해읍을 재건, 포항의 새로운 ‘신도시’로 구상하고 있다. 총 사업기간은 5년으로, 오는 2023년까지다.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특별재생계획사업은 준비기간을 거친 이후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보상절차에 착수했다. 흥해읍 내 전파 판정을 받은 가구는 총 483세대로, 포항시 전체 전파 주택 수(671세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피해가 극심했다.

이 때문에 이번 복구작업은 포항지진 이후 도시재건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흥해읍 특별재생계획사업’에는 대성아파트 260세대와 경림뉴소망타운 90세대, 대웅파크2차 70세대, 대웅파크1차 50세대, 해원빌라 7세대, 대웅빌라 6세대에 전파판정을 받은 상가 2동이 포함됐다. 보상절차는 비교적 큰 반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더는 시간이 끌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대웅파크2차는 이미 감정평가가 모두 끝나 지자체와 주민 간 실질적인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소규모인 해원빌라는 이미 보상절차를 모두 거쳐 소유권이 포항시로 이전됐으며, 대웅빌라 역시 보상절차가 마무리됐다. 경림뉴소망타운은 올 하반기에 감정평가가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대웅파크1차의 경우 아직 내부적으로 주민들이 보상과 배상에 관해 합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별재생계획에 따라 대성아파트에는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이 조성된다. 지진·방재 갤러리를 포함한 메모리얼파크, 시립어린이집, 지역창업센터, 공공임대주택(100세대 규모)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림뉴소망타운 부지에는 다목적재난구호소가 건립돼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할 계획이 수립됐으며, 평상시에는 시민들의 체육공간으로 활용한다.

대웅파크1차 아파트 자리에는 천연기념물 제468호인 흥해 북송리 북천수와 연계한 북송둘레길 스마트 주차장이 조성될 계획이며, 대웅파크2차에는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공간인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 해원빌라와 대웅빌라는 작은도서관, 체육시설을 포함한 ‘개방형 공동이용시설’로 재탄생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읍에 진행되고 있는 특별재생계획은 손실보상의 개념이기 때문에 지난 3월 20일 정부조사연구단의 촉발지진 발표와는 별개”라며 “아직 주민들이 관련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 지속적으로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해 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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