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발생 뇌출혈보다 5배
안면마비·언어장애 증상 땐
최대한 빠른 시간 병원 방문을

#. 지난 7월 1일 오전 8시 43분. 에스포항병원 응급실로 50대 여성이 실려왔다.

환자는 당일 새벽 5시께 갑작스럽게 머리가 터질 듯한 두통과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발생했고, 의식이 떨어지면서 타 병원 응급센터를 찾은 이후였다. CT 검사 결과, 환자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됐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이다. 터지기 전에는 따로 증상이 없는 조용한 병이다.

이날 실려온 환자도 뇌동맥류 발병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결국 해당 부위가 터지게 되면서 지주막하 뇌출혈이 발생했다.

오전 9시 19분, 환자는 혈관 조영실로 이송됐다.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동우 뇌졸중집중치료실장이 응급 수술을 시작했다. 증상 발생 후 수술실에 들어가기까지 약 4시간 20분이 소요됐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일반적으로 발병 후 3시간, 늦어도 4∼5시간이다. 이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생명을 건질 수 있다. 특히, 지주막하 뇌출혈은 뇌졸중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으로, 초기 사망률이 40∼50%에 달한다. 심한 휴유증도 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50대 여성은 살았다. 그것도 건강하게. 타 병원을 경유했음에도 불구, 환자는 성공적인 코일색전술 이후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현재 일상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

◇뇌가 멈추면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데, 뇌혈관이 막히면서 혈류가 공급되지 못해 뇌 조직이 괴사하는 병이다.

반대로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혈관 밖으로 배출되는 경우다.

뇌동맥류가 터지는 등 혈관이 혈압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평균적으로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5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어떤 경우든지 뇌졸중이 발생해 뇌에 혈류 공급이 중단되면 뇌세포가 죽고 이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면서 뇌졸중을 겪는 인구 또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뇌졸중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뇌졸중의 증상 중 갑자기 나타나는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지만, 수년간 해당 증상을 겪고 있던 만성질환자라면 해당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신체의 한쪽 팔다리 또는 한쪽 안면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자기 물체가 둘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가장 먼저다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병원 내 ‘동선(動線)’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1분1초마다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병원에서 동선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환자의 목숨이 곧 ‘시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치료 역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병원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병은 진행된다. 한시가 급한 뇌졸중 치료지만, 전문의 진료와 영상 촬영 시간 등은 필수적으로 소요된다. 발병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및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는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불필요한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사전 정보가 필수다. 가장 먼저 급성지 뇌졸중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성적이 우수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집 또는 회사 등 본인이 활동하는 지역에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알아두면, 발병 이후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이송에 따른 위험성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급 종합병원인 대학병원 또는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 등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왜 에스포항병원인가

전국에서 뇌졸중 환자들이 에스포항병원을 찾는 이유는 모두가 같을 것이다. 에스포항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이기 때문이다. 전국을 통틀어도 전국을 통틀어도 뇌혈관 전문병원은 단 3곳만 지정돼 있다.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 질환 등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하는 의료기관으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지정받은 의료기관이다.

해당 진료과목에 대해서는 대학병원과 같은 높은 수준임을 인정한다. 에스포항병원은 전문병원 제도가 시행된 1주기에 전국 유일의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고, 이후 분야가 세분화된 2주기와 현재 3주기에는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며 신경외과와 뇌혈관 분야의 진료 실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뇌혈관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로, 수준 높은 의료진과 시스템 및 장비를 갖추지 않고는 높은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지난 3월 에스포항병원은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주관하는 ‘뇌졸중센터(Primary Stroke Center) 인증’을 획득하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학회로 인정받는 대한뇌졸중학회는 전 국민이 지역적인 차별없이 적절한 시간 내에 최적의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뇌졸중센터 인증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진료 체계와 집중치료실 운영, 환자평가 및 관리, 재활 등 뇌졸중 치료에 대한 전 과정에서 뇌졸중센터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 대학병원에서도 해당 인증 획득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이다. 에스포항병원은 신경외과는 물론 신경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뇌 질환 치료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센터 인증, 뇌혈관내수술 인증기관,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평가 최우수 1등급 획득 등 모두가 에스포항병원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낸 공인된 성적표들이다. ‘머리 아플 때 가는 병원’이라는 치료 명성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강연구 에스포항병원 뇌·혈관병원장은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 몸을 맡겨준 지역민들의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뇌 질환 치료 성과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목숨 걸고 대도시로 가야 할 이유가 없도록 지역민들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전선에서 생명을 지키는 일에 계속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에스포항병원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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