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서 200수 만에 백 불계승

▲ 조치훈 9단이 대주배에서 조혜연 9단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 연합뉴스
▲ 조치훈 9단이 대주배에서 조혜연 9단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 연합뉴스

일본 바둑계에서 ‘대삼관(大三冠)’까지 차지했던 반상의 전설 조치훈(62) 9단이 국내 프로기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치훈 9단은 23일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에서 조혜연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6살이던 196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평생 일본기원에서 활동한 조 9단은 일본의 3대 타이틀은 기성, 본인방, 명인을 휩쓸며 ‘대삼관’에도 올랐지만, 우리나라에서 주최한 기전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조 9단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75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대주배는 만 50세 이상 남자 기사와 만 30세 이상 여자 기사 62명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시니어 기전이다.

남녀 ‘성 대결’로 관심 끈 결승전에서 조치훈 9단은 초반 실리를 확보한 뒤 안정적인 반면 운영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켜 조혜연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우승상금 1천만원을 받은 조치훈 9단은 “이런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한국에서 시합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한 조혜연 9단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