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서 강조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 간담회선전
세계에 남북 대화 지지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에서 “진정한 삶을 위해서는 고귀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매일을 예수 탄생의 날처럼 기쁨 속에서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지고 당부했다.

이번 대축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방박사들이 메시아를 향해 별을 보고, 고난의 먼 길을 걸어 아기 예수에게 예물을 바친 행위에 주목했다. 그들이 바라본 별은 희망과 구원의 다른 이름이 아니었을까.

이를 지목해 교황은 “오늘날의 우리는 세속적인 것에만 집착해 더 이상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미사를 통해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볼 줄 아는가? 어떻게 꿈을 꾸고, 하느님을 갈망하고, 그분이 주시는 새로움을 기다리는지 알고 있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세상 풍파에 휩쓸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방박사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정한 삶을 위해서는 고귀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는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동방박사들처럼 두려움 없이 어두운 길로 나설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주의 유혹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예수님을 찾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기다리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교황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의례적인 행위가 아닌 삶을 위한 탈출”이라고도 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에는 “아픈 사람을 돌보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진심으로 돕는 것이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예물”이라는 내용과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내어줄 수 있는 선물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권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축일 미사 다음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34명의 아기들에게 세례를 진행하며 “조부모와 부모는 아이의 신앙적 스승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8일엔 국제사회를 향해 “남한과 북한의 대화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을 만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난관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며, 핵 개발과 핵 실험으로 인해 긴장관계가 조성된 한반도 상황도 언급했다. 더불어 남북한 간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교황은 “군비를 축소하고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인류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군비 축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핵무기 확산 방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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