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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족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등록일 2017-05-30 02:01 게재일 2017-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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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욜로족은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이들의 소비는 단순히 물욕을 채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충동구매와 구별된다. 예컨대 모아둔 목돈으로 전셋집을 얻는 대신 세계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생활에 한 달 월급 만큼을 소비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이들이 건강과 아름다움, 힐링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전국적인 소비성향도 바뀌고 있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전국 19~70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소비 생활`에 관해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자신의 수입 대비 평균 67%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48.8%)은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하려면 수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낌없이 현재를 즐기기 위해 저축보다도 스포츠나 패션, 여행, 리빙 등 다양한 소비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국민생활체육 참여실태조사` 내용을 보면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여성의 비율은 2016년 56.7%에 달한다. 야외활동을 하는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는데다가 모바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뷰티와 건강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는 `혼자 운동족`도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 팔로워가 몇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스타가 되어 유행을 선도하고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과 화장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운동할 때 입기 좋은 스포츠웨어 론칭이 줄을 잇고 있고, 패션에서도 편안하면서도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옷차림이 인기다. 이들은 또 삶에 활력과 생기를 북돋워 주는 자유여행에도 관심이 많다. 세태의 변화는 사람도 그냥 두질 않는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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