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포항시와 해병대
(5) 문화

▲ 포항에서 군복무를 마친 해병1사단 장병들은 해병사단 전역프로그램의 하나로 월 2회 실시되는 포항의 주요관광지와 산업시설 현장답사를 통해 전역 후 주위에 포항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2일 오후 전역 예정 해병들이 포항함을 견학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전역장병 포항투어버스 운영

해병대 1사단은 포항에서 근무한 장병들이 전역하면 포항을 떠나는 `손님`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고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역 직전 장병을 대상으로 포항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포항투어 프로그램은 호미곶, 구룡포, 포항제철, 포항항,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덕동문화마을 등 포항의 산업시설과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장병들은 해병대 포항역사관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코스별로 견학한 뒤 오후 5시에 부대로 북귀한다.

포항시에서는 관광버스와 중식, 각종 홍보물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다 내실 있는 견학이 될 수 있도록 문화관광해설사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역을 한 달 앞둔 장병들은 매월 기수별로 2개조로 나눠 포항투어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연간 4천여명의 장병들이 지속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투어를 통해 단순히 포항의 주요 관광지를 눈으로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항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포항의 주요 시책을 홍보함으로써 해병대 장병들을 잠재적인 포항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병대 출신 예비역들은 전역 후에도 모군(母軍)에 대한 회귀본능이 있어 자녀들까지 해병대에 입대시키기를 희망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포항에서 군복무를 한 해병대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포항을 잊지 않고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게 하는 것은 포항시의 미래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한 선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

부대 측에서도 전역하는 장병들이 전우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추억여행을 통해 모군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고, 행복하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포항투어버스는 해병대 1사단과 포항시가 함께 상생하기 위한 야심찬 `윈-윈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 지역사회와 한·미 해병대의 주요 협력활동

한·미 해병대는 한국전쟁 당시 피를 나눈 혈맹(血盟)관계로, 한·미동맹 가운데에서도 가장 돈독한 혈맹의 유대관계를 자랑한다.

해병대 제1사단과 미 해병대 3사단은 유사시 한반도를 최전선에서 지켜야하는 핵심 전력 연합훈련을 가장 많이 하는 부대이기도 하다. 대부분 연합훈련은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포항지역에서 이뤄진다.

한·미 해병대는 매년 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성공적인 훈련을 자축하고, 형제 해병의 돈독한 우애를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연합훈련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훈련지역인 포항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지역사회와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시작된 `연합 봉사활동`은 이제는 한·미 해병대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12일 연합 공지전투훈련을 마친 한·미 해병대 장병 500여명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서 장마철이 끝나고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는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쌍룡훈련을 마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오천행복요양원을 찾아 빨래와 청소를 하고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미 해병대가 훈련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더욱 단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포항시에 위치한 `캠프 무적`은 한반도에 주둔한 유일한 미 해병부대로, KMEP훈련 등 한국에서 실시하는 각종 연합훈련과 작전에 필요한 시설 및 보급품을 지원하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980년 처음 설립돼 지역학생들을 위한 영어수업, 농촌일손돕기, 환경정화활동 등 꾸준히 지역민과 화합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