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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여중생 살인사건 영구 미제 가능성 높아

김윤호기자
등록일 2006-05-31 21:25 게재일 200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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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두달여 지나도록 실마리조차 못찾아



대구 북구 여중생 살인사건이 영구 미제로 남을 처지다.


지난달 2일 발생 후 2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사건해결은 커녕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찰은 사건진척이 없자 살인사건 전담인력을 대규모로 축소, 결국 대구지역 미제사건이 추가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5월 들어 선거철이라는 이유로 살인사건 수사 진행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수사 혼선에 혼선


경찰의 여중생 살인사건 수사는 거듭된 혼선을 빚었다.


지난달 살인사건 용의자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물 2점이 발견되고 용의자를 봤다는 시민들의 제보도 잇따라 접수, 한때 수사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말 살인사건 범인이라며 자백하는 용의자를 검거했다.


그러나 경찰이 발견한 증거물은 국과수 분석결과 어떠한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고 검거한 용의자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살인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400여명 조사, 소득이 없다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학생 및 동종수법 전과자 등 400여명의 대상자를 선정, 조사를 벌였다.


또 150여명에 달하는 지역 중·고등학교 퇴학생을 모두 조사했다.


심지어 이달 초 서울 모 경찰서에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경찰서를 찾아가 북구 여중생 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하지만 모든 수사과정이 성과 없는 경찰력 낭비로 이어졌다.


몽타주를 작성할 만한 기본적인 사건 단초와 정보도 없이 추측과 이른바 ‘카더라’성 제보에만 의존, 경찰이 수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전담반 축소 사건해결 되나?


당초 북부경찰서가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전담반에 투입한 강력계 소속 경찰관은 30여명.


지난달 말 강력 3팀(7명)인원을 제외하고 20여명의 경찰이 전원 복귀했다.


경찰은 밀려있는 다른 사건들을 진행하면서 살인사건 수사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경찰이 사건을 포기한 것이다’는 반응이다.


수사전담반 모 형사는 “이번 살인사건은 미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수십박스에 달하는 수사보고서를 작성하며 사건 해결에 매달렸지만 용의자 파악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북부서 모 팀장은 “수사 상황을 매일 상급기관에 보고하며 살인사건 수사를 벌여왔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며“1개팀이 아직 수사전담반에 남아있다. 사건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기자 yhkim@kbmaeil.com




<수사일지>


4월2일= 귀가하던 여중생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


4월3일= 북부경찰서 침산치안센터 내 수사전담반 구성.


4월5일= 현상금 내건 전단지 4천부 배포.


4월6일= 사건 현장 주변 증거물 2점 발견.


4월20일= 국과수 증거물 분석결과 확인불가 통보.


4월26일= 용의자 1명 검거.


4월28일= 용의자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 대상에서 제외.


4월30일= 수사전담반 인력 대폭 축소.


5월2일= 서울지역으로 수사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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