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빚어 갓 튀겨낸 고소한 맛 일품
직접 빚어 갓 튀겨낸 고소한 맛 일품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5.08.02 02:01
  • 게재일 2015.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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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
연일읍 `태산만두`

▲ 남구 연일읍의 태산만두.
▲ 남구 연일읍의 태산만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따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분명하게 나뉜다. 그 중에서도 분식(粉食)을 나눠 먹는 것이야말로 상대방과 내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를 말해준다. 직장상사나 업무거래처 사람들과 마주 앉아 순대나 튀김 등을 먹기엔 자칫 격식을 갖추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뜻하는 분식은 오늘날 떡볶이, 라면, 만두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간식처럼 즐겨 먹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입가에 고추장 양념이 묻어도 껄끄럽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편안한 사람과 함께 주로 먹을 수 있다는 특권도 지녔다. 그만큼 `분식 먹으러 가자`는 말에는 서로를 각별히 생각한다는 뜻이 담겼다.

포항시 남구의 연일지구대 가기 전 골목에 있는 `태산만두`는 자동차 한 대도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목에 있다. 식당 위치마저도 가까운 사람 혹은 아는 사람만 가는 듯한 아지트 느낌이다. 내부는 가정집 분위기인데 주로 배달이 많아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이곳은 간판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만두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직접 손으로 만두를 빚어 그 자체만으로도 한 끼 식사가 될 정도의 완벽한 맛을 자랑한다.

군만두와 찐만두부터 시작해 만둣국, 떡만둣국 등 만두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든 만두 본연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 입 안 가득 `내가 진짜 만두다`라는 위엄을 전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군만두를 양념버무린 야채와 곁들어 먹는 비빔만두다.

갓 튀겨내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군만두는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피와 함께 고기와 야채 즙이 혀를 감싼다. 얇지만 탄력 있는 만두피와 야채와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은 속 재료가 완벽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양념에 비빈 각종 야채를 얹어 먹으면 뜨거운 햇살 피해 그늘 찾아 떠나간 입맛조차 한 순간에 돌아온다.

만두와 세트처럼 주문하는 것이 바로 면 요리다. 삶은 면 위에 양배추, 당근, 오이, 상추 등 각종 야채를 얹어 매콤한 양념부어 섞어 먹는 쫄면은 단연 빠지지 않고 식탁 위로 올라가는 메뉴다.

 

▲ 태산만두의 인기메뉴인 비빔만두. 바삭한 만두피와 고소한 속 재료가 어울려 담백한 군만두 맛이 일품이다.
▲ 태산만두의 인기메뉴인 비빔만두. 바삭한 만두피와 고소한 속 재료가 어울려 담백한 군만두 맛이 일품이다.

얇지만 쫄깃한 면발에 군만두를 돌돌 말아 먹는 재미도 식욕을 채우는데 한 몫을 한다.

`밥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까지 고려해 된장찌개 등 각종 식사도 메뉴에 넣었다. 순두부찌개에는 조개와 두부, 호박 등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비빔밥에는 나물에다 달걀까지 완벽한 비주얼로 식탁에 올라온다. 전문점 못지않은 알찬 맛은 보너스다.

직장인 박모(53·남구 이동)씨는 “워킹맘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절친한 동료들과 군만두에 쫄면을 맛보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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