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재료로 오감 자극 `밀복지리`
세 가지 재료로 오감 자극 `밀복지리`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5.04.19 02:01
  • 게재일 2015.0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맛집순례
연일읍 `서화정`

▲ 남구 연일읍의 복요리전문점 서화정.
▲ 남구 연일읍의 복요리전문점 서화정.

`죽음과도 바꿀 만한 맛`으로 불리는 복어는 바다요리의 최고 재료로 꼽힌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맛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생선 중의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복어를 먹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맹독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긴장감이 더해져 입 안 가득 생선 특유의 풍미와 함께 혀끝까지 떨림을 전하기 때문이다.

남구 연일읍의 `서화정`은 복지리부터 복불고기, 복튀김 등 복어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이 집 대표메뉴로 꼽히는 `밀복지리`는 오직 복어 생선살과 국물 맛을 살려 조리해 입맛을 유혹한다.

복어는 다른 어떤 조리방법보다도 지리로 요리했을 때 제 맛을 발휘한다. 특히 이 집 밀복지리는 겉보기엔 단출해 보이지만 최소의 재료들로 최대의 맛을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맑은 국물은 시각, 향긋한 미나리는 후각, 쫄깃한 생선살은 촉각,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은 청각을 맡아 최상의 미각으로 최고의 오감을 완성한다.

▲ 맑은 국물의 밀복지리탕. 전복을 넣거나 검복을 사용하는 등 재료에 따라 1만5천원에서 2만원까지 가격이 다르다.
▲ 맑은 국물의 밀복지리탕. 전복을 넣거나 검복을 사용하는 등 재료에 따라 1만5천원에서 2만원까지 가격이 다르다.
팔팔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밀복지리는 한 눈에 봐도 맑은 국물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며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청량감을 전한다. 덕분에 뚝배기 속 미나리와 복어, 콩나물로 이뤄진 3단이 층층이 훤히 내비쳐 오히려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첫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국물 한 숟가락 맛보면 `아차!` 싶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청량감 대신 깊은 산속 약수 한 모금이 전하는 듯한 개운함에 숟가락은 입과 뚝배기를 반복해 오간다.

복어 생선살의 식감 또한 젓가락에게 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살이 야물고 튼실한 복어는 비교적 젓가락으로 쉽게 발라먹을 수 있는데다가 통통하고 쫄깃한 식감이 씹는 즐거움을 더한다. 와사비를 푼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복어살 사이사이로 틈틈이 전해지는 짭조름한 맛이 두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여기에 각종 반찬까지 가세해 입 속으로 복을 전한다. 특히 복어 살을 발라 여러 나물들을 곁들여 먹으면 그 풍미가 배가 된다. 그 중에서도 상추와 당근, 양파 등을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겉절이야말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직장인 이동구(41·남구 효자동)씨는 “말간 국물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밀복지리는 복어 요리의 최고봉”라며 “미나리의 알싸한 향과 콩나물의 시원한 맛이 더해져 숙취와 해독에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85-2020, 오전9시~오후9시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