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강력 처벌하라” 분노한 인도
“강간범 강력 처벌하라” 분노한 인도
  • 연합뉴스
  • 등록일 2012.12.30 00:07
  • 게재일 2012.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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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으로 숨진 여대생 추모 평화시위… 정부, 성범죄와 전쟁 선포
▲ 집단성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숨진 여대생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2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여대생은 지난 16일 밤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가다 그 안에서 남자 6명에게 성폭행당하고 버려진 뒤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사망했다. 이날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여성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평화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의 심야버스에서 집단 성폭행과 심한 구타를 당해 싱가포르 병원으로까지 옮겨져 치료를 받다 끝내 숨진 여대생(23)을 추모하는 평화시위가 29일(현지시각) 인도 전역에서 열렸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의 대도시마다 만모한 싱 정부에 여성에 대한 범죄에 보다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평화시위가 개최됐다.

평화집회는 뉴델리 등에서 분노한 시민 수천 명이 강간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치를 요구하며 벌였던 지난 22일과 23일의 과격 시위와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인도 북부 루크노우에서는 수천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를 점거하고 평화시위를 벌였으며, 남부의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여성들이 범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밖에 첸나이·콜카다·뭄바이 등 대도시에서도 희생된 여대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평화시위가 열렸다.

인도 정치 지도자들도 앞다퉈 그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여성에 대한 치욕스런 사회적 행동`을 바꾸기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여대생이 숨을 거둔 뒤 내놓은 성명서에서 “모든 정파와 시민사회는 계파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보다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를 개조하려는 우리의 열망을 이루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여대생의 죽음은 여성범죄에 무심했던 인도인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분노한 젊은이들은 정부에 약속한 대책을 신속히 집행할 것으로 촉구했으며 인기 연예인들도 시위에 참가, 여성범죄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범죄자들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문구와 올가미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흔들기도 했다.

정부는 여성 성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은퇴한 대법관을 수장으로 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립, 현재 최고 무기징역으로 돼 있는 형량을 사형으로 높이는 등 성범죄에 대한 처벌수위를 대폭 높이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특별위원회에는 현재 관련 전문가와 시민으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약 6천여 건의 의견을 받아놓고 있다.

이 여대생은 이날 오전 4시45분께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으며, 몇 시간 후 현지 인도 외교관에 인도돼 병원이 마련한 황금색 관에 안치됐다. 또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6명의 가해자들은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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