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가스 장관, 유고 가능성 내비치며 대비 당부

11일(현지시간)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내년 1월 10일 `집권 4기` 취임식 전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차베스가 고난의 회복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은 가운데 나온 관측이라서 그의 건강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12일 부처 홈페이지 글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의 사랑으로 회복해 네 번째 임기를 맡게 되기를 확신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지 못할 경우 그것을 이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차베스가 취임식 전에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1년 반 동안 네 번의 외과수술이 있었다”고 상기하며 “수술은 힘들고, 복잡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인간”이라고 지적했다고 현지 언론인 `엘 우니베르살`이 전했다.

그러면서 비예가스 장관은 “정부의 책무는 침착함을 유지한 채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과 다가올 며칠 내 있을 사실을 숨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고 차베스가 받은 수술은 복잡하고, 어려웠으며 까다로웠다”면서 “수술 후 과정도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위해 국민이 기도를 계속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성명을 읽는 동안 목소리가 쉬고, 때로는 갈라져 슬퍼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성명 발표장에는 차베스와 함께 쿠바에 갔다가 차베스는 남기고 돌아온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라미레스, 카베요와 함께 이날 새벽까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예가스 장관도 마두로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차베스가 언제 베네수엘라로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전히 가능성에 머물러 있지만 차베스가 회복을 못 한 채 숨지거나 건강문제로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베네수엘라에서는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