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 행사 앞두고 작품 설치 등 막바지 작업 총력

▲ 북부해수욕장에 설치된 모준석 작가의 `널 위한 자리`. 멀리 뒤편으로 포항제철소가 보인다./모준석 작가 제공
짧지만 그래도 명절이었다. 징검다리 휴일까지 따지면 이번 연휴는 5일. 이런 연휴에 쉬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에 대선후보만큼이나 바빴던 이들이 있었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직원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추석 연휴 5일을 페스티벌 준비에 반납했다. 행사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운영위 직원들은 작품설치와 촬영, 브로셔 수정, 매체 홍보준비, QR 코드 작업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근무 외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다.

황상해 운영위 사무국장은 “추석연휴 시작인 29일에는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밤 10시까지 행사 광고책자 수정 등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음식을 배달해주는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아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와 끼니를 때웠다. 자연스럽게 다음날에는 직원들이 도시락을 싸오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힘들고 걱정도 앞서지만 스틸아트페스티벌이 시민들에게 즐기고 소유하는 삶 속의 예술축제로 기억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작품 설치에 꼬박 하루가 걸리는 일도 있었다. 기존 작품을 전시장에 옮기는 것으로 설치가 끝나는 작품도 있지만,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 나와 용접 등 설치 지시를 해야 하는 작품도 있기 때문이다.

작품 설치 담당은 “최대한 작가의 의도를 살려 설치 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꼼꼼한 작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좋은 문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추석 명절도 반납한 채 열심히 준비해 준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풍부한 콘텐츠 원천 자원을 보유한 포항의 장점을 120% 활용한 이번 페스티벌이 지역 문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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