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표면(surface)”이라고 말했던 프랑스 현상학자 프랑시스 자크(Francis Jacque)의 지적처럼 얼굴은 다양한 사회적 텍스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인간 영혼의 최고의 그림이며, 얼굴은 몸의 영혼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 또한 인간의 얼굴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해 준다.
비록 세월의 나이만큼 깊은 연륜과 인물이 주는 모든 분위기를 화면 속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이번 첫 개인전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줄는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컵에 물이 가득 찬 듯 한 느낌”으로 작품에 임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라던 은사님의 말 한마디가 늘 마음속 짐이 되어 미루어 왔던 이번 나의 첫 개인전이 갖는 의미는 충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현대 한국화의 시대적 과제와 이 시대 젊은 작가가 가져야 할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조형적 탐구가 포항이라는 넉넉지 못한 미술 인프라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과, 비교적 안정된 경제적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나는 현대회화가 가지는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시대의 정신과 함께 지금의 예술가적 순수한 마음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나간 추억만을 먹고 살기보다는 아름다운 꿈을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작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국화가 이정철
- 1971년 부산 생
- 1998년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졸업
- 개인전
2011년 포스텍 모네갤러리(포항)
갤러리 아이(서울)
- 단체전
2011년 아르인 회화전(봉산문화회관,대구)
백화만발전(포항시립중앙아트홀, 포항)
섬, 독도전(동아갤러리, 대구)
제5회 아트대구(엑스코, 대구)
진경의맥-영남청년작가전(포항시립미술관)
2001~08 중앙대학교 동문전(부산시립미술관)
1991~2010 here and now전, 예인전(부산)외 단체전 20회 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