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주거, 사통팔달 교통, 교육중심지로
지하철 2호선 이어 3호선 연결되면 더 발전
농촌서 자족도시 탈바꿈… 말 그대로 `상전벽해`

수성구 시지지구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지역이다.

시지지구는 지난 1981년 7월1일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산군 고산면이 대구지역으로 편입돼 고산동이 됐고 이들 지역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시지라고 불리게 됐다.

지금의 고산 1, 2, 3동으로 구분돼 있는 시지 명칭의 유래는 시지원(時支院)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院))이라는 것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 큰 길은 역이 되고 중요한 길에는 원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하는 관리들의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오늘날의 여관 같은 곳이다.

시지지구는 크게 고산 1, 2, 3동으로 구분된다.

고산1동에는 노변동, 욱수동과 신매동이 자리잡고 있고 고산2동은 가천동, 고모동, 대흥동, 삼덕동, 시지동, 연호동, 이천동 등이며 고산3동은 매호동, 성동, 사월동 등 2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시지의 본격적인 개발은 지난 1977년 성서~경산간 현재의 대동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기에 영남대 대명동 캠퍼스가 경산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과 맞물렸고 경산공단의 조성과 그 맥을 같이했다.

■상전벽해의 시지지구

특히 포도밭과 딸기밭, 논농사, 군부대를 제외하곤 드문드문 농가만 있는 지역이었던 시지지구는 88서울올림픽 이후부터 부도심개발 및 주택분산 정책으로 시지지구에서 대대적인 아파트 단지를 짓기 시작하면서 개발의 본궤도에 들어갔다.

시지지구는 교통 및 주택, 교육중심지로도 부각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곳이며 월드컵경기장과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이후에는 대구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지하철 3호선이 월드컵경기장까지 들어설 경우에는 그 가속도는 배가 될 전망이다.

시지지구에 인구 유입이 많았던 것은 우선 수성구 지산동과 범물동에서 살던 주민들이 대규모 아파트 완공과 함께 절반 이상이 이곳으로 전입을 했기 때문이다.

지산 범물동의 주민들이 움직인 데는 대구의 공기흐름상 막다른 골목에 해당하는 지산 범물로 몰려든 공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들 지역에서 정체돼 오염도를 가중시킨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학군문제가 가장 컸고 지산 범물지역에 수많았던 학원과 교습소, 공부방들이 대거 시지 신매역 부근으로 대거 이전한 것에서도 주민이동의 원인을 설명하는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성구는 2010년 기준으로 16만657가구에 46만1천802명이 거주 하고 있고 이중 26%인 12만여명이 시지에 살고 있다.

이들 시지 주민들은 담티고개를 넘지 않고서도 의식주 생활은 물론이고 의료, 교육, 복지 등 모든 분야를 자급자족할 수 있어 과히 `시지 자치구`처럼 변하는 발전상을 가져왔다.

성삼병원 뒤쪽에는 대형 먹거리 타운이 형성돼 있어 대구 다른지역의 어떤 곳에 미치지 않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있으며 신매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역시 상당히 고가의 비용으로 거래되고 있다.

■여초현상은 쾌적 때문

시지의 인구 분포를 보면 남자는 5만여명인데 반해 여자는 7만명에 가까워 여초현상을 보이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정칠복 고산2동장은 “과거 수성구 지산 범물동 등지에서 살던 사람들이 시지지구로 몰려오면서 노년을 조용하게 보내려는 주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라면서 “특히 자녀 교육문제로 이곳에 들어온 이들이나 여자 노인 혼자 사는 가구 등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지에는 최근에 개발된 신매공원을 비롯해서 노변공원, 욱수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과 체육공원까지 합치면 무려 20여곳에 달할 정도로 공원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다.

이러다 보니 대구에서 거주 환경이 가장 뛰어난 지역을 꼽을 땐 대부분의 부동산 업자들이 단연코 시지지구를 1순위로 선택하고 그다음이 수성구 범어지구, 달서구 상인-대곡지구 등으로 나눈다.

시지지구를 이렇게 우선순위에 꼽는데는 10년전쯤 개발된 대규모 고층(10~18층)아파트 밀집과 10차선 이상의 달구벌대로, 지하철2호선, 대구시내버스, 경산시내버스가 있고 수성8학군내 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대구시내의 공공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을 이용하시려면 반월당(중앙로)까지 자동차로 30~40분이면 충분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더라도40~50분이면 가능한것도 정주권 1위에 오르는 이유다.

하지만 이들 시지 주민들이 담티고개를 넘어야 할 때가 있다.

■회관과 나이트는 없다

회관이나 나이트 등 이른바 대형 유흥시설을 찾기 위해서는 시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담티고개를 넘거나 경산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당초 시지지구 개발 초기부터 회관이나 나이트, 여관 등은 설계상에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시지에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서 초, 중, 고 등 명문 학군들이 형성되면서 교육상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는 분위기였고 힘있는 주민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하는 나이트와 회관 등의 인·허가 어려웠다는 것이 시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지만 시지가 변하고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1번주차장 지하에 대형 쇼핑, 문화 공간이 생긴다.

영화관의 경우 9개가 생기며 이중 7개가 4D관으로 시내에도 이만한 규모를 지닌 극장가는 없고 면세점과 아울렛, 마트,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심지어 지하철 3호선이 월드컵경기장 앞으로 지나면서 월드컵역이 생기면 신매역과 만나 환승할 수 있도록 되고 잠시 보류상태이지만 돔 야구구장과 대구 수성의료지구의 건립도 예정돼 있다.

오는 26일 개관하는 대구 미술관도 월드컵경기장 옆에 건립돼 운치를 더해주면서 가히 시지 자치구 왕국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U대회 기념관과 실내체육관, 돔 야구장, 육상진흥센터 등이 전부 다 갖춰지면 시지는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고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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