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KTX-산천 리콜 요청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고속열차는 단 한번의 사고로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한 정비와 사고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데도 제작상 결함을 의심할 만한 일이 벌어졌으니 충격의 강도가 이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일한 철도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독점적 지위라는 생각을 버리고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세계 4번째 고속철 개발을 이룬 기술력을 원인 규명에 적극 활용해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켜야 마땅 할 것이다.
현대로템 측은 KTX-산천의 운행초기(2년) 고장률은 프랑스 TGV 등 선진국에 비해 낮고 대부분 단기간에 정상화할 수 있는 고장임을 밝혔다고 한다. 우리도 믿고 싶은 부분이다. 코레일과 현대로템은 명쾌하고 납득할만한 원인규명을 통해 이번 리콜을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코레일은 12일 KTX 운행을 대폭 줄이고 현대로템과 함께 대대적인 차량정비와 부품교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늦으나마 다행이다. 기술적 협의를 통해 안전이 담보되는 세계 최고의 고속열차 탄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