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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추신수, 11경기 만에 홈런포 가동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11경기 만에 홈런포를 추가했다.추신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추신수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의 초구 시속 148㎞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비거리 126.5m의 커다란 아치였다.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개인 통산 200홈런을 채운 추신수는 11경기, 12일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올 시즌 추신수의 12번째 홈런이다. 개인 통산 홈런은 201개로 늘었다.추신수는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시즌 타점 30개를 채웠다.추신수는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우전 안타를 쳐 일찌감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헌터 펜스의 중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시즌 득점은 50개로 늘었다.하지만 추신수는 5회 초 좌익수 뜬공, 8회 투수 땅볼로 물러나 3안타 경기를 만들지는 못했다.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80에서 0.284(250타수 71안타)로 올랐다. 시즌 출루율도 0.383에서 0.385로 상승했다.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활약에도 신시내티에 3-11로 패했다.신시내티는 4-2로 앞선 4회 제시 윈커와 야시엘 푸이그가 연달아 투런 홈런을 쳐 8-2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연합뉴스

2019-06-17

우승컵 놓쳤지만 이강인을 찾았다

‘막내 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기간 중 최고의 활약상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았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 맞대결에서 1-3 역전패당하며 트로피를 놓쳤다. 관련기사 4·15면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이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불운한 실점을 시작으로 후반전에 아쉽게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으나, 어린 태극전사들은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회기간 환상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경기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유일한 성과였다.이강인은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다들 열심히 뛰었고, 후회는 없다. 골든볼을 받은 건 저에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 덕분”이라고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예비 축구스타들의 경연장인 FIFA U-20 월드컵의 골든볼 수상자 명단은 화려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1979년 일본 대회 때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와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이강인처럼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받은 선수는 리오엘 메시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강인(2골 4도움)은 이번 대회 우승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따돌리고 당당하게 골든볼을 차지해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이강인은 골든볼과 더불어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포함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탈리아 스포츠신문 ‘투토스포르트’는 16일 이강인을 포함한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투토스포르트가 2003년 처음 제정한 이 상은 유럽의 1부리그 클럽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이강인은 올해 1월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맺으며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지만, 출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100명의 후보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스타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6-16

“리틀 태극전사, 아쉬워마라 잘 싸웠다”

‘아! 역전패.’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을,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대표팀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정오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태극전사들은 선제골을 꽂았지만 연장 승부까지 치르며 결승에 올라오면서 체력이 바닥나서 고전했다.한국은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가동하고, 조영욱(서울)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3-5-2 전술을 가동했다.김정민(리퍼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맡았다.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나섰다.출발은 한국이 좋았다.한국은 킥오프 2분 만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돌파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하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김세윤의 충돌 장면을 되돌려봤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이강인의 이번 대회 6번째(2골 4도움) 공격포인트였다.선제골을 내준 우크라이나의 반격도 매서웠다.전반 11분 우크라이나의 골잡이 세르히 불레차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키퍼 이광연의 정면을 향했다.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불레차에게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의 실마리가 됐다.우크라이나는 불레차가 전방으로 투입한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거둬냈지만 이 볼이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 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이어졌다.수프리아하는 전반 34분 재빠른 오른발슛으로 한국의 왼쪽 골그물을 흔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우크라이나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한국은 오세훈과 이강인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5백에 두 줄 수비로 견고히 성을 쌓은 뒤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한국은 전반 막판 김세윤과 오세훈의 잇따른 왼발 중거리슛 시도가 크로스바를 넘으면서 1-1로 전반을 마쳤다.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을 대신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광주)을 투입, 4-2-3-1 전술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후반 공세가 더 강했고, 후반 8분 만에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과 멀어졌다.한국의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를 내줬고, 볼을 이어받은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독대하며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다급해진 한국은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9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헤딩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한국은 후반 24분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을 이재익이 헤딩슛한 게 상대 골키퍼의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막판 공격에 집중한 한국은 후반 44분 역습을 당했고, 우크라이나의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슛으로 쐐기골을꽂아 우승에 다가섰다.마침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태극전사들은 우승을 놓친 허탈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응원해준 한국 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수상은 홍명보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차지한 브론즈볼이었다.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은 4실점으로 대회를 마쳐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연합뉴스

2019-06-16

“멋지게 놀고 나온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멋지게 놀고 나온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결승전이 끝난 후 SNS 올린 글에 이같이 적으며 준우승을 일궈낸 선수단을 치하했다.이날 스웨덴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FIFA 결승전으로, 스톡홀름의 백야처럼 대한민국의 밤도 낮처럼 환해졌다”며 “순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저도 응원의 마음을 보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밤잠을 잊고 경기를 지켜보신 국민도 아쉽지만 즐거웠으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정정용 감독은 경기 때마다 ‘멋지게 놀고 나와라’라고 했고 선수들은 경기를 마음껏 즐겼다”면서 “(선수단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동료들을 믿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젊음을 이해하고 넓게 품어준 정 감독과 선수들은 우리 마음에 가장 멋진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하나의 팀을 만들어오신 정 감독과 코칭스태프, 축구협회 관계자 여러분도 수고 많았다”면서 “축구선수 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애쓰고 마음 졸이신 부모님들께도 축하와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하나 된 마음과 서로를 믿는 신뢰는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우리만의 힘”이라며 “폴란드에서 보내온 소식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우리 국민이 희생된) 다뉴브강의 눈물과 애통함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었으면 한다”고적었다.문 대통령은 “국민께서도 유족들이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손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06-16

“우리 선수들, 자긍심 가질 자격 충분해”

아쉽게 정상을 눈앞에 두고 폴란드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 정정용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긴 여정을 함께한 제자들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그는 “우리 선수들의 한국축구에서 5년, 10년 안에 최고의 자리에 있을 것”이라면 기대했다.정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인 분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과 선수가 하나가 돼 열심히 뛰고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결과 있었으면 훨씬 더 피날레가 멋있었을 뻔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우리가 준비했던 게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서 결과가 좋게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선수들이 긴 여정에서 고생 많이 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되면 분명히 단언컨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고맙다.- 마지막 고비 넘지 못했는데 어떤 부분이 부족해 우승 못 했다고 생각하는지.△ 상대 수비를 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빌드업을 위해 김정민을 투입해 패스의 질을 향상하고자 준비했다. 전반전에 이른 시간에 득점하고 나서 선수들이 내려서길래 조금 더 올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체력이나 컨디션 부분에서 아쉬움이있었다. 후반전에 다시 리스크가 있음에도 미드필더진에서 수적 우위를 둬서 전방위압박을 하게 해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실수로 인해서 안타깝게 실점하다 보니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제가 전반에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준우승임에도 선수들이 낙담한 모습이던데 라커룸에서 어떤 말을 해줬나.△ 준비 과정에서 최선 다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끝나게 되면 부족한 부분은 발전시키면 된다. 슬퍼하거나 그럴 일이 아니다. 춤은 못 췄지만 사진도 찍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져도 충분하다. 마무리에서 옥에 티가 있었지만 지도자로서 너무 감사드린다. 스태프, 기술연구그룹(TSG) 등 많이 도와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했는데 그외 주목할 만한 선수 얘기해 달라.△ 저도 사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우리 선수들의 앞으로 한국축구에서 5년,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회 되면 좀 더 큰 무대 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충분히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 새역사 썼다. 한국축구에 어떤 의미 있는지. 스무살인데 더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면 되는지에 대한 충분히 알게 된 것은 큰 자산이다. 앞으로도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를 통해 더 발전시키면 좀 더 격차가 좁혀지게 될 것이다. 준우승했지만 아직 우승이라는 도전 기회가 남아 있다. 또다시 후배들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폴란드에서 환대에 대해.△ 지금까지 폴란드에서의 좋은 경험과 폴란드인들의 자상함에 대해 감사드린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이 선수들과 이제 마지막 경기를 치렀는데△ 내게 아주 특별한 선수들이다. 2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마지막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에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물론 또다시 만날 수 있다. 좋은 추억 가지고 가고 싶다.- 이번 대회 기간 10명이 넘는 지원 스태프와 동고동락했는데.△ 우승이 쉬운 게 아니다. 하나 되지 않으면 우승이라는 선물은 없다. 내가 스태프들을 너무 괴롭혔다. 모든 분야에서 자기 역할 하는 게 중요하고 지도자인 나는선택만 하면 된다.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다 그 덕이다. 다시 이 대회를 리뷰할 거다. 한국축구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연합뉴스

2019-06-16

루블린 넘고 우치로… 신화는 계속된다

대한민국 리틀 태극전사들이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 진출의 이정표를 세웠다. 대한민국 U-20대표팀(감독 정정용)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3시 30분 폴란드 루블린에서 펼쳐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전반 39분 대한민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수비 뒤쪽으로 뛰어들어가는 최준에게 감각적인 패스, 공을 전달받은 최준이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에콰도르 수비수 3명을 뚫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 골이 결승골로 기록되면서 대한민국은 남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처음 결승전까지 올랐다. 관련기사 5·13면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세번째 결승 진출이다. 1981년(호주대회) 카타르와 1999년(나이지리아대회) 일본이 결승에 올라간 적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서독과 스페인에 0-4로 졌다. 대한민국이 결승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되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에서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전까지 대한민국의 U-20월드컵 최고 성적은 1983년 멕시코대회(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이다.결승전 상대는 우크라이나이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결승전이 처음인 우크라이나는 역대 최고성적이 16강이었다. 이번 대회 예선 D조에서 카타르, 나이지리아, 미국과 맞붙어 2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안착한 우크라이나는 이어진 16강에서 파나마를 4-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고, 강팀으로 분류되는 콜롬비아와 이탈리아를 모두 1-0으로 제압하고 결승까지 도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수비의 핵인 포포프가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수비벽이 예상보단 견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결승전은 오는 16일 새벽 1시 폴란드 우치경기장에서 열린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6-12

이강인, ‘우승·골든볼’ 거머쥐나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에이스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골든볼 수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FIFA 골든볼은 최우수선수상(MVP)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회 기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최준의 결승골을 도운 이강인은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를 5개(1골 4도움)로 늘렸다.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로 오세훈(아산)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큰 힘을 실었다.이강인은 이번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FIFA가 선정하는 ‘주목할 선수’ 10명에도들 만큼 기대를 모았다.이번 대표팀의 막내인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두 살 위의 세계적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여기에 대표팀의 선전이 바탕이 되면서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 가능성도 높다.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당시 여민지는 8골(3도움)을 터뜨리며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에 골든부트(득점상)까지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그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지소연이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아직 남자 선수가 FIFA 주관대회 골든볼을 받은 적은 없다.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역대 FIFA U-20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한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수상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이번 대회 4강 팀 선수 중에서는 한국의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나몬티(4골) 등이 이강인과 골든볼을 다툴 후보로 꼽힌다. /연합뉴스

2019-06-12

정정용 감독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

한국의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 진출을 지휘한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은 새 역사의 여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운동장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뛴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결승 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정 감독은 “한쪽으로 함정을 파고 상대를 모는 전략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게 잘 통한 것 같다”며 “의외로 전반에 득점이 나와 후반엔 전략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간 게 적중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후반 막바지 에콰도르의 공세에 위기도 있었지만, 정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된 게 없었다”며 끊임없는 믿음을 표현했다.한국은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노린다.정 감독은 기지회견을 마치고서는 한국 기자들에게 “자,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결승 진출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과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이 힘이 됐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 팬과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 결승전도후회 없이 90분, 120분을 최선 다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뤘는데.△ 제가 유소년축구를 지도한 것이 10년 넘었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 승리 요인은.△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다행히 평가전에서 이겨봐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후반에 이강인을 뺐는데.△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우리가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상대를 한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강인이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후반이 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 선수들이 경기 후 정 감독에게 물을 뿌리던데.△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정도는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 라커룸에 가도선수들이 스스로 흥을 드러낸다.- 어린 선수들인데도 축구 지능이 높아 보인다. 감독의 축구 철학과도 관련이 있나.△ 대표팀이 소집 기간이 길지 않다. 이해를 시키고 전술을 만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에게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전술 노트를 나눠줬다.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시켰다. 그 부분을 통해 조직적으로 도움이됐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보완하고 발전해나간다.- 앞선 경기들과 달리 전반부터 공격적이었는데.△ 선수들에게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압박보다는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 시에는 카운터어택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자신감을 갖고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연합뉴스

2019-06-12

“차자마자 골 직감 했죠”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차면서 ‘들어갔다’라고 직감했습니다.”한국 축구의 역대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티켓을 확정한 결승포의 주인공 최준(20·연세대)은 “(이)강인이의 패스가 좋았죠”라며 공을 ‘후배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돌렸다.최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정정용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3-5-2 전술의 왼쪽 윙백으로 출격한 최준은 고등학교 때까지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최준은 정정용호에 승선하면서 왼쪽 수비수로 자리바꿈에 성공했고, 준결승전에서는 결승포까지 책임지며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최준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제가 생각해도 축구 인생 최고의 골”이라고 활짝 웃었다.득점 상황에 대해선 “프리킥 때 (이)강인이와 눈이 맞았다. 강인이가 패스를 잘넣어줘서 골을 쉽게 넣었다”라며 “강인이와 계속 눈을 마주쳤다. 서로 눈으로 마주치면서 공간을 봤고, 패스가 그쪽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콰도르의 수비가 측면 공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라며 “이강인의 패스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최준은 특히 “볼을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차면서 ‘들어갔다’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정정용 감독의 전술 지시를 묻자 최준은 “감독님이 수비할 때 주로 왼쪽 측면으로 몰아서 압박한 뒤 역습에 나가자고 하셨다. 주로 저랑 (고)재현이 쪽으로 몰아서볼을 빼앗은 뒤 역습하자는 작전이었다”고 말했다.최준은 “막판 10분 정도를 남기고 에콰도르의 공세가 강해서 수비라인이 뒤로 밀렸다”며 “그래도 ‘빛광연(이광연)’이 잘 막아 줬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 대해선 “솔직히 4강에서 힘들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모두 열심히 뛰고 응원했다. 그 덕분에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갔다”며 “우리 팀은 누가뛰어도 큰 차이가 없다. 쥐가 나도 끝까지 뛴다는 얘기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2019-06-12

“불펜이 안 도와주네” 류현진 10승 불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우타 거포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3타수 무안타로 틀어막았다.하지만 트라우트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동점 투런포를 쳤다.류현진은 호투하고도 불펜 난조로 시즌 10승과 빅리그 통산 5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내줬지만, 상대 득점권에서 더 강해지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5회 말 2사 1, 3루에서 트라우트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진 6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1개(몸에 맞는 공)만 허용했다.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에서 1.36으로 아주 조금 올랐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1.38)에게 앞선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러나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고,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설 기회는 놓쳤다.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구원진에게 넘겼다. 하지만 다저스 우완 불펜 딜런 플로러가 7회 말 2사 1루에서 트라우트에게 중월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고,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3-5로 역전패했다.1회에는 운이 따랐다.류현진은 첫 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공 한 개로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우타자 트라우트는 잘 맞은 타구를 외야로 보냈으나, 공이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2사 후 앨버트 푸홀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1루 견제로 푸홀스를 잡아냈다. 류현진이 견제사를 잡은 건, 2013년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6년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다.후속타자 세사르 푸엘로에게도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 주자가 득점권에 진출하자,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루크로이를 시속 130㎞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더니, 토바에게도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2회 말 1사 후 콜 칼훈에게 홈런을 맞았다. 칼훈은 볼 카운트 2볼에서 류현진의 시속 128㎞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앙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건,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8경기, 45일 만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7번째 홈런을 맞았다.하지만, 2회 1사 2루에서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하고, 윌프레드 토바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3회에 이날 첫 삼자범퇴에 성공한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칼훈에게 유격수 옆내야안타를 맞긴 했지만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5회 위기 상황, 류현진의 진가가 드러났다. 류현진은 5회 시작과 동시에 루크로이와 토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루이스 렌히포를 커브, 직구, 커브 순서로 삼구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라 스텔라는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은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송구 동작에서 공을 더듬으면서 병살 처리에는 실패했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트라우트가 들어섰다. 류현진은 트라우트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쳤고, 6구째 시속 141㎞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절체절명의 순간,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를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류현진은 트라우트를 3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개인 통산 트라우트 상대 성적은 10타수 무안타다.류현진은 6회에도 케번 스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푸엘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속 141㎞의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로 루크로이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루크로이를 잡은 류현진의 컷 패스트볼은 그의 등 번호와 같은 99번째 공이었다.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를 넘기자마자, 다저스는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 불펜은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계속 흔들렸다. 야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연합뉴스

2019-06-11

한시대 호령했던 레전드 기사들 한자리에

한평생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온 원로 프로기사들이지만 마치 소풍을 나온 것처럼 신나는 표정들이었다.전라남도 서남쪽 끝 신안군에는 1980∼90년대를 세계 바둑계를 호령했던 레전드들이 총집결했다.올해 처음 열리는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 바둑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의 레전드 프로기사 16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이고 있다.최고령인 린하이펑(77·대만) 9단을 필두로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68) 9단, 고바야시 고이치(67) 9단, 그리고 한국의 서봉수(66), 양재호(56), 유창혁(53) 9단, 최연소인 중국의 위빈(52) 9단 등 이름만 들어도 올드 바둑팬들이 전설로 기억하는 원로 기사들이 모두 모였다.신안군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고향이다.신안군은 지난 10년간 ‘신안천일염 바둑팀’을 운영하며 KB 바둑리그에 참가하다올해 팀이 해체됐다.대신 총상금 5억원 규모의 국제시니어 바둑대회를 열어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원로 기사들을 초청했다.원로 기사들의 반응은 아주 뜨겁다.이제는 치열한 반상에서 한발 물러선 원로들이지만 왕년의 라이벌들을 오랜만에다시 만나자 뜨거운 승리욕이 샘솟고 있다.하지만 흘러간 세월 탓에 일부 선수는 초읽기에 적응하지 못해 시간패를 당하는경우도 나오고 있다.참가 선수들은 대회 중간인 10일 단체 관광을 나서기도 했다.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짱뚱어 다리와 소금 박물관, 1004대교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신안군이 제공한 요트를 타고 바닷바람도 만끽했다.입맛이 없어 끼니조차 거르는 선수가 많은 바둑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한꺼번에 관광을 다니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그만큼 원로 기사들은 승부의 부담감을 내려놓았다는 의미다.한국 대표로 참가한 서능욱 9단은 “앞으로 이 대회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라며 “우승상금과 대국료를 줄이더라도 좀 더 많은 기사가 참가할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그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국 자체가 즐겁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06-11

내일 새벽… 한국 축구 새 역사 쓰나

한국 축구가 사상 최초 월드컵 우승의 새역사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U-20대표팀(감독 정정용)은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이기면 대한민국 최초의 결승전이다. 지금까지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카타르와 일본 단 두 나라 뿐이다. 대한민국은 36년 전인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이룬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시아 우승국 역시 아직 없다.이미 에콰도르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맛 본 대표팀이어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승리의 ‘키(Key)’는 이강인이 갖고 있다. 4강전인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이강인은 강인한 돌파력과 날카로운 킥 능력 등으로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에콰도르는 4강전에서 팀의 에이스인 이강인에게 최소 2명의 수비수를 붙여 봉쇄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진영이 비게 되는 다른 쪽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지가 결국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예측이다.승부처는 결국 후반전으로 점쳐진다. 대한민국과 에콰도르 모두 이번 대회에서 후반전에 많은 골을 넣었다.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패배한 포르투갈전을 제외한 4번의 승리 경기 중 3경기에서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다. 이는 정정용 감독의 전술과 맞닿아 있다.에콰도르 역시 후반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U-20 최고성적이 16강이었던 에콰도르는 조별리그 B조 예선에서 이탈리아에 패배, 일본과의 무승부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골득실로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본선에 오르자마자 기세를 타면서 16강전 상대인 3전 전승의 강호 우루과이를 3-1로 꺾었다. 특히, 0-1로 뒤지던 후반전에 3골을 폭발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이어진 8강전에서도 미국에 2-1로 승리했다.다만, 부담스러운 점은 4강팀들 중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회복시간이 가장 짧다는 점이다. 경기 일정에 따라 대한민국 대표팀은 다른 팀들에 비해 하루 정도를 덜 쉬고 경기를 하게 된다. 또 8강전에서 연장 120분과 승부차기까지 경기가 이어진 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6-10

포르투갈, 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프 등극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꺾고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올랐다.포르투갈은 10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후반 15분에 나온 곤살로 게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물리쳤다.2016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유럽 무대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연승 기록도 10경기로 늘렸다.포르투갈은 초반부터 네덜란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네덜란드의 센터백 콤비인 마테이스 더리흐트-피르힐 판데이크의 수비와 야스퍼르 실레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후반 15분, 계속된 포르투갈의 공격은 마침내 결실을 봤다.페널티 지역을 안쪽을 파고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뒤쪽에서 달려오던 게데스에게패스를 내줬고, 게데스는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렸다.공은 실레선 골키퍼에 손에 맞았으나 그대로 뒤로 흘러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네덜란드는 점유율에서는 포르투갈에 56-43으로 앞섰지만, 경기 내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하며 패배했다.스위스와의 4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포르투갈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판데이크의 수비에 고전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잉글랜드와 스위스의 3·4위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가 스위스를 잡고 3위를 차지했다.양 팀은 연장전까지 24개의 슈팅을 주고받았으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연장 후반 11분 잉글랜드 라힘 스털링의 잘 감긴 프리킥마저 골대를 맞고 나오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승부차기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였다.5번째 키커로 나서서 깔끔하게 골을 넣은 그는 스위스의 6번째 키커였던 요시프드리미치의 슛을 막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이번 시즌 처음 시작된 UEFA 네이션스 리그는 55개 UEFA 회원국이 참가해 지난 9월부터 진행됐다. /연합뉴스

2019-06-10

류현진, MLB 통산 50승 눈앞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세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50승 달성을앞뒀다.류현진은 11일 오전 11시 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과 통산 50승을 동시에 사냥한다.류현진이 에인절스를 제물로 8연승과 함께 시즌 10승을 쌓으면, 역대 한국인 투수로는 7시즌 만에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세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는다.2015년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잇달아 수술한 바람에 기록 달성이 늦어지긴 했지만, 류현진은 올해 빅리그 정상을 다투는 완벽한 제구와 볼 배합으로 10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1.35)에 올라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1994년 빅리그에 데뷔해 1996년 첫 승리를 수확한 박찬호는 빅리그 데뷔 시즌으로 보면 류현진처럼 7시즌 만인 2000년에 통산 50승을 넘었고 아시아 투수 최다승으로 현역을 마무리했다.구원 투수로 1999년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2003년 선발로 보직을 바꿨고 2007년 통산 50승 이정표를 세웠다.류현진이 다치지 않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안에 김병현의 승수를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9-06-10

경주 전국중학야구선수권 내일 막올라

제66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가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경주시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와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한다.이번 대회는 전국단위 중학야구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중학교 야구 107개 팀이 지역별 예선 없이 참가해 총 3개조로 나뉘어 조별 토너먼트 후, 조별 4강까지 오른 팀은 다시 결선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게 된다.이번 대회는 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조별 토너먼트, 23일 준결승전, 24일 결승전 순으로 진행되며, 지역 홈팀인 경주중학교는 13일 오후3시 경주베이스파크 1구장 조별 토너먼트 1회전 경기를 갖는다.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시설보완, 의료지원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경주베이스볼파크 경기장 노후 인조잔디 및 펜스 교체, 덕아웃 정비, 홈·루 베이스 교체 등 시설 정비에 주력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시는 대회기간 동궁원을 비롯해 보문 주요관광지 입장료 할인정책을 실시해 참가 선수단 및 학부모들에게 경주에서 야구 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황성호기자

2019-06-10

“지금은 월드컵 예선위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실험을 하더라도, 우리 팀의 틀과 스타일은 유지하겠습니다.”이란과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원칙은 확고했다.벤투 감독은 10일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이란과 친선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이번 경기는 오는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둔 벤투호의 마지막 평가전이다.벤투 감독은 과감한 실험보다는 안정적인 점검에 방점을 찍었다.그는 “이란전에서 실험적인 선수기용을 하더라도 우리 팀의 틀과 스타일을 유지한 채로 진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월드컵 예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벤투 감독은 “선수를 기용할 때는 기술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을 두루 고려해 결정한다”며 “우리 플레이 스타일과 어울리고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기용하는 선수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23명을 소집하면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모두 고른 출전시간을 주고 대표팀에데뷔시켜주기 위해 소집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이어 “교체카드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 몇장을 쓸지 미리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진행되는 경기 상황을 보고 필요한 선수를 그때그때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7일 부산에서 열린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대결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챙긴 벤투호는 A매치 4연승에 도전한다.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카타르에 졌던 한국은 이후 3월 A매치 상대였던 볼리비아·콜롬비아를 연이어 꺾은 데 이어 호주까지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란의 최근 기세도 나쁘지 않다.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이후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마크 빌모츠 감독은데뷔전이었던 7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AFC에 속한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1위로 가장 높은 이란은 한국(37위)에 힘든 상대였다.이란과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한국은 9승 8무 13패로 열세다.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는 1무 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벤투 감독은 “이란은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후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며 “사령탑이 바뀐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대를 완벽히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이란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격과 수비의 특징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은 “이란은 아시아의 강팀이고 전방 압박이 좋은 팀”이라며 “그 압박을 세밀한 패스로 풀어나간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어린 태극전사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이용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성인 대표팀이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후배들이 이뤄줘서 고맙다”며 “다가오는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벤투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며 “월드컵 전부터 몇몇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이후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지켜보고 A대표팀 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

2019-06-10

“가자! 결승까지”… 리틀 태극전사들, U-20 월드컵 36년 만의 ‘4강 신화’

리틀 태극전사들이 짜릿한 승부차기 끝에 세네갈을 꺾고 36년만에 U-20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대한민국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3시 30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120분의 접전 이후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양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 총 120분 동안 3골씩 주고받았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의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가 찬 공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대한민국은 이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U-20 월드컵의 전신인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무려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4강 신화를 재현했다. 관련기사 15면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진한 ‘죽음의 조’ F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정정용 감독의 U-20대표팀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맞붙어 1-0으로 통쾌한 승리, 8강에 안착했다. 이날 8강전 상대인 세네갈까지 꺾으면서 리틀 태극전사들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6-09

“우린 꾸역꾸역 간다 쉽게 지지 않아”

36년 만에 세계 ‘4강 신화’를 일궈낸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은 “우리는 꾸역꾸역 가는 팀이다. 쉽게 지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정 감독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여기 오기 전에 국민들과 약속한 부분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이제 우리 선수들이 한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이날 한국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올랐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 감독이 목표로 내세운 것은 ‘어게인 1983!’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보다 더 큰 꿈인 우승을 이야기했다.대표팀은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정 감독은 세네갈전 승리와 관련해 “상대가 측면에 활발한 공격 전개를 하기 때문에 일단 전반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후반전에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해왔던 경기 패턴이라 그렇게 준비했다”고 말했다.그는 “세네갈이 전반 공격적으로 나오면 인내심을 갖고 움츠렸다가 후반전 우리가 잘하는 게 있기 때문에 두세 가지 변화를 줬다”면서 “우리가 개인 능력이 상대보다 나으면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우리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좋다고 판단할 때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을 갖고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이날 수 차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던 데 대해서는 “상대도, 우리도 이득을 취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함은 없으니 좋은 거 같다. 정확하게 결과가 나타나니 우리도 그부분을 늘 조심하고 주의하겠다”고 밝혔다.정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120분을 뛰고 난 뒤는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 여기까지 온 것도 훌륭하지만 ‘여기서 됐다’고 생각 말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자”고 주문했다.아울러 “결승까지 가려면 한 번쯤 고비가 올 텐데 오늘이 고비인 거 같다. 잘 넘길 수 있도록 해보자”고도 했다.이날 유수프 다보 세네갈 감독은 “한국이 이렇게까지 강팀인 줄 몰랐다”고 했다.정 감독은 “우리는 꾸역꾸역 팀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웃으면서 “우리는 쉽게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하루 아침에 된 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세네갈전을 앞두고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멋지게 한판 놀고 나오라”고 얘기했다.그는 “오늘도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솔직히 한일전보다는 덜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더 잘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맡아온 정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딴 팀보다 강한 것 같다”면서 “여러 힘든 상황을 거치면서 잡초같이 성장했던 거 같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2019-06-09

U20 준결승, 돌풍과 돌풍이 맞딱뜨린다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순항 중인 20세 이하(U-20) 태극전사들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상대는 남미의 복병에콰도르다.U-20 대회 4번째 출전인 에콰도르는 토너먼트에서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돌풍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에콰도르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이탈리아와 일본에 밀려 B조 3위(승점 4)에 그쳤다.골 득실을 따진 끝에 가까스로 16강에 합류한 에콰도르는 토너먼트부터 달라진 경기력으로 잇달아 이변을 연출했다.에콰도르의 16강 상대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가뿐히 통과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였다.대부분이 우루과이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에콰도르는 이를 보란 듯이 뒤엎고 3-1로 승리를 따냈다.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굴하지 않고 내리 3골을 몰아넣으며 8강에합류했다.8강에서도 에콰도르는 난적 미국에 2-1 승리를 거뒀다.1-1로 비기고 있던 상황에서 터진 존 에스피노사의 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인정돼 4강행 티켓을 따냈다.에콰도르는 그동안 U-20 월드컵과 별로 인연이 없었다.강팀들이 즐비한 남미 지역 예선에서 번번이 탈락해 본선 무대를 거의 밟지 못했다.최고 성적 역시 16강에 불과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요주의 선수는 레오나르도 캄파나다.에콰도르 리그의 바르셀로나SC 소속인 캄파나는 지난 3월 골닷컴이 선정한 세계축구 유망주 50인에 이강인과 함께 이름을 올렸던 ‘신성’이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골은 없지만 4강에서 에스피노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강호 우루과이와 멕시코를 상대로 연이어 골을 뽑아낸 곤살로 플라타도 경계대상이다.한국 U-20 대표팀은 과거 에콰도르와 2번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전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개막 직전에 치렀던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이강인의 골을 앞세워 에콰도르를 1-0으로 꺾었다.한국의 역대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은 4강이다.따라서 이번 4강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은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첫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한국과 에콰도르의 4강전은 12일 오전 3시 30분에 루블린에서 펼쳐진다./연합뉴스

2019-06-09

한국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활약

한국 태권도가 로마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둘째 날 열린 겨루기와 품새 전 부문 금메달을 휩쓸었다.한국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이틀째 경기에 출전한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과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모두 우승했다.먼저 이아름이 터키 일군 하티체 쿠브라와 결승에서 18-8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아름은 지난해 모스크바 대회와 푸자이라 파이널에 이어 개인통산 3번째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장준은 기대주에서 이제는 간판으로 자리를 굳혔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인 선배 김태훈(수원시청)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결승 오른 뒤 스페인 토르토사 카브레라 헤수스마저 3-2로 꺾고 역시 개인통산 세 번째 그랑프리 정상에 올라섰다. 김태훈은 동메달을 보탰다.이다빈은 결승에서 멕시코의 브리세이다 아코스타를 10-4로 돌려세우고 지난해 타오위안 대회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 월드그랑프리 금메달을 수확했다.이날 열린 품새 그랑프리 페어전에서는 2018 타이베이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자유품새 우승을 합작한 김진만(K타이거즈)과 곽여원(강화군청)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2019-06-09

최혜진, KLPGA 투어 시즌 3승 선착

최혜진(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올해 처음 3승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최혜진은 9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천55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3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대회 이틀째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했다.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낸 최혜진은 공동 2위인 장하나(27)와 박지영(2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 4천만원과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4월 KLPGA 챔피언십,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아직 2승을 한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3승을 따낸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기록했다. 이 7승에는 2017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거둔 2승이 포함됐다. 최혜진은 또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5억2천709만원을 벌어 상금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 8억2천229만원으로 상금 4위에 오른 최혜진은 2년 연속 상금 5억원을 돌파했다.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7일 짙은 안개로 인해 1라운드가 취소, 8일과 9일 이틀간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정했다.전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최혜진은 이날2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선두와 격차가 4타로 벌어졌다.오전 6시 40분에 일찍 출발한 전우리(22)가 이날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10언더파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먼저 경기를 끝냈기 때문이다.정오에 경기를 시작한 최혜진은 그러나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고, 11번과 12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조용히 추격전에 나선 끝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최혜진보다 3개 조 앞에서 경기한 박지영이 최혜진을 추격했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하지만 최혜진은 15번 홀(파5)에서 짧은 거리 파 퍼트를 여유 있게 넣고 다시 한 타 차 단독 1위를 이내 되찾았다.1라운드 단독 1위였던 장하나도 최혜진의 바로 뒤 조에서 15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11언더파, 1타 차로 최혜진을 압박했다.그러나 최혜진이 먼저 12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상황에서 18번 홀(파4)에 들어선장하나는 두 번째 샷이 핀 앞쪽에 떨어졌지만 핀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굴러가 연장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약 8m 거리에서 시도한 장하나의 버디 퍼트는 홀에 이르지 못하고 멈춰섰고, 대회 우승자 역시 최혜진으로 확정됐다.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신인 조아연(19)은 이날 2타를 줄였으나 9언더파 135타, 공동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연합뉴스

201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