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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적 오케스트라·지휘자· 스타급 솔리스트 대구서 ‘하모니’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지휘계의 거장, 오케스트라 무대의 꽃으로 불리는 스타급 솔리스트들이 대구에 모인다.아시아에서 유일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인‘2018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가 오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영국, 일본,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스위스, 독일 등 해외 6개 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3개 악단, 유명 지휘자, 스타 솔리스트를 비롯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까지 참여한다.20일 오후 5시 개막 공연에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라벨 ‘어미 거위’, 번스타인 ‘교향곡 제2번’ ‘분노의 시대’ 등을 들려준다.11월 1일에는 60년 전통의 일본 최고의 오케스트라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에이지 오우에)와 피아니스트 리제 드 라 살르, 같은 달 14일에는 동유럽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귄터 피힐러)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무대에 선다.25일에는 불가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지휘 마크 카딘)과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가, 12월 9일에는 스위스 바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유나스 피트카넨)와 바이올리니스트 타티아나 사모일이 협연한다.폐막일인 12월 18일에는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이 슈베르트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협연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등을 들려준다.국내에서는 신생 악단인 노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9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11월 16일·12월 14일), 체임버오케스트라로 손열음 위드 솔리우스 오케스트라(10월 23일), 앙상블 토니카(11월 3일), 아스콜티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12월 1일)가 관객을 찾아간다.경북예술고 등 3개 학생오케스트라, 서울대 등 대학 오케스트라, 아마추어인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참여한다.학술·교육행사로 손열음과 함께하는 마스터 클래스(10월 23일), 영아티스트 발굴·육성을 위한 심포지엄, 공연 해설 프로그램인 ‘비포 더 콘서트’ 등 행사도 열린다.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아시아 대표 음악제로 자리 잡은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를 통해 관객과 연주자는 물론 일반시민 모두가 행복해지고 나아가 음악을 통한 창의력이 대구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16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포항 찾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포항을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은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오는 11월 27,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한다.‘포항문화재단 2018 국립 명품 시리즈’의 일환으로 12월 개최 예정인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 와 더불어 기획된 송년 대표 인기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은 원래 지난해 11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11·15 포항지진으로 부득이하게 취소된 것을 시민들의 호응으로 재개최하게 됐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 지진으로 취소됐던 ‘호두까기인형’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시민들의 관람 부담을 덜고자 오는 31일까지 조기예매 20%(1인 4매) 할인을 비롯해 그 외 다양한 할인율 제시 및 작년 대비 관람료를 하향 조정한다.매년 겨울이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 인형’은 전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위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오늘날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의 원전을 바탕으로 바이노넨 버전(마린스키발레단), 그리가로비치 버전(볼쇼이발레단), 발란신 버전(뉴욕시티발레단), 누레예프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바리시니코프 버전, 라트만스키 버전(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이트 버전(로열발레단) 등 개정판만 10여 개가 넘는다.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의‘호두까기 인형‘을 2000년 국내 초연한 뒤 매년 선보여 해마다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이번 무대는 201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끈다.‘호두까기 인형’은 환상적인 작품의 세계로 유명한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주인공 소녀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낭만을 그렸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화려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무대장치로 관객을 만나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와 의상에서 만들어진 고난도 동작은 어른들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의 혼이 깃든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 선물을 선사한다.2막 2장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2막에 나오는 디베르티스망(극 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 장면은 웅장하다. 스페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을 넣어 작품의 예술성을 더했다. 눈의 나라에서 24명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눈송이 왈츠’, 꽃의 요정들이 왕자와 함께 추는 경쾌한 ‘꽃의 왈츠’, 남녀 무용수의 기량을 음미할 수 있는‘사랑요정과 기사의 춤’, 높은 점프, 고난도 회전 등 발레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마리로 바꾸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해주는 주인공의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는 등 각 등장인물에 구체적인 설정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크리스마스 이브, 아저씨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마리는 인형을 안고 잠에 빠진 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전세계로 환상 여행을 떠나는데….조현국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송년을 맞이해 스테디셀러 공연인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을 타 도시보다 저렴한 관람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유치했다”며 “동화적인 소재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0

고품격 시화와 함께 ‘가을行’

문인들의 시, 시조 수필 작품을 글과 그림으로 전시하는 전시장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경북문인협회(회장 진용숙)가 회원들의 시, 시조, 수필 등의 작품을 서예 작품에 담은 ‘2018 경북문인 글과 그림전’을 오는 11일까지 예천군청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이 시화전은 ‘제40회 경북예술제’의 일환으로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해 시, 시조, 수필 등의 개인 작품을 서예가 강성태, 화가 정대모, 캘리그라피 서예가 최정희 등 중진 작가들이 붓으로 쓰고 그려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특히 이번 시화작품은 예전의 액자 판넬과는 달리 고가옥 팔각문과 직·정사각형 문틀, 베틀바디 등의 민속공예품에 시화 또는 시서(詩書)를 한글민체, 캘리그라피, 조화체 등으로 개성있게 쓰고, 적절한 삽화를 곁들여 작품화함으로써 시화전의 품격과 이채로움을 더했다.전시회를 관람한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부이사장은 “전국 어디를 놓고봐 도 이같이 격조 높은 시화전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화 작품 한점 한점 마다 정성과 노력을 다한 경북지회 회원들의 손길이 아름답고 수고로움에 큰 갈채를 보낸다”고 극찬했다.진용숙 경북문인협회장은 “시향(詩香)과 묵향(墨香)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북문학의 정통성을 살리고 문협의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문인협회는 지난 1962년 창립해 매년 경북문단 문집 발간, 문학상 시상, 백일장, 문학기행, 시화전, 시낭송 올림피아드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경북 문학의 발전과 문인의 화합을 도모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0

좌절의 순간 낙심 않고 행복하게 삶을 사세요

▲ 정덕희 마인드힐링센터 폼 대표이사.“모두의 삶은 고귀하기에 힘든 난관, 의도치 않은 시련이 와도 그럼에도, 그럼에도 행복하자”“행복하소서”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일약 스타 강사로 떠오른 정덕희(62)씨 초청강연이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로 행복을 전파하는 정덕희 행복충전소 행복지기를 초청해 ‘스틸 톡톡(Steel Talk Talk) 콘서트-그럼에도 행복하소서’포스터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정덕희씨는 행복 전도사, 작가, 시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팔방미인으로 현재 경기도 광주에 있는 마인드힐링센터 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그는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아픔과 좌절의 순간에도 낙심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었던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전할 예정이다.충남 예산 출신인 정덕희씨는 결혼 후 평범한 주부로 살다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자 39세 때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세일즈맨으로 활동하던 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특유의 말솜씨로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강연을 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직접 홍보 전단지를 제작, 기업체 500곳에 돌렸고 세 군데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고, 그는 97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극히 여성스러우면서도 익살스러운 목소리 덕에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각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2007년 예기치 않은 학력 위조 파문으로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정덕희씨는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연구과정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문화 고위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0년 현대여성교육원을 창설해 전문적인 사회교육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천여 개의 기업체와 공공단체 대학과 사회단체에 출강해 왔다. 또한 KBS 아침마당 월요주부발언대, SBS 정덕희의 신나는 세상 등 TV와 라디오에 많이 출연,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주임교수를 역임했고, 제2회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 등이 있다.▲ 정덕희 마인드힐링센터 폼 대표이사.“인생은 S라인이에요. 굴곡이 있다는 얘기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것을 잘 극복한다면 한층 발전하는 인생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주저앉고 말겠죠.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늘 그래왔듯 앞만 보고 열심히 살려고 해요.”질 높은 강연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의 풍요를 위해 마련한 이번 초청강연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이날 행사장 로비에서는 흥미로운 웹툰 작가 조원행씨의 철을 소재로한 ‘스틸웨이’ 웹툰 전시가 함께 열려 강연 분위기를 한층 즐겁게 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특별전… 21일까지

지난달 14일 개막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오페라살롱에 오는 21일까지 설치한 부대행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특별전’이 바로 그것.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연혁과 공연순간을 담은 사진전시뿐 아니라 올해 축제 메인 오페라 ‘돈 카를로’, ‘라 트라비아타’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유쾌한 미망인’의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 그리고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의 작곡가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와 관련된 역사적 우표 및 화폐도 소개함으로써 오페라 마니아 및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유익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오페라살롱 전시장 입구 양 벽면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걸어온 ‘해외진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존 2015년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및 이탈리아 살레르노베르디극장 진출 내용과 함께 2016년 독일 본국립극장, 2017년 일본 히로시마 아스텔 프라자 및 대만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던 발자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살롱 내부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사진전도 만나볼 수 있다.이번 특별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바로 ‘오페라 우표 화폐전’이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인 ‘돈 카를로’, ‘라 트라비아타’, ‘유쾌한 미망인’, 그리고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의 작곡가를 소주제로 삼고 이와 관련된 우표와 화폐(총 37종 39매)를 전시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주세페 베르디와 관련해 우표 16종 △엽서 1종 △지폐 4종 △이탈리아 주화 및 은메달 각 1종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돈 카를로’우표 각 1, 2종을 준비했으며, 프란츠 레하르 관련 우표 2종 △오스트리아 은화 1종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우표 1종도 함께 전시한다. 이 전시는 지역에서 30여 년간 음악교사로 재직한 최종언씨(64)의 자료제공으로 가능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8

철의 도시, 그리고 지진… 스틸아트로 재조명하는 포항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올해 하반기 기획전시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과 ‘도시, 비움의 시작’전을 내년 1월 13일까지 열고 있다. 미술관 1, 3, 4 전시실에 마련된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시는 스틸아트 기획전시로 스틸아트 뮤지엄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2전시실과 2층 상설전시실에 마련된 ‘도시, 비움의 시작’전은 근·현대 도시의 발달이 야기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돌아보고 비움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제시한다.△스틸아트 기획전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스틸아트 기획전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시는 미술가들이 철이라는 재료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 계기들을 미술사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선구자 칼 안드레와 댄 플래빈을 비롯해 국내외 최고의 거장 11명의 평면, 설치, 조각 등 대표작 33점이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작가로 세계 미술사에서 굵직한 획을 긋고 있는 이우환의 신작 ‘관계항’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포스코가 이우환의 신작을 위해 두 장의 철판을 특별 생산해 기증함으로써 탄생한 이 작품에는 문화 예술의 가치가 기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포스코의 기업정신이 반영돼 있다. 한 장의 철판은 폭이 4.5m, 높이가 3.5m로 무게가 15t에 달하는 이우환 작가의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작품이다. 감상자들은 산업적으로 생산된 철이 문화 예술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우리와 공존해 왔으며 미술가들은 어떠한 미학적 가치를 철이라는 재료에 투영해 왔는지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출품작가 명단. 칼 안드레, 댄 플레빈, 리처드 롱, 야니스 쿠넬리스, 이우환, 이승택, 최인수, 심문섭, 김희성, 원인종, 박종규.△‘도시, 비움의 시작’전‘도시, 비움의 시작’전시는 도시의 외양과 그 이면을 탐색하면서 근·현대 도시의 산업화·정보화가 양산한 사회적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돌아본다. 전시는 도시 성장과 경제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가 추구해 온 생산성과 속도, ‘부지런함’이 반드시 가치 있는 것인지를 반문하고 무위(無爲)와 ‘게으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또한 물질과 정보, 욕망으로 채워진 도시에 ‘비움’의 가치를 환기시킴으로써, 우리가 몸담고 있는 도시가 좀 더 평화로운 삶의 지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훈, 김홍식, 박경근, 박진영, 오원배, 이한구, 허병찬 등 모두 7명이며, 전시 작품은 회화, 평면,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40여 점이다.이번 전시 기획의 발단은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5.4강도의 포항 지진이다. 포항 지진은 도시에서 발생한 지진이 단순한 자연재해 그 자체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시각을 통해 도시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진단하고, 예방하는 차원의 메시지를 또한 담고 있다.사진작가 박진영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방출된 후쿠시마현의 원자력방사선 오염물이 지구상의 도시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을 작품에 담아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방사선 오염은 결국 탈핵, 인류의 생존과 안녕의 문제 등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최고상(NETPAC Award)을 수상하고 뉴욕현대미술관(모마MoMA)에서 전시하는 등 영화계와 미술계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작가 박경근은 포스코의 제철의 역사를 담은 3채널 13분 영상작품을 통해 근·현대 도시의 발전사와 근로자의 노동사를 재조명한다.포항 사진작가 김훈과 이한구 역시 도시의 문제들을 각각 독특한 재현의 방식으로 묘사한 작품을 소개한다.김홍식, 오원배, 허병찬 작가도 포항의 포스코를 배경으로 한 도시 풍경을 비롯해 다른 도시와 도시민들의 삶을 담아냄으로써 도시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보와 실행의 가치에 대한 많은 반성적 사색을 끌어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8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위대한 협주곡’

▲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김대진‘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위대한 협주곡’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공연인 ‘명연주 시리즈’로 준비된 무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백건우가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두 곡의 협주곡을 선사한다. 지휘자 김대진의 객원지휘로 풍성한 무대를 연출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청중을 향한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는 백건우는 1부에서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을 들려준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 정원과 코르도바에 있는 시에라 정원을 소재로 삼아 그 정경과 따뜻한 분위기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2부에서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균일함을 잃지 않는 백건우의 탁월한 테크닉을 만끽할 수 있다.이날 음악회에서는 이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알베니즈의 ‘스페인의 모음곡’과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도 연주된다.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며 세계 어디를 가도 최고의 예우를 받고 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베르크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국제적인 행보를 보였다.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를 선보여 뉴욕타임즈 같은 주요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1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협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 등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예술문화기사훈장, 호암예술상, 국가브랜드대상 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서의 입지 굳혔다. 지난 2007년, 2017년에는 8일 동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등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그의 존재를 다시 확인했다.이날 지휘를 맡은 김대진은 최정상 피아니스트에서 교육자, 지휘자로 ‘건반 위의 진화론자’라는 음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손열음, 김선욱 등 우수한 제자들을 배출해 명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활약해 왔다. 또 201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음악의 주류로서 활약과 동시에 대한민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였다. 2017년 클래식 음악발전에 공헌한 음악가로 인정받아 대원음악상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1964년 창단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주단이다. 클레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연주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2014년 4월 세계적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를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맞이하여 우수한 실력의 단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고품격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2

경주서 만나는 예술 ‘한수원아트페스티벌’

싸이, 임태경, 성시경, 송소희, 크러쉬….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 2018(HAF 2018)’이 3일부터 9일까지 경주 월정교 특설무대와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한수원아트페스티벌’은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정재훈)이 지역 주민과 상생협력하고 예술을 통한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예술축제다.올해 축제는 경주문화재단 주관으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북 경주의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제46회 신라문화제’기간 중에 열려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번 페스티벌은 역사를 품은 공간을 통해 미래의 감각적인 트렌드를 담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공연 분야는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음악회 ‘프리미어콘서트’와 케이팝 스타들이 함께하는 ‘K레전드-뮤직 페스타’로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된다. 첫째 날 펼쳐질 ‘프리미어콘서트’는 인순이, 포르테 디 콰트로, 임태경, 송소희 등 인기 음악인들이 참여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콘서트로 즐긴다.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청춘합창단’이 경주 지역의 소년소녀합창단과 세대 간의 공감을 담은 무대도 선보인다.이어 6일에는 ‘K레전드 뮤직 페스타’로 싸이, 성시경, 크러쉬, 볼빨간사춘기 등 한국의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출연할 예정이다. 2일차 공연은 파크 콘서트 형식으로 트랜디하고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젊은 관객을 만족시킬 예정이다.전시예술은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 페스타 - 通 : 和 ’라는 주제를 통해 3일부터 9일까지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 화합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로 경주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은 창작품 전시, 참여형 프로그램, 아트토크콘서트로 구성된다. 단순 전시가 아닌 문화예술 트렌드를 반영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며 이례적으로 작품의 제작현장까지 체험 할 수 있도록 10월 2일까지 경주시내에 자리잡은 레지던시 공간도 오픈한다.(재)경주문화재단 측은“이번 한수원아트페스티벌은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라는 경주만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주목했다”며 “트렌디한 문화 예술을 통해 젊은 경주를 디자인하며, 국제적인 아트페스티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페스티벌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공식 SNS와 신라문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2

달구벌 가을 적시는 아리아 선율 빈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작품으로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을 4일 오후 7시 30분, 6일 오후 3시, 양 일간 선보인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은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때 깊이 사랑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던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주인공이자 미망인인 한나의 막대한 유산과 사랑을 얻기 위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과 재미난 스토리가 유럽의 왈츠와 낭만적인 선율을 타고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중창 중 하나인 ‘입술은 침묵하고’, 화려한 성악적 기교로 유명한 ‘빌랴의 노래’ 등 달콤한 선율의 아리아가 가득하다.일반 오페라와 달리 화려한 춤과 코믹한 줄거리를 특징으로 한 ‘오페레타’의 대표작답게 왈츠·폴로네이즈·마주르카 등 여러 장르의 춤곡을 배경으로 한 흥겨운 파티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1905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유쾌한 미망인’은 이후 15년간 유럽, 미국 대륙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작곡가 레하르를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당시 태동기에 있었던 미국 뮤지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The Merry Widow’라는 영문 제목으로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귀도 만쿠시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작품은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오페라와 연극연출, 특히 안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레오나르드 프린슬루가 연출을 맡아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레오나르드 프린슬루 연출자는 “이번 ‘유쾌한 미망인’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무용과 의상 양식 등을 활용해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매년 여름,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60년 전통의 전문 오페레타 페스티벌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에는 마리아 칼라스·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에우게니아 두시나가 한나 글로바리 역을, 빈 슈타츠오퍼 전문연주자 출신의 바리톤 마리안 폽이 다닐로 역을 맡았고,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리톤 페터 에델만이 제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또한 보그다노비치 역에 바리톤 나현규, 크로모프 역에 바리톤 임봉석, 올가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박소진, 실비안 역에 소프라노 소은경, 브리치치 역에 바리톤 김재환, 프라스코비아 역에 메조소프라노 이아름 등 현재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출연진들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관(053-666-6170),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1544-1555)를 통한 전화예매와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한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1

포항시민 여러분 생활문화 즐기세요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포항 곳곳에서 생활문화동호회 축제‘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It(잇)다’ 를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시민과 시민을, 생활과 문화를 ‘It(잇)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예술이 생활로 스며드는 축제, 일상이 공연과 전시로 물드는 축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주제로 기획됐다.지역 생활문화 동아리들이 모여 발표·교류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며 영일대광장 특설무대와 포항문화예술회관, 구룡포생활문화센터 등 포항 주요 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이번 행사에는 공연, 전시, 체험 등의 생활문화 동아리 34개팀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특히 올해 처음으로 페스티벌과 함께 ‘생활문화주간’을 지정해 짜임새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8~9일 : 전통, 음악, 댄스 등 26개 동아리의 공연발표회(영일대광장 특설무대) △9일 : 일러스트 그리기, 한복 체험하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영일대광장 특설무대 주변) △8~14일 : 수채화, 동화책, 도예 등 7개 동아리 전시발표(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 △13일 : 하모니카, 오케스트라 등의 6개 동아리의 버스킹 공연(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3번무대) 등이다.더불어 생활문화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일주일을 ‘생활문화주간’으로 지정해 △12일 : 거리공연 투어프로그램 ‘Busking 한 Day’(청춘대로 소공연장) △13일 : 구룡포생활문화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한 ‘홈 커밍 Day’(구룡포생활문화센터) △1~14일 : 구룡포생활문화센터 활동작가 작품전시회(포항시립중앙아트홀) 등 생활문화 연계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한다. 조현국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 시민들이 다양한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면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민을 위한 페스티벌이라면서 모든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은 ‘2018 문화가 있는 날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며, 너와 나를, 생활과 문화를 ‘It(잇)다’라는 타이틀로 생활 속 문화활동인 동호회 참여를 독려하고, 지향하는 분위기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1

전율, 최고와 최고가 만나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세계적인 지휘자와 최정상급 솔로이스트가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기획 시리즈인 ‘비르투오소 시리즈 II’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1995년 독일음악협회 주관 독일 지휘자상을 단독 수상한 마크 피올레가 지휘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협연한다. 전반부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사단조’를 쇤베르크가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버전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연주된다.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여섯 개의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큰 협주곡으로 1948년 작곡한 작품으로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특징이 잘 담겨 있다. 각각 독립된 곡 형태를 띤 네 개의 악장으로 돼 있는데 명상적인 분위기의 야상곡으로 시작되는 1악장에 이어 빠른 템포의 스케르초 악장인 2악장에서는 앞서와 달리 격렬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고전 양식이 연상되는 파사칼리아(느린 3박자의 변주곡 형식)의 3악장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의 장대하고 화려한 카덴차가 절정을 이루면서 곧바로 마지막 악장으로 들어간다. 익살맞은 느낌의 4악장 벌레스크에서 바이올린이 다시 현란한 기교를 선보이고, 관현악의 떠들썩한 음악 속에 전곡을 마친다.20세기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쇤베르크 편곡에 의한 브람스‘피아노 사중주 사단조’는 강렬하고 웅장한 피아노와 따뜻하고 섬세한 현악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브람스의 작곡 의도와 음악적 어법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곡의 고유한 정서와 분위기를 심화시킨 곡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5번’이라고도 부른다.프랑스 출신의 지휘자 마크 피올레는 독일 베를린 예술대를 졸업하고 독일 할레 국립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빈 국립 폭스오퍼 음악감독(2003~2005), 독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2004~2012)를 역임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안나 네트렙코, 롤란도 빌라존, 로베르토 알라냐 등과 공연하였으며,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니, 드레스덴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필하모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지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세계적 음악전문지 ‘스트라드’로부터 “완벽하다. 음악의 본질을 표현했다”라며 극찬을 받은 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지네티, 마리아 카날스 등 유수의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스위스 비일심포니, 독일 궤팅엔심포니, 레겐스부르크필하모닉, 체코방송교향악단, 애리조나심포니 등과 협연했고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등지에서 수차례 독주회를 개최했다. 오스트리아 ‘레히 클래식 페스티벌’ 예술감독 겸 메인 연주자, 브라질 ‘그라마도 뮤직 페스티벌’ 상주연주가로 활동 중인 그는 현재 한양대 관현악과 교수다. /윤희정기자

2018-09-19

범어아트스트리트, 예술의 안과 밖 그 경계를 허물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지하도 공간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범어길 프로젝트’두 번째 프로그램‘공간의 변주’전이 오는 10월 28일까지 열린다.‘범어길 프로젝트’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공간 특성 및 프로젝트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의욕적이고 젊은 감각의 기획자를 섭외해 각기 다른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기획 단체 스테어스의 박천 대표가 기획을 맡았다. 박천 기획자는 범어역 지하도 공간이 가지는 특이하고 특별한 특성에 주목해 전시장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와 공연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이번 프로젝트의 주제 ‘공간의 변주’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장소성에서 기인한다. 범어아트스트리트라는 공간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공존해 왔다. 시민과 예술이 조우하는 방식에 따라 이곳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예술들은 음악의 변주곡처럼 각기 다르게 다가간다. 타이틀에서 이미 암시돼 있듯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음악’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창의 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융·복합한 프로젝트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전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전시 참여작가는 김대기, 김찬우, 나인주, 박창서, 이소려, 정유지, 정전(팀), 찰리한, Yall(작가명) 등 총 9명(단체)이며, 극단만신, 히트, VIVA(비바) 팀의 공연과 Yall 작가의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된다.김대기 작가의 ‘More real than reality’와 ‘Le jour du jugement de Pluto’는 기억의 선택과 분실, 그리고 다른 기억과의 연결을 통해 머릿속의 이미지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관찰해 보여준다.김찬우 작가의 ‘방구방’은 작가가 그동안 모아온 방귀로 전시를 구성한다. 어제까지는 입에서 함께했던 추억이 오늘의 방귀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사운드와 이미지로 방귀 방을 재구성했다.나인주 작가의 ‘Wormhole’은 마치 다른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갖게 하는 설치작업이다. 그의 작업은 평범한 일상적 공간을 특별하고 체험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박창서 작가의 ‘Side/incline’과 ‘Encounter’은 정방형의 전시공간을 분석해 규칙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점차 커져가는 혹은 작아져가는 이미지와 설치물들을 통해 ‘음악’의 주요 요소인 규칙과 변화를 사운드가 없는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소려 작가는 존재의 유한성과 관련해 시간이 어떠한 변화를 주고 영향을 받는지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정유지 작가의 ‘두드러짐_풍경ⅡⅢ’과 ‘Saillant_PaysageⅡⅢ’은 비워지고 지워지는 풍경을 중첩시키는 역설적인 이미지를 관객의 기억으로 치환시킨다.‘정전(팀)’의 ‘井(#)展:정전_현대는 간극’은 전통과 현대라는 유기적이지만 지속적으로 변화돼 발생하는 간극을 숭례문과 뉴미디어 기법을 통해 드러낸다.Yall 작가의 ‘CAVE’는 무심히 지나다니는 시민의 습관적 행위를 그림자에 담아 ‘현상’으로서 제시한다.극단만신은 전시장과 지하도 거리를 무대로 삼아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활기찬 음악과 재담을 통해 전시와 하나 되는 ‘구르마 포르테’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18-09-19

인도 황금제국 무희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재)포항문화재단의 서울예술의전당 우수 공연 영상 상영 시리즈인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이 추석 연휴를 맞아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 앞마당과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 오후 2시, 7시에 상영될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라 바야데르(La Bayad00E8re)다. 우천 시 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정상 운영, 대잠홀은 실내로 장소를 이동해 상영할 예정이다.‘라 바야데르’는 고전발레의 아버지 프랑스 출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1818~1910)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한 무희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래식 발레 중 가장 드라마틱하기로 손꼽히는 대작이며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이 187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했다.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LA 뮤직센터 등 전미 3대 극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한국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 창단 15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마린스키발레단 출신 올레노 비노그라도프가 총연출을 맡아 1877년 초연한 원작의 무대를 재현했다. 당시 한국발레 공연 사상 최대 제작비인 8억여 원을 투입하고 마린스키발레단 연출가 나탈리아 스피치나, 파리오페라발레단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나 진첸코 등을 초빙해 극적인 무대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인도 황금 제국의 대규모 무대 세트의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150여 명의 출연진, 400여 벌의 의상을 비롯해 2m 높이의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는 등 매머드 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작품은 인도 황금 제국을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라자왕의 비호를 받는 용맹한 전사 솔로르, 솔로르를 사랑한 공주 감자티, 니키아를 향해 욕망을 품는 최고승려 브라민까지 엄격한 신분제도 속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대서사시로 그려낸다. 높이 2m, 무게 200㎏의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는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피로연 장면, 32명 무용수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하는 3막 도입부 등이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이번 공연은 마리우스 프티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국내 초연 무대를 함께 한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주최로 공연을 올리는 것을 실황중계 한다. 마린스키극장 전속 지휘자 미하일 신케비치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아 감동적인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무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8

구상미술의 진수를 만난다

(재)문화엑스포는 경북 미술계의 견고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를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전시 ‘경북 구상미술작가 초대전-로컬리티 : 재현(再現)과 구현(具現)’전을 오는 21일부터 11월 25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기획전시 ‘경북 구상미술작가 초대전-로컬리티 : 재현(再現)과 구현(具現)’전에서는 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개성있는 조형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중견 구상미술작가들을 초대해 지역 미술의 오늘을 만나고, 내일의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이번 기획전시에서는 시각예술의 중요한 요소인 대상의 사실적 재현(再現)과 그 재현을 통한 정신의 구현(具現)이라는 측면에서 구상미술을 조망하는 동시에 지역 작가들의 독특한 표현양식과 조형성, 예술정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이번 전시는 1부(21~10월 21일)와 2부(10월 26∼11월 25일)로 나눠 14명의 구상미술 40여 점을 다채롭게 선보인다.1부 참여 작가는 최용대·손돈호(경주), 공성환·손만식(청도), 류영재(포항), 임지락(안동), 홍경표(울진) 등 7명이다. 2부에는 김명수·최한규(경주), 최지훈·이종길(포항), 강기훈·김영목(안동), 장개원(경산) 등 7명이 참여한다. 작가와 관람객들이 직접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10월 13일과 11월 10일 각각 오후 3시, 솔거미술관 내 솔거아카이브에서 마련된다.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최한규 사무국장은 “로컬리티의 시간성을 담은 이 전시는 면면히 이어오는 경북 구상미술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8

인디플러스포항, 신작 영화 4편 상영

포항문화재단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9월 가을을 맞아 ‘원더풀 라이프’를 주제로 한 신작 영화 4편을 상영한다. 오는 22일까지 상영하는 영화로는 오사카에 간 강두의 힐링 음악영화 ‘대관람차’, 절망 속에서 돋아나는 희망‘아이엠 호프맨’, 청주대 영화학과 출신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 ‘어떤 하루’,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 ‘딥’이다. ‘대관람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시네마다. 극 중 출장 차 방문한 오사카에서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무언가를 찾는 ‘우주’(강두)와 뮤지션이었던 부모님의 슬픈 사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주저하는 ‘하루나’(호리 하루나)의 느리지만 아름다운 ‘꿈 찾기 프로젝트’다. ‘아이엠 호프맨’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극빈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희망학교를 세운 임만호 선교사 부부와 가정의 이야기, 희망학교 아이들의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하나님의 위해 삶을 드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장됨 없이 진솔하게 그려진다. ‘어떤하루’는 성장통을 앓는 11살 소녀(가을단기방학)와 고단한 삶의 무게에 지친 20대 여인(속죄), 꿈을 잃어버린 중년 여성(로라)의 인상적인 하루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위로를 건네는 전 세대 공감 영화다. 특히 ‘어떤 하루’는 국내 최초로 영화학과 졸업생이 배급사와 만나 영화를 전국에 개봉한 첫 영화다. ‘딥’은 아름다운 풍광과 심해의 신비로움을 가진 필리핀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는 ‘시언’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희진’과 영화감독 ‘승수’가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 영화다.인디플러스 포항 독립영화 상영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영화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와 현장발권 모두 가능하다.영화 상영시간은 오후 2시, 4시 30분, 7시 30분이다. /윤희정기자

2018-09-18

전국 학생 음악 콩쿠르 악기 1위 클래식 유망주들 아름다운 협연

포항시립예술단(단장 최웅)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특별음악회인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 협주곡은 악기 연주자가 독주를 하고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하는 곡을 말한다. 이번 공연의 독주자들은 지난 7월 28일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에서 주최한‘전국학생음악콩쿠르’에서 악기별 1위를 한 학생 5명이 무대를 꾸민다.그 주인공은 박찬미(첼로), 김찬미(플루트), 김지훈(성악), 이다은(트럼펫), 하범석(피아노) 학생이다.음악회는 박찬미양(해운대여중 3학년)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1악장으로 시작해 김찬미양(경북예고 2학년)의 이베르 ‘플루트 협주곡’ 3악장, 김지훈군(포항예고 2학년)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눈을 좀 뜨시오’, 이다은양(포항예고 2학년)의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 전 악장이 각각 이어지며, 하범석군(포항예고 2학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으로 막을 내린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류명우 대전시립교향악단 전임지휘자가 맡는다.류명우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쾰른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했으며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광주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춘천시립교향악단, 충남도립교향악단, 대전 TJB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한 바 있다.‘청소년 협주곡의 밤’공연 시간은 75분으로 만7세 이상이면 누구나 티켓 업이 무료입장 가능하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지역청소년들인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주최 ‘학생음악콩쿠르’ 입상자들에게 지난 2000년부터 매년 협연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음악 인재를 육성하고 음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7

대구미술관 ‘염지혜 : 모든 관점 볼텍스’展

대구미술관은 오는 12월 25일까지 4, 5전시실에서 Y 아티스트 프로젝트 10 ‘염지혜 : 모든 관점 볼텍스’전을 열고 있다.‘모든 관점 볼텍스’전은 ‘Y 아티스트 프로젝트’ 10번째 선정 작가인 염지혜의 개인전이다. 이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추진 중이다.염지혜(36)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다.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동시대 사회 이슈에 주목한 작가는 2016년 송은미술상, 2015년 SeMA 신진작가로 선정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모든 관점 볼텍스(Total Perspective Vortex)’는 더글라스 애덤스(Douglas Adam)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심리적 고문기계다. 이 기계에 들어가 방대한 우주 지도를 직면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느낀다. 전시‘모든 관점 볼텍스’는 이 점을 차용했다.인간은 모든 관점으로 세계를 볼 수 없다. 특정 주관이나 특정 프레임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모든 관점이란 신의 관점으로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러나 모든 관점으로 세계와 인과(因果), 우주의 질서를 보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또 볼텍스는 소용돌이를 뜻한다. 역사는 직선으로 이뤄 지지 않고 나선형이 엮이어 소용돌이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진리는 직선적이지 않고 나선형의 모습이다. 여러 가지 얽히고 섥??소용돌이 볼텍스 모양이다.염지혜는 우주론, 우주과학, 의학, 철학, 인류학,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진화심리학, 로보틱스, 정신분석학, 미학, 영화학, 예술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이용해 우주의 비밀과 인류의 미래를 탐구한다.작가는 불가능한 ‘모든 관점의 볼텍스’로 가능한 한 가지를 추구한다. 바로 꿈꿀 권리다. 불가능한 비밀을 가능성의 문으로 안내하고픈 꿈이다.이번 전시는 바이러스, 레이어, 첨단기술 등 3가지 주제의 영상설치작업을 통해 급변하는 동시대와 인류 문명사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2016)’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며 느낀 바이러스에 대한 사유와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커런트 레이어즈 Current Layers(2017)’는 동시대 삶의 형태와 행동 방식이 어떻게 변모됐는지 모색하고 진단한다.또한 작가는 ‘미래열병(2018)’에서 ‘미래를 위한 진보는 곧 첨단과학기술 선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믿음 아래 현대 사회는 ‘미래 열병’이라는 전염병을 앓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7

세계적 첼리스트와 함께하는 환상 하모니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포항시립합창단의 제105회 정기공연 ‘가을의 선율’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립합창단원을 거쳐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공부하고 노스 텍사스 주립대에서 합창지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상임지휘자 이충한의 지휘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로슬라브 돔잘,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의 협연으로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첼리스트 야로슬라브 돔잘은 체코 베토벤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폴란드 및 유럽,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 일본 등지에서 초청연주와 독주회 등으로 활동하는 폴란드 출신으로 현재 폴란드 쇼팽음악대학 부교수 및 계명 쇼팽음악원 부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미 포항시립합창단과 협연 무대를 가진 바 있어 합창단과의 호흡이 익숙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첫 무대는 우리가곡 ‘꿈(조혜영 편곡)’, ‘부끄러움’과 ‘명태(우효원 편곡)’로 시작하고 첼리스트 야로슬라브 돔잘의 협연무대가 이어진다. 연주곡은 쇼팽의 ‘첼로 소나타’, 카롤 시마노프스키 전주곡, 카미유 생상스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연주한다.마지막 무대는 포항시립합창단, CTS소년소녀합창단, CBS소년소녀합창단, 엔젤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존 루터의 ‘어린이 미사곡’을 포항시립교향악단 챔버 앙상블의 반주로 공연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포항시립합창단은 신선한 기획과 뜨거운 감동을 전하는‘아름다운 친구 포항시립합창단’이라는 슬로건으로 연간 50회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기연주회, 특별음악회, 캠퍼스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해 사회단체 및 종교단체, 군부대에 찾아가는 음악회를 선사하기로 유명하다.포항시립합창단 제105회 정기공연은 총 공연시간 약 80분으로 만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전 좌석 3천원이며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8-09-12

‘권정찬·왈리드 자힌 초대전-The time’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가 오는 16일까지 기획전 ‘권정찬, 왈리드 자힌 초대전-The time’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2018 한국·이집트 초대전’으로 한국의 권정찬 경북도립대 교수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대학 교수인 왈리드 자힌의 최근작 40여 점을 전시한다.권정찬(사진·65) 교수는 하얀 바탕에 내공으로 그린 듯한 일필휘지의 자유 분방한 동양적 회화양식을 서양화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왈리드 자힌은 ‘The time’ 이란 주제로 그린 가족애와 축제적 분위기의 아름다운 색채의 서양화 작품을 선보인다.유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권 교수의 회화는 최근에는 수묵의 활달한 필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벽화처럼 두꺼운 부피에 일필로 그려나가며 깊은 자국을 나타내는 회화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禪)의 사상이 깔린 수묵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색조의 표현으로 자연관과 내면 사유의 세계를 보여준다.왈리드 자힌은 1부(父)4처(妻)제의 이집트 제도 속에서 오로지 1처를 주장하며 부인과 가족을 애틋하게 사랑하며 그것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황실(왕자)작가다. 최근에는 축제와 해변 등 주로 여행지와 인물 중심의 즐겁고 애정이 깃든 작품들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8-09-12

제 16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초대형 오페라 ‘돈 카를로’, 화려한 개막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베르디 비극‘돈 카를로’로 오는 14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돈 카를로’는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스페인 궁정의 정치적 암투와 비극적 사랑을 다룬 베르디 중기 대작 오페라다. 16세기 스페인 궁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부자간의 갈등, 정치적 음모, 종교적 암투 등 인간 내면의 모습을 담았다.200여 명의 출연진과 제작진, 거대한 규모의 무대를 자랑하는 초대형이다. 오케스트라 인원만 9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연주에 참여한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독일 전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가 나선다. 배역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는 올해 독일 주 정부에서 ‘궁정가수’ 호칭을 수여 받은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 연광철은 고독한 왕 ‘필리포 2세’의 카리스마를 강렬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1993년 도밍고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연광철은 이듬해부터 독일 슈타츠오퍼의 정단원으로 10년간 활동했으며,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물론 잘츠부르크, 미국 메트로폴리탄 등 최고의 무대들을 섭렵해왔다.‘현존하는 위대한 세계50인의 성악가(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 NEWS)’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가 3막에서 들려줄 아리아 ‘그녀는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베이스의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다. 또한 ‘엘리자베타’역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와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를 석권한 소프라노 서선영, ‘돈 카를로’역에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권재희, 그리고 ‘로드리고’역에는 지역 출신이자 스위스 바젤극장의 전속가수를 역임한 바리톤 이응광이 출연한다. 각 배역마다의 아리아가 유명한 오페라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캐스트들이 들려주는 이중창과 삼중창의 하모니가 귀를 즐겁게 한다.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화제작 ‘아이다’를 연출했던 이희수 연출가가 연출한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개막작 ‘돈 카를로’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1일까지 이어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메인 오페라는 베르디의 ‘돈 카를로’,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로 구성돼 있다.‘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다. 또다른 메인 오페라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슈트라우스 작곡)도 주목되는 무대다.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로, 무대세트 대신에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가 연주하며 성악가와 호흡을 맞추는데,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4개의 메인 오페라 및 하나의 오페라 콘체르탄테와 더불어 ‘버섯피자’ ‘마님이 된 하녀’ ‘빼앗긴 들에도’ 등 소극장 오페라도 북구어울아트센터, 웃는얼굴아트센터 등의 무대에 오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2

따뜻한 ‘감성 피아니스트’ 김정원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김정원.따뜻한 감성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정원(43)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김정원은 이번 독주회에서 19세기 낭만주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6번과 제17번, 그리고 굴곡진 삶의 끝자락에서 탄생한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국내 정상의 연주자를 소개하는 기획 공연인 ‘피아니스트 컬렉션’ 두 번째 공연이며, 김정원이 2014년부터 이어온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이기도 하다.김정원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진지하고 대범하게 건반 위에 담아내며 짙은 감성이 배인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슈베르트(1797~1828)의 작품들은 자유로운 표현력과 멜로디의 아름다움 등이 특징으로 형식적으로는 좀 느슨하고 구조도 잘 짜여지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선율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어렵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청중에게는 한없이 편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전해진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동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힌다. 빈국립음악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했을 뿐만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파리고등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최우수로 마친 후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했다. 한국 최초의 쇼팽콩쿠르 본선 진출자이기도 하다.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피아노콩쿠르 금메달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막심 쇼스타코비치 등 거장들의 지휘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관현악단과 협연했고 국내에서는 정명훈, 곽승, 박은성 등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부천시립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연주했다.2007년 시작한 전국투어 리사이틀은 클래식 공연계의 이례적인 성공을 이뤘으며 2011년에는 일본에서 7개 도시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쳤다. /윤희정기자

2018-09-11

포항지역 신인예술가들 감동의 무대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2018년 제2탄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사진가 열린다. 문화 산업 현장과 학교를 잇는 기획 프로그램. 올해 두번째 열리는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는 클래식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고 잠재력 있는 신인 연주자를 발굴하는 행사로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과 올해 경상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은 이번 콘서트 참가자로 포항예술고 재학생 14명을 초청했다.우리나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와 예술가곡을 전하며 관객과 더욱 가까운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예술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신인예술가들의 열정을 담은 이번 공연은 예술가 지망생인 포항예고 재학생들이 프란츠 도플러의 플루트와 피아노 트리오 ‘안단테와 론도 Op.25’를 시작으로 소프라노의 기교가 돋보이는 오페라 ‘수잔나’의 아리아 ‘저 산위의 나무’와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프랑수와 본의 ‘카르멘 환상곡’을 플루트와 피아노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이어 두 번째 무대는 격조 있는 변훈의 ‘명태’ 등 우리나라 유명 가곡과 ‘쑥대머리’ ‘배 띄워라’ 등 익숙한 판소리를 선사해 다양한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마지막 무대는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사장조 작은밤의 음악 K. 525’1악장을 현악사중주로 들려준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신인예술가 육성을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미래에 우리 지역 음악 문화 발전에 기여할 신인음악인들에게 많은 격려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0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 특별전 대구박물관, 대구·경북 사진 공모

▲ 레이스 한복. 1970년대,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국립대구박물관 제공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1900~1970년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성 한복 사진을 10일부터 28일까지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특별전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11월 20일~2019년 2월 17일)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다양한 변형을 겪은 우리 여성 한복을 당시 의생활을 보여주는 사진, 잡지 등의 자료들과 함께 전시한다. 특히, 마지막부에서는 여성 한복과 대구·경북지역의 여성이‘만남’으로써 격동기를 보낸 대구·경북지역 여성의 삶과 한복에 대한 기억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고자 한다.이에 국립대구박물관은 특별전을 찾은 대구·경북 지역의 관람객들이 한복과 사진을 보면서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동시에 관람객과 함께 특별전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에서 사진 공모전을 진행한다.사진 모집 대상 시기는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이며, 유형은 △대구·경북 지역 여성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 △타지역 여성이 한복을 입고 대구에서 찍은 사진 △대구·경북 지역 여성들이 결혼식 때 입은 한복 웨딩드레스 사진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와 두번째 유형은 가족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또는 나들이사진으로, 그 시대의 한복이 잘 드러나는 사진을 대상으로 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한복 웨딩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면장갑을 쓰고 혼례를 올린 결혼식 사진을 대상으로 한다. 관련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참여하고자 하는 분야의 사진파일 또는 인화된 사진과 사진 정보를 적은 신청서(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재)를 우편, 직접 방문 또는 전자우편(wonjin81@korea.kr)으로 보내면 된다. 우편으로 보낸 사진은 스캔한 뒤, 우편으로 되돌려준다. 1인당 3점 이하 제출 가능히다. 응모작 중 2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 1만원과 선정작이 수록된 특별전 도록을 증정한다. 선정작은 특별전에도 출품돼 직접 확인할 수 있다.심사 결과는 10월 8일 개별적으로 통지할 예정이며, 사진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0

지상최대의 쇼 뮤지컬 가을 천년고도서 공연

지상 최대의 쇼 뮤지컬 ‘바넘 : 위대한쇼맨’이 오는 11월 3∼4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되는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티켓 오픈된다. 경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고품격 프리미엄 대형공연인 ‘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방에서는 경주가 첫 공연으로 11월 3일 오후 3시·7시 30분, 4일 오후 3시로 이틀간 총 3회 공연이 진행된다.뮤지컬 ‘바넘 : 위대한쇼맨’은 볼거리 많고 화려한 공연이다.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낸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피니어스 테일러(P.T.) 바넘(1810∼1891)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으로 이야기 특성상 서커스도 등장한다.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바넘’의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각색했다. ‘살짜기 옵서예’ ‘시라노’ 등을 만든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을 맡고, ‘프랑켄슈타인’ ‘삼총사’ ‘잭 더 리퍼’ 등의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맡았다.특히 주요 넘버들이 상당 부분 다르다. 절반 정도는 새롭게 창작된 곡들로 채워졌다. 기존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서커스를 극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번 공연에서 유쾌하고 꿈을 찾아 달려가는 넘버와 함께 실제 서커스단의 곡예와 불쇼, 앙상블의 칼 군무와 합창까지 더해져 화려한 쇼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P.T. 바넘 역에 유준상, 박건형이 캐스팅됐고, 바넘의 동업자이자 든든한 조력자 아모스 스커더 역에는 윤형렬, 서은광이, 바넘을 만나며 미국 순회 공연을 하는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에는 리사와 신델라가 더블 캐스팅 됐다.19세기 중반 미국. ‘쇼’가 삶의 전부이자 스스로를 ‘사기꾼’이라 칭하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그는 젊은 사업가 아모스 스커더와 함께 아메리칸 뮤지엄을 운영하며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자 조이스 히스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남자 톰 썸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이후 스웨덴 출신의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와 함께 전국 투어 공연을 하며 큰 성공을 거두지만, 바넘은 그의 아내 채어리 바넘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돌연 은퇴를 선언하는데….티켓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며,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및 기업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0

대구 국제오페라 예고편 ‘미리보는 오페라 축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생생한 예고편,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수성못에 설치된 수상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수성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수성못 페스티벌’의 개막축하 공연이기도 한 이번 연주는 예술의전당, 하이서울페스티벌, 인천공항 등지에서 클래식, 팝, 영화음악 등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정기공연과 지속적인 음반 발매를 통해 국내외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며 국민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 있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단장 김미혜)의 연주로 진행된다. 여기에 지역에서 활발한 연주활동 중인 실력파 성악가 소프라노 조지영, 테너 하석배, 바리톤 이인철,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박병기가 출연해 관람객들에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 전 즐기는 ‘최고급 애피타이저’를 선물할 예정이다.주요 프로그램은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공연이자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페스티벌과 합작한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입술은 침묵하고’ ,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렸던 베르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의‘축배의 노래’ 등 유명 아리아 뿐 아니라, 시민들의 귀에도 친숙한 영화음악, 대중가요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공연은 두 시간 가량 무료로 진행되며, 수성못 수상무대 부근의 노천 객석에서 자유롭게 감상하면 된다.한편, 오는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일원에서 펼쳐질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베이스 연광철을 비롯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오페라 ‘돈 카를로’를 개막작으로,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합작한 콘서트 오페라 형식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 영남오페라단과 합작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자랑하는 왈츠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하는 폐막작 ‘라 트라비아타’를 메인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또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이상화고택 등지에서 소극장 오페라 4개 작품도 함께 진행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05

국립발레단 전막 발레 ‘스파르타쿠스’ 대구 공연

▲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대구공연 포스터국립발레단의 대표적 전막작품인 ‘스파르타쿠스’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8일 오후 5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 러시아 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무용수를 대거 기용,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남성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강인한 움직임은 작품에 장엄함과 비장미를 더한다.자유를 향한 의지와 강인함으로 영웅적 카리스마를 지닌 노예검투사 스파르타쿠스와 잔인한 로마 장군 ‘크라수스’의 팽팽한 대립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안무로 기존의 여성적이며 우아한 고전발레의 통념을 타파한다. 빠른 줄거리 전개와 남성 무용수들의 웅장한 군무, 아람 하탸투랸의 박진감 넘치는 음악, 대구에서 개최된 발레공연 중 가장 큰 규모의 무대세트를 선보인다. 3막 12장, 9개의 독백으로 구성되어 인물간의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클래식 발레에서는 느끼기 힘든 연극적 매력을 더해 종합예술로서의 깊이 있는 발레를 만날 수 있다. 주인공과 함께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내면적인 고뇌, 안무가의 철학적 주제의식, 빠른 전개, 관객을 압도하는 연출 등으로 세계 관객의 찬사를 받고 있다.유리 그리고로비치는 ‘발레는 여성적’이라는 관념을 뛰어넘어 발레 역시 역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공연으로 보여준다. 공연에는 러시아 대표 작곡가 아람 하탸투랸의 음악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한다.대한민국의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에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강수진이 지난 2014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05

포항 근대문화·문학의 씨를 뿌리다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오는 8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제19회 재생백일장’을 개최한다.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첫 씨를 뿌리며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학과 예술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어받는 문학행사다.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시대에 지역문화가 꽃피워야 지역민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며 내일의 희망을 가꾼 이명석 선생의 개척자 정신을 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시대에 맞는 참다운 정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가을에 열어오고 있는 백일장이다.이 재생백일장을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해 한국 문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영덕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구와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항에 정착한 이명석 선생은 가난과 병마로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의 설립에 앞장섰고,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 성인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한평생 어려운 사람들의 선한 벗이 돼 그들을 돌보았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또한 오늘날의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예총, 시립도서관 등 지역축제의 기초를 놓아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애린복지재단과 포항문인협회는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을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며, 재능 있는 신인들을 발굴·육성해 한국 문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17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9-04

비엔나 환상파 김영환 개인전 ‘알프스의 사계’

오스트리아 비엔나 환상파의 2세대 작가 김영환의 개인전 ‘알프스의 달(Alps Moon)’이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오스트리아의 알프스의 사계를 볼 수 있는 작품들로 1천호에서 500호에 이르는 대형작품을 비롯해 10호 등 2017년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 20여 점을 비롯 50호, 30호 작품들을 선보인다.오스트리아 비엔나 환상파(초현실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비엔나 미술학교 알베르트 파리스 퀴터슬로 교수로 부터 미술실기 지도를 받았던 루돌프 하우스너, 볼프강 후터, 안톤 렘덴, 에른스트 폭스, 에릭 브라우어 등 화가들이 주축으로 활동했던 유파다. 초현실주의의 대표화가인 막스 에른스트,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과 함께 활동을 하다 초현실주의 계보를 떠나 화려한 색채와 정밀한 묘사기법으로 문학적인 회화세계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알베르트 파리스 퀴터슬로 교수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겨나며 1965년 독일을 통해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김영환 작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환상파 초대 구성 작가 중 볼프강 후터, 루돌프 하우스너에게 수학했다. 중세 문화에 심취했던 비엔나 환상파 작가들의 작업은 의식 밑의 영역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기묘하고 침울한 환상, 묵시록적인 비전 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들은 뛰어난 테크닉으로 기술적인 정교함을 통해 환상적인 우주 신화를 추구하고 전생의 기억, 완전무결한 자연에 대한 환영을 재현하기를 갈망했다.김영환 작가는 오스트리아 국립 안게반테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귀국한 후 현재 경기도에서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계보 속에 있으면서도 그들에 묻히지 않고 화려한 색채와 정밀한 묘사 기법으로 문화적인 알레고리류의 회화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 때 그는 빈에서 “회화를 전공하기 위해 먼 동방의 나라에서 유럽으로 온 한 사나이 김영환”으로 불리어지기도 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함께하는마음재단 With 20+ 추진위원 초청으로 이뤄지며 작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에 행복을 키우는 행복기금으로 쓰여 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04

종이 위 볼펜·물감의 만남

서양화가 박경숙(55) 작가의 초대전 ‘존재, 깊고 푸른’이 3일부터 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예술계에 기여도가 높고 창작활동이 왕성한 작가들을 초청해 개최하고 있는 ‘2018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의 일환이다. 박경숙 작가는 캔버스 대신 종이에 볼펜과 물감으로 작업한다. 크고 작은 흰 종이 위에 볼펜으로 수천, 수만 번 죽죽 그어 내리고 색색의 아크릴 물감을 흩뿌리고 또 선을 긋고 물감을 드리핑하고 페인팅을 수없이 반복한다. 지속적인 노동의 과정, 그리기의 연속으로 이뤄진 작업과정의 몰입 속에서 작품이 생성되는 것이다. 작품은 무한한 평면성을 향하며 전체이자 일부이며 일부이자 전체로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그녀의 볼펜 작업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교과서나 공책 등의 가장자리 빈 곳에 무의식적으로 볼펜으로 낙서를 하던 경험에서 비롯된다. 종이에 볼펜은 비단 박경숙 작가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숙하며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일상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는 평범한 재료다. 그런 편안함과 일상의 습관에서 비롯된 작품은 점, 선, 색의 기본적인 조형요소, 압축된 재료와 표현기법으로 회화의 기본적인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 볼펜 드로잉에서는 강한 에너지, 볼펜의 리드미컬한 율동감을 통해 작가의 제스처가 느껴지고 섬세하게 뿌려진 물감 자욱들을 통해서 작가의 섬세한 마음이 전달된다. 작품은 선과 색, 점, 리듬과 작가의 액션 등 각각의 요소가 작용해 보는 이에게 풍부한 상상의 근원을 제공한다.‘존재, 깊고 푸른’을 주제로‘결-심연’‘결-환희’‘결-깊고 푸른’‘결-들꽃’등 평면 작품 37점을 선보인다.박경숙 작가는 “많은 것이 곧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단순함이 모든 사물의 가치를 더해 주는 핵심이자 중요한 요소임을 터득한 후 최소한의 재료와 기법만으로도 예술적 감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또한 회화의 본질(구성요소)인 점, 선, 면으로도 창작에 있어서 무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본질’이 핵심이고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는 것이 나의 작업”이라고 했다.▲ 박경숙 작가박효진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박경숙 작가는 긴 작업과정의 시간 속에서 일상의 복잡한 마음의 갈등을 모조리 잊어버리고 무념무상의 시간 속에서 작품과 일체돼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작업과정을 순수하게 즐기며 수행과 정화의 과정으로 여겼으며 그것은 창조의 과정이자 해소의 과정이며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자아 성찰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경숙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동국대 미술학과와 영남대 조형대학원 예술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목우회공모전, 한국수채화공모전, 경북미술대전에서 입선했다. 그동안 포항대백갤러리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인전과 한·중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