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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족 발길 ‘뚝’… 공원묘원 운영난 심각

“무연분묘(연고자가 없거나 방문하지 않아 장기간 관리되지 않은 묘지) 증가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행정 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포항시 북구 흥해읍 도음로 764-100에 자리한 사설 묘지법인 포항공원묘원 김필희 이사장의 하소연이다.올해로 개원 41년째가 되는 포항공원묘원은 해마다 늘어나는 묘지 관리비 체납으로 묘원 관리·보수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비 체납이 장기화하고 묘지 연고자가 사라지면서 묘지 관리 부재로 인한 묘원의 황폐화마저 우려되고 있다. 관련 법상 연장 신청 없는 묘지는 임의 개장(改葬)을 할 수 있으나, 막대한 비용 문제로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이 아니다.29일 포항공원묘원에 따르면 이곳은 1981년 허가를 받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무연분묘는 2천여 기. 개장 이후 2011년부터 12년째 관리사무소 직원을 두지 못하고 있다. 한 달에 20여 기 들어오던 초창기엔 직원이 5∼6명이었으나 10년 전부터 한 달에 1건 겨우 들어오자 경영 여건이 지속 악화해 필요할 때마다 일용직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이곳에 모셔진 분묘 6천여 기 중 3분의 1이 연고자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관리비를 10년 넘게 연체하고 있는 ‘주인 없는 무덤’에 해당한다. 이 묘비들엔 관리비 독촉장과 무연분묘 안내문을 붙여놓아야 할 정도로 황량해지는 실정이다.장사법에 따르면 묘지 20㎡(6평)를 사용할 경우 30년 단위로 사용하며, 1번을 연장할 수 있고, 관리비는 30년 기준 180만 원(연 6만 원)이다.그런데 문제는 조상 묘를 쓴 후손들의 상당수가 30년(법률개정 전 15년)이 지나도 연장 신청을 하지 않고, 관리비도 내지 않고 있다. 후손과의 연락 끊김 등의 이유로 관리비를 받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이 공원묘원은 묘원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머지않아 관리에 손을 놓아야 할 형편이어서 묘원 전체의 황폐화마저 우려되고 있다.김 이사장은 “30년 동안 묘지를 관리해야 하는데 주소지와 전화번호 변경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아 관리비를 내지 않는 경우가 30% 정도에 이른다”면서 “연간 3차례 정도 벌초와 잡초 제거는 물론 묘원 내 도로와 배수로 정비 등 묘지 관리에 필요한 인건비 및 부대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묘원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김 이사장은 또한 “묘에 쌓인 풀을 베는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에선 장사법에 따라 개장을 하던지, 무연분묘 가족들을 상대로 소송을 하라고 하지만 묘지 운영도 어려운 실정인데 파묘를 하는 인건비와 변호사비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냐”고 고충을 털어놨다.이어 “관리비가 체납돼도 무연분묘로 인정되지 않고 사설법인 묘지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 또한 장사시설에 대한 업종분류조차도 없이 과도한 종합토지세 부과로 사설 재단법인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등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옛날 공동묘지처럼 황폐화할 수 있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별도의 처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경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가족관계 형성이 옛날 같지 않아서 실제로 묘지 관리비가 납부되지 않아 사설 공원묘원들이 10년 전부터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요즘의 장례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어 가며 묘지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하는 추세인 만큼 사설 공원묘원의 경영 악화와 관련한 문제는 사회 메커니즘을 기준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한편 현행 장사법은 사용기간 30년이 끝나 연장 신청하지 않으면 강제 개장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개장 등 비용이 묘지 1기당 130만 원 이상이 들 만큼 만만치 않아서 현재까지 강제 개장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9

경북 학생수 1년새 6천500명 줄었다

경북교육청이 유초중 및 특수학교 학급 예비편성 결과, 지난해보다 학교 수는 8개교, 학생 수는 6천486명, 학급 수는 163학급이 줄었다고 29일 밝혔다.이에따라, 유치원은 2023학년도부터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4세반 학급편성 기준을 전년도 22명에서 올해 20~22명으로 범위 기준을 적용해 2명을 낮췄다.초등학교는 시 지역 1학년 학급편성 기준을 전년도 28명에서 올해 27명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2~6학년 학급편성 기준은 시 지역 28명, 읍·면 지역은 26명(1학년 24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다.이번 학급 예비편성 이후 학급 변동분 및 고등학교 입학전형 결과를 반영한 2023학년도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급은 3월 중 최종 편성해 확정된다.한편 경북교육청은 올해 공립 유치원 2곳·사립 유치원 5곳, 초등학교 분교 2곳을 각각 폐원(교)하기로 했다.폐원하는 유치원 소재지는 울진·영덕·영주·고령·구미 등이고 폐교하는 초등학교는 영덕 축산항초등학교 경정분교장, 울진 기성초 구산분교장이다.하지만, 교육청은 2019년 주택 단지가 개발된 포항 북구 장량동에는 원생 140명, 10개 학급 규모의 공립 단설 유치원을 신설한다.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별 교육 여건 및 학령인구 변동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1-29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곳 포항, 관광도시 위상 ‘우뚝’

포항시가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한껏 뽐내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콘텐츠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어서다.특히 포항시는 한국관광공사가 2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한 한류 명소 6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장소는 ‘갯마을 차차차’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인 포항 청하공진시장과 구룡포다.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의 청하시장은 지난해 10월 성황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 지금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자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청하시장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지어진 공진시장 표지와 치과, 커피숍, 철물점, 슈퍼 등의 세트가 그대로 남아 있어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동백꽃 필 무렵’은 한적한 어촌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의 풍광을 담아내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극 중 아름다운 구룡포 바다를 품은 일본인 가옥거리·구룡포 공원 계단 등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로 발 디딜 틈이 없다.물회와 과메기 등 포항 대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죽도시장과 연계한 영일대해수욕장도 큰 인기다. 영일대해수욕장과 맞닿은 포항 환호공원에 설치된 ‘스페이스워크’ 역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스페이스워크는 지난 2021년 11월 개장 이후 올해 1월 25일까지 누적 관광객 131만3천580명을 기록하며 포항 관광을 이끌고 있다.스페이스워크는 2023∼2024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고 2022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글로벌 광고에 ‘포항 힙합’이란 제목으로 매력적인 포인트가 소개되면서 9천500만회에 달하는 유튜브 조회수를 찍으며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이 외에도 보경사와 내연산 12폭포 비경, 곧 4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경북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전국적인 일출명소인 호미곶 상생의 손까지 포항은 관광지로서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연이어 방송 등에서 포항이 소개되고 있고, 외국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도 단골로 등장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전상희(38·서울) 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모인 친구들과 영일대해수욕장을 가 봤는데 격세지감을 느꼈다”며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한 것 같았다. 고향이 관광지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했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는 이러한 풍부한 관광자원들을 토대로 2023년에도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천만 관광객들이 발걸음하는 환동해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찬 날갯짓을 펼칠 계획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29

“척추로 고통받는 사람 없는 세상 목표”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통해 척추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척추 특성화 병원 포항우리병원(병원장 최건)이 지난 27, 28일 양일간 세계 최초로 ‘내시경 척추 수술’을 메타버스와 접목해 온·오프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해 화제다. 수술실 안에 직접 들어와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가상공간(VR)을 접목한 수술 시연 생중계(Live surgery)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29일 포항우리병원에 따르면 ‘제13회 디댁틱 코스(Didactic Course·훈련 과정)’ 학회가 ‘하이브리드 내시경 척추 수술(Hybrid Full Endoscopic Spine LIVE Surgery)’을 주제로 진행됐다.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의 진두지휘로 개최된 이번 학회의 다양한 척추 수술 사례 및 강연은 미국, 멕시코, 남미, 필리핀 등 30여 개국 척추 전문의들이 동시에 보고 들을 수 있었다.특히 학회 현장은 최 원장이 최상의 척추치료를 위한 교육시스템을 구현해 인류의 척추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로 설립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Spine Academy(스파인 아카데미)의 공식 홈페이지(spineacademy.ac)를 통해 척추 전문의들의 수술이 전 세계로 실시간 생중계됐다.이번 학회는 2D 방식의 생중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버전으로도 중계돼 가상공간을 볼 수 있었고, 오큘러스 퀘스트2 고글을 끼면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가상공간(VR)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360도 8K VR카메라로 실제 수술실 안에서 참관하는 환경을 재현했으며 3차원 영상으로 집도의가 보는 수술 시야를 똑같이 보면서 기구조작 모습을 더욱더 정확하게 볼 수도 있었다.최건 포항우리병원장은 “이번 학회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 및 IT 환경을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실시간 하이브리드 내시경 척추 수술을 토대로 기존의 강의 및 척추수술 생중계를 더욱더 현실감 있게 전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최 원장은 학회 이후에 Spine Academy에 각종 척추 전문의 척추 수술 교육 영상 및 논문 등 라이브러리를 체계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뮬레이션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그는 통합인증플랫폼인 ifree™와 전 세계 230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팬덤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로웸과 기술협력을 했으며, 향후 디지털 헬스 케어의 메타버스로 ‘Virtual Spine Academy’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한편, 최건 원장은 국제 학술지 JMISST(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 and Technique)를 통해 세계적인 내시경 척추 수술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는 동시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의 ‘2015년 세계 100대 의학자’에도 선정되기도 했다./이시라기자sira115@kbmaeil.com

2023-01-29

내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자유'…대중교통·병원선 꼭 써야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지난 2020년 10월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27개월여 만인 오는 30일부터 '권고'로 전환된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은 물론 경로당, 헬스장, 수영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진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든 데다 위중증·사망자 발생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마스크 착용을 '규제'가 아닌 개인 선택의 영역으로 넘긴 것이다.     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원칙적으로 해제된 가운데 일부 장소에서만 의무가 남아있게 되면서 다소간의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의 새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형마트 내에 있는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반면 병원·감염취약시설은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공간으로 해당 기관내 헬스장·탈의실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나 병원의 1인 병실,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사적공간에 있을 경우는 과태료 부과 예외 대상이어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지만 대중교통에 해당하는 통학 차량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외에도 실내마스크 미착용으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대상은 지자체별로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이 다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시설에는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게시해 '착용 의무 시설'임을 안내하도록 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공간이라 하더라도 ▲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다.     다만 여러 설문조사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응답이 벗겠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오는 등 지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당시처럼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지난 2020년 10월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 도입 이후 27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국민들이 스스로 마스크를 썼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만 3년에 가깝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같은 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대부분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지게 되면서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제 대중교통 등 일부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면 '확진자 7일 격리'가 유일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남게 됐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국내 위기 단계도 조정되는 시점에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2023-01-29

주말에도 맹추위…28일 아침 -18~-4도, 오늘보다 2~6도 떨어져 복사하기

주말에도 한파가 이어지겠다. 현재 중부지방 대부분과 경북내륙에 한파특보가 발령돼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면서 토요일인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 에서 영하 4도 사이로 27일 아침보다 2~6도 낮겠다. 특히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은 아 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겠다. 28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3도 사이로 전망된다.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은 낮에도 기온이 영하에 머물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12도와 영하 2도, 인천 영하 10도와 영하 2도, 대전 영하 11도와 영하 1도, 광주 영하 7도와 영상 1도, 대구 영 하 9도와 영상 1도, 울산 영하 8도와 영상 1도, 부산 영하 7도와 영상 3도다. 일요일인 29일도 28일보다는 기온이 높지만, 여전히 춥겠다. 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에서 영하 1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상 1~ 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내내 강풍이 불면서 추위를 배가시키겠다. 충남서해안·전라서해안·경남해안(일부)·제주는 27~28일 순간풍속이 시속 70 ㎞(산지는 9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겠고 다른 지역도 순간풍속이 시 속 55㎞ 이상인 강풍이 불겠다. 바다에서는 남해앞바다와 동해앞바다를 제외하고 29일까지 바람이 시속 35~70㎞ 로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겠다. 특히 28일 오전까지 서해남부먼바다와 제 주남쪽먼바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서는 물결의 높이가 최고 5.0m 이상이겠다. 27일 전라서부·제주·울릉도를 중심으로 눈이 내렸는데 전라서해안은 이날 저 녁까지, 제주와 울릉도는 28일까지 눈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후 5시 발표한 예보에서 앞으로 더 올 눈의 양을 울릉도·독도 10~3 0㎝, 제주중산간·제주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제주해안 1~5㎝, 전라서해 안 1~3㎝로 제시했다. 28일 오전 충남서해안과 전라서해안부터 다시 눈이 오겠다. 오후가 되면 경기남 부·충남·충북중부·충북남부·호남에 눈이 내리고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 서·경북서부내륙·경남북서내륙에 눈이 날리겠다. 적설량은 충남·호남(전남동부해안 제외)·서해5도 1~3㎝, 경기남부·충북중부 ·충북남부·전남동부남해안 1㎝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에는 밤에 강원내륙과 강원산지 곳곳에 눈이 오겠다. 강원동해안·강원남부산지, 전남동부남해안,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영남 대부분 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대기가 메마른 가운데 바람이 세차 큰불이 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동해안에 29일까지 너울이 유입되면서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정도의 높은 물 결이 밀려오겠으니 해안에 되도록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 /김민지기자

2023-01-27

경북 소방차 ‘골든 타임’ 현장 도착 전국 꼴찌

경북에서 소방차가 ‘골든 타임’인 7분 내에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의 ‘2022년 소방차 목표 시간 내 화재 현장 도착률’은 40.5%로 전국 평균 66.1%에 한참 못 미쳤다.지난해 경북 지역 전체 화재 건수는 3천80건이며, 이 중 골든 타임을 지키지 못한 출동은 1천834건(59.5%)이다.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 시까지 골든 타임을 지킨 7분 내 출동은 40.5%이며, 골든 타임을 지킨 출동에 걸린 평균 시간은 9분 51초로 집계됐다.경북 지역 골든타임 도착률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소방청이 집계한 ‘화재 현장 7분 내 도착률 현황’에서도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43%였다.앞서 2016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착률이 30%대 그친 바 있다.경북도소방본부는 소방차 출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봉화군에 첫 소방서를 건립하기도 했다.마찬가지로 소방서가 없는 영양군에는 오는 8월 첫 소방서가 건립된다.그간 봉화군과 영양군 소방 업무는 영주 및 안동소방서 119안전센터가 담당했다.경북 지역 한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국에서 물리적인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 경북”이라며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이에 반해 대구는 수년째 골든 타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대구 지역 화재 발생 건수는 1천250건으로, 이 중 골든 타임 이내 도착률은 85.5%다.서울(93.7%), 부산(86.6%)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골든 타임을 지킨 출동에 걸린 평균 도착 시간은 5분 32초다.도착률은 2021년 85.3%, 2020년 85.2%로 매년 미세하게 상승하고 있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길 터주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높은 시민의식, 위치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출동로 사전 파악, 데이터 지리 조사,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등이 도착률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심상선·피현진기자

2023-01-26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 지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내에 있는 나무화석 중 최초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浦項 金光里 新生代 나무化石·Cenozoic fossil wood from Geumgwangri, Pohang)’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27일 지정 고시한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크다. 특히, 건물 3층에 해당하는 높이와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올려야 할 정도의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2009년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진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도로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당시 김항묵 부산대학교 교수팀이 발굴한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 처리를 마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돼 있다.‘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다수의 옹이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돼 있어 약 2천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목재 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측백나뭇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전세계 다른 나무화석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와 보존상태를 자랑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통해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보존 관리에 들어간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26

400여 다문화 가족 눈밭서 뒹굴며 웃음꽃 ‘활짝’

‘2023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가 26일 경주월드에서 경주, 포항, 영덕 등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400여 명의 다문화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 국가,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경주월드의 눈썰매와 다양한 놀이기구, 공연 등을 함께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스노우파크 플리트비체 눈 마을 언덕에서 하얀 눈을 밟으며 겨울놀이를 시작한 다문화 아이들은 오리, 눈사람,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눈 집게를 사용, 색다른 눈사람을 만들며 기뻐했다.특히 눈썰매는 단연 인기였다.빠른 속도로 경사를 내려오는 새빨간 튜브 위에서 아이들은 환호했고 행사장은 함성으로 가득찼다.아이들의 모습에 웃음꽃이 번진 부모들도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를 쉴새 없이 터트리며 즐겼다. 지난해에 이어 아이와 두 번째로 참여했다는 주부 삭속헤타(33·경주시 성건동) 씨는 “이날 아이가 너무 신났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엄마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권가연(10) 양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면서 “다음엔 아빠와 함께 오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위자드 가든 나무 할아버지의 싱앤송, 가족광장 경주월드 위자드 가든 캐릭터쇼, 리얼댄싱, K-POP 커버댄스쇼 등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행사장을 찾은 정원기 경주월드 대표이사는 “겨울철 눈썰매장으로는 경주만한 곳도 별로 없다”면서 “좋은 추억거리를 가득 채워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한 ‘2023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는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나누고, 다문화가족들에게는 또다른 공간에서의 가족애 소통을 목적으로 마련됐다./황성호·김민지기자

2023-01-26

“기사님 덕에 좋은 하루” 시민 칭찬 릴레이

포항 시내버스 기사 박기석 씨. /구경모기자 포항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나누는 친절과 배려에 감동한 시민들이 ‘칭찬 릴레이’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한 시내버스 기사의 친절을 소개하는 20대 남성의 글이 게시됐다.포항에 소재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문준호 씨는 “기사님 덕분에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마이크를 차고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인사해주시고 승객이 모두 착석할때 까지 안내방송을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 마이크를 통해 좋은 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칭찬했다.또한 지난해 9월 포항시 시내버스 민원함에 “기사분이 너무 친절해서 제보한다. 버스에 승하차하는 모든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승객이 모두 착석했는지 확인 후 안전하게 버스를 운행한다”며 “이런 분에게 꼭 상을 수여했으면 좋겠다”는 글이 개재됐다. 이뿐만 아니라 재작년 4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직접 등에 업고 하차를 도와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주목을 받는 등 해당 시내버스 기사에 대한 미담과 칭찬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사연의 주인공인 코리아와이드포항 소속 시내버스 기사 박기석(58·사진) 씨는 올해로 입사 3년 차 되는 예비기사다. 그는 은행에서 18년 가량 청원경찰로 근무한 뒤 퇴직 후 구직활동 끝에 재작년 3월부터 포항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운행을 시작하게 됐다.아직 예비기사라 매일 운행하는 노선이 매일 바뀌는 탓에 친절에 감동한 승객이 포항시에 박 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하는 사례도 여럿 있었다.박 씨는 “비록 아직 예비기사지만 항상 시민의 발이 된다는 보람으로 운행에 나서고 있다. 입사 후 버스를 이용해 주시는 시민분들에게 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운행에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은 관심을 받게 돼 조금 쑥스럽다”며 “최근에는 내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잠시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책에서 발췌한 글을 읽어드리고 있다. 대중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승객의 안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늦을 수 있더라도 승객들의 착석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마이크를 마련해 착용하고 버스를 운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포항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다 보니 죽도시장 인근의 승객분들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무거운 짐을 이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자연스럽게 도와드리고 있다”며 “제가 좋아서 그냥 하는 일인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니 부담스럽지만 고맙다고 말해주는 승객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 버스기사가 아마 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해당 시내버스 기사에 대한 칭찬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며 “특정 기사에 대한 칭찬이 이렇게 꾸준히 접수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26

미분양 많은 대구서 400억대 분양보증 사고

대구에서 2년여 만에 지역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는 400억 원대의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했다.2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이달 초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 시행사가 분양보증사고로 최종 처리됐다.해당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장은 아파트 148가구, 상가 30곳 규모로 애초 지난 2021년 4월 준공 예정으로 피해금액은 40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 당시 시행사 대표가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 되고 시행사 내부 사정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를 맡은 시공사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연대보증을 선 시공사도 자금난에 빠져 공사가 지체됐고 시공사의 회사 지분 매각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입주 예정자들이 HUG에 보증 이행을 청구했고 이달 중순쯤 HUG는 분양 보증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현재 이 사업장은 6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공정률이 80%를 기록한 상태에서 아파트 준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80%의 공정률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주택보증공사 측은 시행사 자격으로 새로운 시공사를 찾거나 입주민의 동의 아래 기존 시공사에 맡겨 공사를 완료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정률 80%를 넘어섰기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협의를 통해 새로운 시공사나 기존 시공사에 다시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안다”며 “HUG측이 시행사 자격으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분양 보증은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나 파산 등의 이유로 분양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에 주택보증공사가 분양 계약자에게 계약금, 중도금 등을 환급해 주는 제도로 현행법상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사업자는 분양 보증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김영태기자

2023-01-26

대구경북 표준지 공시가 하락, 전국 평균 넘었다

2023년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경북은 6.85%, 대구는 6.02% 각각 하락했다.표준지 공시지가와 주택 공시가 하락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공시법(제24조)’에 따라 지난 19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3년 표준지공시지가 및 표준주택가격’을 25일에 공시했다.25일 국토부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경북에서는 지난해 예천군이 7.4% 하락해 지가변동률이 가장 컸으며, 울릉군이 3.73% 하락해 변동률이 가장 적었다.경북도 내 각 시·군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포항 남구 ·6.88% △포항 북구 ·6.79% △경주시 ·6.75% △김천시 ·7.03% △안동시 ·6.81% △구미시 ·6.76% △영주시 ·7.18% △영천시 ·7.22% △상주시 ·7.03% △문경시 ·7.23% △경산시 ·6.8% △군위군 ·4.27% △의성군 ·5.77% △청송군 ·7.19% △영양군 ·7.34% △영덕군 ·6.92% △청도군 ·7.08% △고령군 ·6.77% △성주군 ·6.7% △칠곡군 ·7.09% △예천군 ·7.4% △봉화군 ·7.32% △울진군 ·7.09% △울릉군 ·3.73% 였다.도내 일반 토지 중 최고가 표준지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597-12번지(개풍약국)로 지난해보다 7.51%(104만원) 하락한 1㎡당 1천281만원(대, 상업용)이며, 최저가 표준지는 영덕군 지품면 속곡리 398번지 임야(자연림)로 1㎡당 214원으로 나타났다.독도는 전체 101필지 중 표준지가 3필지로 접안시설이 있는 독도리 27번지는 1㎡당 181만7천원(지난해 대비 5.36% 하락), 주거시설이 있는 독도리 30-2번지는 1㎡당 107만9천원(지난해 대비 2.35% 하락), 자연림인 독도리 20번지는 1㎡당 6천570원(지난해 대비 2.67% 하락)으로 나타났다.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대비 5.92% 하락했으며, 표준주택은 5.95% 하락했다. 지가 변동의 주요 요인은 정부의 보유세 부담완화를 위한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계획이 반영된 것이 큰 영향을 끼졌다는 분석이다.대구시의 경우 표준지 1만4천46필지의 공시지가 평균 변동률은 -6.02%로 지난해 보다 16.5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에 공시된 대구시 표준지 수는 1만4천46필지로 용도지역별 표준지의 분포를 개선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위해 전년 대비 329필지 증가했다.2023년 대구시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6.02%로 전년(10.56%) 대비 16.58%p 하락했으며, 달성군 -6.76%, 북구 -6.41%, 남구 -6.25%, 달서구 -6.24%, 동구 -6.21%, 서구 -6.17%, 중구 -6.11%, 수성구 -5.18% 순으로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구 표준지 최고 지가는 중구 동성로2가 162번지 법무사회관으로 단위 면적당(㎡) 3천872만 원(전년 대비 8.24% 하락)이며, 최저지가는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산129번지로 단위 면적당(㎡) 365원(전년 대비 7.59% 하락)이다. /피현진·이곤영기자

2023-01-25

수도관 터지고 지붕 덮치고 한파에 강풍까지 잇단 피해

이틀째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역대급 한파에 강풍, 폭설까지 겹치면서 25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25일 아침 경북북부내륙은 최저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고 도내 낮 최고기온 또한 영하 5∼영상 1℃ 분포를 보이는 등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이날 오전 10시 기준 청송 영하 19.5℃, 의성 영하 19.2℃, 안동 영하 18.1℃, 영주 영하 17.7℃, 문경 영하 17.3℃, 상주 영하 16.8℃, 영천 영하 15℃, 영덕 영하 14.3℃, 대구 영하 14.2℃, 구미 영하 14.1℃, 울진·경주·포항 영하 13.9℃, 울릉 영하 8.3℃를 기록하며 올 한해 가장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특히 상주시와 경주시, 영덕·청송군은 2002년 기상청 공식 관측 이후 1월 역대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울릉군에는 73.8cm 이상의 눈이 쌓여 항구나 이면도로, 주차된 차까지 눈에 파묻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이에 따른 신고 접수도 이어졌다.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 43분쯤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한 상가 앞 도로 인근에서 배관이 얼어 터지면서 인도에 물이 차올랐다.이외에도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 양식장 냉해 등의 피해가 대구 2건, 경주·고령·봉화 1건 등으로 접수됐다. 농장 하우스 보온덮개, 공사장 가림막이 날아가는 등 강풍으로 인한 구조물 낙하 신고접수는 55건으로 조사됐다. 세부사항별로 기타 25건, 간판 9건, 지붕 8건, 도로 장애 7건, 옥상 구조물 6건 등이다.지역별로는 구미 14건, 경주 10건, 포항 9건, 경산 6건, 영천 4건, 김천·성주·칠곡·의성 2건, 안동·영주·상주·고령 1건 순으로 집계됐다. 울릉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제동을 멈췄다.여객선은 25일 밤 순차적으로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울릉군 등 각 지자체에서는 굴착기, 제설차, 살수차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치며 한파 피해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기상청은 25일까지 평년 기온보다 5∼10℃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 또한 5∼10℃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26일부터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은 흐린 하늘에 아침 최저기온 의성·청송 영하 15℃, 안동 영하 13℃, 대구·구미·경주 영하 10℃, 포항 영하 7℃ 등이며, 낮 최고기온은 경주 6℃, 포항 5℃, 대구 4℃℃, 구미 3℃, 안동 1℃ 등으로 추위가 풀릴 전망이다. /김민지기자

2023-01-25

“배움에는 끝이 없어요… 건강하세요”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과 40여 년 만에 교사로 돌아와 분필을 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마지막 수업’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이 지사는 25일 경북도청 미래창고에서 다섯 명의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가운데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한 이종희(91) 할머니를 제외한 추유을(89)·이원순(86)·권안자(79)·김영분(77) 할머니를 초청해 특별한 수업을 진행했다.이날 수업은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200만명이 넘는 문해력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할머니들은 지사와 함께하는 남다른 수업을 위해 10대 시절 입지 못한 교복을 곱게 차려입었다.요양원에서 치료 중인 이종희 할머니는 이번 수업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참석하려 했으나 당일 아침 건강 악화로 함께하지 못했다.이 지사는 할머니들을 위해 도청의 미래창고를 개조, 1970년대 교실을 재현하고 1978년부터 1985년까지 7년간 몸담았던 교단에 올라 할머니들의 일일 교사가 됐다.이날 수업은 반장을 맡은 김영분 할머니의 구호에 맞춘 할머니들의 인사와 이 지사의 큰절로 시작됐다.이 지사는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출석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경북 4대 정신을 설명하고 가족과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또 수업에 언급됐던 단어를 할머니에게 불러주며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고 빨간 색연필로 직접 점수를 매겼다.이 지사는 경북도가 운영하는 경북도민행복대학 이름으로 졸업장을 수여하고 받아쓰기를 잘한 할머니에게는 상장을 전달했다.칠곡 할머니들은 이 지사에게 “할매들은 지방시대가 무슨 말인지 잘 몰라예. 우짜든지 우리 동네에 사람 마이 살게 해주이소”라고 적힌 액자를 전하며 지방시대에 대한 소박한 바람을 표현했다. 이어 김재욱 칠곡군수의 해설로 ‘칠곡할매글꼴 사진전’을 관람하는 것으로 더 큰 꿈을 위해 교사의 꿈을 접었던 이 지사와 학생의 꿈을 이루지 못한 할머니들의 마지막 수업은 막을 내렸다.김영분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때론 부모님을 일찍 여의거나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학교에 가지 못했다”며 “오늘 수업을 통해 마음에 억눌려 있던 한을 조금이나마 푼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철우 지사는 “칠곡 할머니의 글씨를 처음 보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 마지막 수업이 되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해주실 것”을 당부했다.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천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2020년 12월에 제작된 글씨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은 물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25

경주 대릉원 입장료 없앤다

경주시가 연간 108만명이 방문하는 사적 제512호 대릉원 입장료를 없애고 오는 5월부터 무료 개방한다.25일 경주시에 따르면 동부사적지,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와 도심을 잇는 대릉원을 무료로 개방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대릉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이었던 2021년에도 108만1천410명이 입장할 만큼 경주를 대표하는 사적지다.대릉원 관람료가 사라지면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료화된 대릉원을 통해 도심권역으로 보다 쉽게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해 경주시는 2021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경주시와 문화재청은 대릉원 정문과 북문 등 4개의 출입문 외 대릉원 동편에 출입문을 추가로 내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달 공사를 마쳤다. 또 대릉원 무료 개방의 일환으로 대릉원 내 천마총 매표소 설치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준공이 목표다. 이어 대릉원 관람료를 무료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주시 사적지관람료 징수 및 업무위탁 관리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개정 조례안은 오는 3월 경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상정된 후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개정 조례안이 통과되면 현행 성인 3천원, 12세 이하 어린이 1천원의 관람료가 모두 폐지된다.다만 대릉원 내 천마총은 문화재 보존과 관리 효율을 위해 관람료(성인 2천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500원)를 징수할 예정이다.대릉원 무료 개방은 조례안이 확정되는 오는 5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한편 경주시가 2020년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대릉원 개방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에서 응답자 2천357명 중 적극 찬성 913명, 찬성 429명 총 1천342명이 응답해 56.9% 찬성으로 집계됐다. /황성호기자

2023-01-25

경북 최초 플럼코트 ‘슈가벨벳’ 개발

경북도 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는 당도가 높은 플럼코트 신품종 ‘슈가벨벳’사진을 육성해 품종보호 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신과종 ‘슈가벨벳’은 과중 86g, 당도 16브릭스 이상으로 6월 하순에 수확하는 조생종 신품종이다. 과육은 오렌지색으로 껍질에는 미세한 털이 있어 부드러워 보이면서 붉게 착색되는 특성이 있다.플럼코트는 자두(플럼)와 살구(애프리코트)를 교배해 만든 과일로 우리나라는 2007년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육종했다.이번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최초 육성한 슈가벨벳은 2011년 자두 ‘솔담’에 살구 ‘하코트’ 꽃가루를 인공 수분해 12년간 키운 품종이다.이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했으며, 향후 몇 년간의 재배심사를 거쳐 등록까지 이뤄지면 도내 주요 재배지역에 보급될 예정이다.육종 연구에서 서로 다른 과일을 조합한 새 품종 개발은 유의미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알이 굵은 매실 ‘풍후’가 살구와 매실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시장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다.청도복숭아연구소는 ‘슈가벨벳’이라는 신과종 플럼코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복숭아뿐만 아니라 자두, 살구, 체리 같은 핵과류까지 아우르는 연구소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다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품종 육성은 농가 수입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25

경북, 설 연휴 범죄 줄었다

지난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경북 지역의 전체 범죄는 지난해 대비 19% 감소했지만 112신고 및 가정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경찰청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총 1만9천63명을 투입해 설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추진했다고 25일 밝혔다.올해 설에는 각 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CPO)과 지역경찰이 총 1천997회에 걸쳐 현금 취급업소와 원룸밀집지역 등 취약지에 대해 범죄예방진단을 하고 주민들의 순찰 요청을 받아 탄력순찰을 실시하는 등 예방활동에 집중했다.그 결과 전년 설연휴 대비 1일 평균 전체범죄는 19%(42.6건에서 34.5건으로) 줄었다.다만 3년 만의 가족 모임 등으로 인해 가정폭력사건 신고는 21.2%(1일 평균 34.4에서 41.7건) 증가했으며 전체 112신고도 23.5%(1일 평균 1천932건에서 2천385건)로 늘었다.교통상황은 지난해보다 35.2% 증가한 1일 평균 726만 대의 교통량이 있었다.하지만 교통상황실을 운영하며 연휴 직전에는 전통시장·대형마트 등 쇼핑몰 주변 혼잡상황을 관리하고 연휴기간에는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을 통해 고속도로·국도에서 안전하게 소통을 유지했다.이에 1일 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76건에서 54건으로 28.9% 줄었으며 사고로 인한 부상은 41%(139→82) 감소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25

‘보육료 뻥튀기’ 하는 비양심 어린이집

경북에서 아동학대와 보조금 부정수급 등 영유아보육법을 위반한 어린이집의 적발 사례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민간보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와 불법운영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보건복지부의 법 위반 어린이집 명단 공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역에서 영유아보육법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적발된 어린이집은 모두 1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시·군별 위반사례를 보면 포항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 4곳, 경산 2곳, 경주·예천 각 1곳씩 적발됐다. 위반 유형은 아동학대와 보조금 부정 수급이 각 7건씩 존재했다.실제로 지난해 구미시에 위치한 A어린이집은 원생들을 대상으로 신체·정서적 학대를 저지르다 적발됐다.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은 원장자격과 보육 교사 자격이 모두 취소됐으며 어린이집 보육교사 역시도 자격이 취소됐다.같은 해 경산에 있는 B민간어린이집은 보육교사를 허위로 임용해 정부로부터 보육료와 인건비, 수당 등을 편취했다. B민간어린이집의 원장은 연장 보육의 이용시간을 허위등록하는 수법으로 연장보육료를 빼려다 적발됐다.이후 정부는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 명령하고 원장에게 보조금 반환 명령과 자격정지 1년의 행정처분을 내렸다.또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C가정어린이집도 허위로 아동을 등록해 보육료 및 보조금을 환수하다 적발됐다. 지자체는 C가정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영정지 6개월과 원장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위반 어린이집들은 △아동 허위 입력 △허위교사 등록 △근무시간 미준수 등의 수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집은 모두 1천463곳이다. 유형별로는 민간 594곳, 가정 497곳, 국·공립 199곳, 사회복지법인 78곳, 직장 58곳, 부모협동 1곳 등이다.도내 23개 시·군은 지자체 별로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의 인력이 어린이집 부정 수급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와 관련해서는 각 지자체마다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등과 관계자들이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경북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보조금 부정수급이 지속되는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보육사업의 부실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곧 영유아, 영유아의 보호자, 다른 어린이집 운영자에게 연쇄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어린이집 운영자들이 수요자 편에 서서 보육환경의 질적 향상에 힘을 써야 할 때고, 이를 어긴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보조금 환수뿐만 아니라 시설 폐쇄와 같은 행정처분을 강화해 재발방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장 인력을 보완해 줄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단속에 적발된 어린이집의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며 “지도 점검을 나가면 악의를 갖고 부정수급을 한 경우는 흔하지 않고, 다만 회계상 잘못 입력을 해 부정수급한 사례를 적발할 경우 현장에서 바로 개선 명령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25

예천군, 안동에 행정구역통합 중단 촉구

김학동 예천군수가 안동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권기창 안동시장에게 발송했다.김 군수는 지난 19일 행정내부망 ‘온나라시스템’을 통해 발송한 공문에서 “안동시가 발의한 ‘행정통합추진 지원 조례안’이 안동시의회를 통과하면, 예천군은 ‘통합 반대운동 지원 조례’를 제정해 반대운동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갈등을 유발하는 통합 추진을 멈추고 행정협의회를 꾸려 신도시 행정서비스 일원화와 신도시 2, 3단계 개발에 힘쓰자”고 제안했다.최병욱 예천군의회 의장도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안동시장의 일방적 행정구역통합 추진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사회적 합의, 통합에 대한 부정적 측면은 외면한 것으로 양 지역민의 반목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이는 그동안 안동시의 행정통합 추진에 말을 아껴왔던 김 군수가 처음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공문 형식이지만 안동시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어 양 지역의 행정구역통합을 놓고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권기창 시장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시작 직후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을 위해 민간단체 차원의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안동시 행정통합 지원 조례안’을 의회에 상정하고, 주민투표를 계획하는 등 속도를 더하고 있다.하지만 예천군은 지역 농업인단체와 유림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에 뜻을 모아 성명 등을 낸 데 이어 지난달 31일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까지 구성, 안동시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반대 추진위원회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은 지역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로 안동시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는 행위와 같다”고 이를 갈았다.이들은 행안부가 제시한 통합의 1차적 기준인 인구 또는 면적이 과소한 지역에 예천군이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과 통합시 제주도보다 넓은 면적을 1명의 단체장이 관할하게 돼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점, 재정 자율성 및 재정 규모 효과에 대한 불리함을 강조하며, 안동시가 설명하는 통합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위례신도시(송파구 위례동·하남시 위례동·성남시 위례동) 3개 지자체가 ‘위례신도시 상생협력 행정 협의회’를 구성하고, 행정 거버넌스를 활용해 충분히 문제점을 해결한 것처럼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을 통합하지 않아도 현재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1-24

대학서 ‘기하·미적분’ 지정 폐지 문과생, 선택 지원 폭 넓어질 듯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자연 계열 진학 학생에게 적용해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한다.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추가로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13개 주요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서강대는 자연 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 탐구 영역의 필수 응시 영역 제한을 삭제했다.이는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 영역은 과학 탐구에서만 2과목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 같은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다.그로 인해 수학 영역의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 영역에 응시하고도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하는 길이 열렸다.성균관대 역시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 혹은 기하 응시 조건을 내걸었으나 2024학년도에는 요건을 폐지했다.수험생은 수학 확률과 통계 점수를 갖고 약학과나 의예과,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가능하다.다만 성균관대는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탐구 영역에서 과학 탐구 최소 1과목을 응시해야 한다고 전했다.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은 자연 계열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는 과학 탐구 영역을 응시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한국외대는 2022학년도부터 줄곧 수학, 탐구 영역 응시 제한을 두지 않았다.필수 영역 지정이 폐지되면 문과생들도 자연 계열 학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21년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이 심화한 것은 대학들이 자연 계열 학과에 수학에선 미적분이나 기하, 탐구는 과학 탐구 응시 영역 제한을 둔 탓이 컸다.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를 주로 선택하는 문과생에게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다.반면 대학들은 인문계열 학과에는 필수 영역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합형 수능 점수 산출 방식상 고득점을 받기 쉬운 이과생들이 주요 대학 인문계열까지 대거 입학하며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문과 불리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혀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24

손목 자해·청각 마비·정신질환 위장 고의 병역면탈 19명 중 16명 체육선수

병역 면탈을 위해 손목 자해는 물론이고 청각 마비, 정신질환 위장 등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이 24일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병적 별도관리 대상 19명이 고의적 병역 면탈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이중 대다수가 체육선수인 것으로 집계됐다.병역면탈로 적발된 이들 중 체육선수는 16명(84%)이고 나머지는 고위 공직자 자녀 2명, 대중문화예술인 1명 등으로 조사됐다.범행 수법은 고의 손목 수술 7명, 정신질환 위장 5명, 체중조절 2명, 청력장애 위장 2명 등 순이다.특히 경음기를 장시간 귀에 노출해 청각을 마비시킨 뒤 진단서를 발급해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6급 판정을 받고, 손가락에 물 묻은 밴드를 붙이고 물을 짜내 고도의 다한증으로 위장하는 등 범행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번에 적발된 19명 중 12명이 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고 2명은 검찰 송치 후 불기소 처분됐고 3명은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체육선수와 프로 스포츠를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 부실도 지적되고 있다.김승수 의원은 “병역 면탈자 대부분이 체육선수이고 현재 병역비리 사건이 상당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관련 현황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상황”이라며 “병무청, 문체부 등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업무 공조 등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병역 면탈 근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