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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함마드 풍자만화`로 이슬람권 요동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영화에 이어 한 프랑스 잡지가 무함마드의 벌거벗은 모습을 그린 만화를 실으면서 이슬람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격분해 시작된 항의 시위에 `무함마드 풍자만화`가 기름을 부으면서 19일(현지시간)에도 이슬람권 전역에서 격렬한 반미(反美)·반불(反佛)시위가 이어졌다.문제의 만화를 실은 프랑스 잡지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됐고, 잡지사 앞에는 기동 경찰이 배치됐다.`자유를 위한 시리아연합`이라는 한 이슬람 단체는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실은 잡지사가 증오를 조장했다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레바논에서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조직한 시위에 1만여 명이 참여해 “더는 모욕은 참을 수 없다”며 “미국인에게 죽음을! 프랑스인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헤즈볼라 상징 깃발을 든 시위대는 거리를 행진하며 “예언자를 모독한 이들에게 복수하겠다”고 강조했다.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에서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KFC 지점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나빌 카우크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는 “무함마드를 옹호할 준비가 돼 있는 우리의 분노를 조심하라”며 미국과 프랑스에 이슬람교도를 화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레바논의 한 시민은 프랑스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금요 예배가 열리는 21일 20개국의 대사관과 학교 문을 닫기로 한 데 대해, 대사관 경비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된 잡지사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표현의 자유는 다른 종교를 모욕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 소속 학생 1천여 명이 거리를 점거하고 반미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웠다.파키스탄 카라치에서도 시위대 1천여 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형을 불태웠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변호사 500여 명이 외교 공관으로 몰려들어 반미 구호를 외치고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람 모독 영화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또 항의 시위에 참여하기를 거절한 파키스탄 한 사업가는 시위대에 의해 신성 모독으로 고소되기도 했다.파키스탄 정부는 21일을 무함마드를 기리기 위한 국경일로 선포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는 1천여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카불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미국인에게 죽음을!”, “이슬람의 적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인도네시아에서도 시위대 수백 명이 성조기를 찢고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에 계란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서도 이슬람교도 수백 명이 처음으로 시위에 나서 수도 콜롬보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 모여 이슬람 모독 영화에 항의했다.이런 가운데 들불처럼 번지는 이슬람권 시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문제의 만화가 충격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상처입은 아랍권에 “거부 반응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다독였다.튀니지 집권당 엔나흐다도 무함마드를 공격한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이슬람교도들에게 “아랍의 봄을 서구권과의 갈등으로 바꾸려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촉구했다.무슬림 모욕 영화를 비판하면서도 언론 자유의 권리를 보호하는 태도를 보여온 미국은 무함마드 풍자만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런 이미지가 많은 사람에게 모욕적이고 분노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 말해왔다”고 밝혔다.카니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만화도 출판될 수 있다는 권리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를 출판하겠다는 결정 뒤에 숨어 있는 판단력에 의문을 가질 뿐”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슬람권 시위에 대한 공개 토론의 일환으로 `이슬람의 순진함`을 상영하겠다고 밝혔던 독일의 한 단체는 상영 계획을 취소했다./연합뉴스

2012-09-21

日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정책 당분간 유지”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로를 2030년대까지 모두 멈추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정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일본 정부는 이르면 14일 장래의 에너지 의존 비율에 대한 논의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골자는 `2030년대에 원자로를 모두 멈추도록 노력한다`는 부분과 `핵 재처리 정책 수정을 연기하고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 존폐 판단도 뒤로 미룬다`는 것이다.우선 원전 의존 비율은 `2030년에 15%를 밑돌게 하고, 이후 원전 제로(0)를 지향한다`는 정부 시안 대신 민주당이 제안한 대로 `2030년대에 원자로 가동을 0%로 줄이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투입한다`는 표현으로 바꿨다.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논의해온 2030년 원전 비율 20~25%안, 15%안, 0%안 중에서 15%안과 0%안을 절충해 `2030년대 0% 노력`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를 위해 원자로를 새로 짓지 않고, `원전 가동 연한 40년`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원전은 재가동한다.재처리 정책은 판단을 미뤘다. 민주당은 원전을 모두 없앨 경우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의) 전량 재처리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핵 재처리 정책 수정을 연기하고, 관련 시설이 있는 지자체와 정부 등이 추가 논의한다`는 쪽으로 바꿨다.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건설 중인 재처리공장의 존폐 판단도 미루기로 했다. 다만 일부를 땅속에 묻는 직접처리 방식도 연구에 착수하고, 후쿠이현 쓰루가시의 고속증식로 몬주는 연구로(爐)로 바꿀 예정이다.이는 재처리공장을 건설 중인 롯카쇼무라 지방의회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시설을 유지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계속 추출하겠다는 것은 `잠재적 핵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결과만 놓고 보면 `정부와 전력회사의 원전 추진파들이 작년말부터 비밀회의를 열어 롯카쇼무라 핵 재처리시설과 몬주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 에너지정책을 만들었다`는 마이니치신문의 폭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연합뉴스

2012-09-14

EU 집행위원장, `유럽연방` 기습 제안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2일 EU를 `유럽연방`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바호주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례 시정연설을 통해 “유럽이 위기를 극복하고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선 27개국의 연합체인 EU를 연방체로 `진화`시키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EU 안팎에선 바호주 위원장이 의회 연설을 통해 `유럽연방`을 촉구한 것을 의외의 일로 평가하고 있다.`유럽연방`은 유럽통합 지지자들에게도 먼 훗날의 이상으로 여겨졌으며 근년엔 유로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유로화와 EU 통합 회의론이 득세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는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정치적 통합을 한 단계 도약시킬 필요성을 드러냈으며 이미 각국이 경제 및 재정 정책들을 서로 조화시키는 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바호주 위원장은 강조했다.그는 이를 심화시키고 진정한 경제ㆍ통화동맹을 만드는 일은 현행 조약들에 기반해 시작할 수 있지만 이를 완성하는 일은 결국 기존 조약들을 철폐ㆍ수정하고 새 조약을 제정해야 가능해지며 국가 주권의 공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바호주 위원장은 EU가 `국가들의 민주적 연방체`가 되기를 원하다면서 이는 “공동의 문제들을 다루고 주권을 공유하면서도 개별 국가와 시민이 스스로의 운명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체제”라고 말했다.그는 “세계화 시대에 주권을 합치는 것은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만약 그리스가 개혁 약속을 이행할 것인지에 회원국들의 의심을 해소하고 다른 나라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믿을 수 있게 되면 EU는 위기에서 벗어나 유럽연방으로 향해 나아갈 전환점을 이번 가을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호주 위원장이 새 조약 체결까지 거론하며 연방제를 거론한 것은 대담한 비전을 제시해 통합 논의를 크게 도약시킬 수도 있는 반면에 유럽 내의 정치적 논란과 분열을 촉진할 위험성도 있다.브뤼셀로 상징되는 EU의 권력 강화와 국가 주권 약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이를 이용한 정치세력들의 포퓰리즘도 세를 불리는 상황이다./연합뉴스

2012-09-14

중국, 4대 군·구 섬 탈환 집중 훈련

중국과 일본 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4대 군·구가 도서탈환 및 상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벌이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중국중앙TV방송(CCTV)는 최근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지난(濟南) 등 4대 군구가 육ㆍ해ㆍ공군 등 3군 합동 작전을 통한 도서 상륙 훈련, 다양한 병단의 연합 작전에 초점을 맞춘 실전훈련을 연이어 벌였다고 12일 보도했다.CCTV는 특히 지난 군구가 시행한 도서탈환 작전에서 전투기가 초저고도로 비행하며 섬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을 포함, 실전 군사훈련 모습을 뉴스시간에 내보내는 등 긴장 분위기를 조성했다.난징군구는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벌인 실전 훈련에는 기계화부대 1만여병의 병력이 참가했다.이 기계화 부대는 선박에 탱크, 장갑차 등을 싣고 악천후 속에서 100여 해리를 항해해 도서에 상륙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4대 군구의 이번 훈련은 훈련지역이나 훈련 내용 등을 감안하면 댜오위다오 사태에 대비한 훈련으로 풀이된다.4대 군구가 최근 집중적으로 진행한 도서 상륙 훈련에는 젠(殲) 11, 젠 11BS 등 신형 전투기와 미사일 전폭기 홍(轟) 6기 등도 동원됐다고 중국 해군 소장 인주오(尹卓)가 전했다.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의 발언을 통해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전했으며 군부 역시 영토를 지킬 힘이 있다며 압박했다.중국 군·구들의 연이은 군사 훈련 역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군사행동도 불사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연합뉴스

2012-09-14

中 “日本과 정치·민간교류 중단 하겠다”

중국이 일본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대한 보복으로 정치·민간 교류를 중단하거나 관광을 통제하는 등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1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중국은 이달 26일 예정됐던 일본 국회의원 30명의 방중을 중단해 달라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일본 초당파 국회의원의 방문을 담당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12일 일본 측에 전화를 걸어 “우호적 분위기에서 (일본 국회의원들을) 맞이할 수 없다”고 중국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일본 측은 이번 국회의원 교류 행사에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자민당) 전 관방장관을 단장으로 민주당의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 자민당 최대 파벌 회장인 고가 마고토(古賀誠) 의원 등 30명이 참여해,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고 중국 정부 요인들과 회담할 예정이었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교장을 맡고 있는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 당교도 21~28일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공무원 교류 사업을 연기하겠다고 주중 일본대사관에 통지했다.이 사업은 2000년부터 매년 번갈아가며 양국의 공무원과 민간인이 상대국을 방문해왔고, 올해는 일본 대표단 약 50명이 베이징과 푸젠성 등지를 돌아볼 예정이었다.중국 `중화전국청년연합회`는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이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이 단체에 수여하기로 했던 표창을 거부했다.탕량즈(唐良智) 중국 우한(武漢) 시장은 13, 14일 일본 오이타(大分)시 방문 일정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연기했고, 중국 유명 작가 위추위(余秋雨)는 22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리는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양국 연예인과 예술인의 방문 교류도 대부분 중단되거나 연기됐다.중국 관광업계의 일본 관광 취소도 가시화했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캉후이국제여행사(康輝國際旅行社)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대한 항의로 12일부터 일본관광 예약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이 여행사는 “국가 주권이 모든 것을 우선한다”면서 “손실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이 일본과의 정치·민간 교류를 중단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센카쿠 국유화에 대한 반발이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일 관계의 긴박한 국면은 완전히 일본 측이 일으킨 것이다”고 주장했다.중국은 2010년 9월 센카쿠에서 자국 어선과 일본 경비선이 충돌한 `센카쿠 사태` 당시에도 정치 민간 교류를 중단하고 관광을 통제하는 등으로 압력을 강화하는 한편 희토류 수출 중단, 일본 상품 통관 엄격화 등의 보복 조치를 강행했었다.일본 정부는 중국의 가중되는 압력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만큼 중국의 흥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2012-09-14

美, 2분기 생산성 증가로 반전

미국의 2분기 생산성이 전분기의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되면서 그 폭도 예상치를 초과했다.반면, 시간당 노동비는 전분기보다 상승폭이 급감해 인플레 부담을 더 완화했다.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2-13일(이하 현지시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동에서 추가 완화 조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넓어졌다는 분석이 확산했다.미국 노동부는 5일 비농업 부문 생산성이 지난 2분기에 전년동기에 비해 2.2%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증가율을 1.8%로 예상했다.지난 1분기 생산성은 0.5% 감소했다.미국의 2분기 잠정 성장률도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생산은 2분기에 2.4% 증가해 앞서 예상치 2.0%를 웃돌았다. 지난 1분기 증가율은 2.7%였다.노동 비용은 2분기에 연율 기준 1.5%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를 밑돈 것이다. 지난 1분기 노동 비용 증가율은 6.4%에 달했다.뉴욕 소재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노동 비용 상승률이 제한적인 것은 FOMC가 내주 회동에서 인플레를 덜 걱정하며 (추가 부양) 옵션을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것을 “크게 걱정한다”고 말해 추가 부양 기대감을 높였다.생산성 향상은 미국 기업이 특히 임금을 포함한 제반 비용을 감축해온 가운데 실현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강조했다.반면, `채권 왕` 빌 그로스는 5일 투자자들이 이제는 “인플레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인플레가 결코 뒷바람이 아닌 맞바람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전했다.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운용하는 그로스는 지난달에도 “주식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해 시장에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그는 이날 핌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신용에 기반을 둔 우리 금융 시스템이 과다한 비만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반면 “금리는 너무 낮다”고 강조했다.그로스는 지난달 주식 투자로 장기 수익을 올리는 것을 “폰지 게임”에 비유하면서 “인플레를 고려하고도 6.6%의 수익을 올리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뉴스

2012-09-07

美, 성폭행범 22년만에 사형집행

한국에서 잇단 흉악범죄를 계기로 사형제 논란이 다시 부상한 가운데 미국에서 22년 전 아동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의 사형이 조만간 집행된다.특히 딸을 잃은 부모가 형장에서 범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던 베키 오코넬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살인범 도널드 묄러의 사형이 오는 10월28일에서 11월3일 사이 사우스다코다주에서 집행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베키는 1990년 5월8일 사탕을 사려고 집을 나서 편의점에 갔다가 묄러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고 다음날 아침 링컨 카운티의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묄러는 진작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적 논란으로 집행일이 계속 연기됐다고 한다.데일리뉴스는 뉴욕주 레이크 루체른에 사는 베키의 부모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4천 달러를 모아 2천500㎞ 이상 떨어진 사우스다코다주로 직접 가서 범인의 최후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모친인 티나 컬(50)은 “이동에 필요한 돈을 다 마련했다”며 “쓰고 남는 돈은 딸의 장례식에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굳이 처형되는 장면을 직접 봐야 하느냐는 일각의 시선에는 “부모 입장이 되기 전에는 그 심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며 “딸을 잃은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부부는 “범인의 목숨이 끊어져야만 정의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장애인 보조금으로 매달 720달러(82만원 정도)를 받아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 부부가 지난달부터 여행경비 마련에 나서자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했다.이렇게 모인 돈 4천 달러는 자동차 수리비와 연료비, 숙박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이들 부부는 현지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한순간도 잊지 못한 딸의 영혼을 위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2-09-07

악천후 예보… 실내에서 수락 연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 장소가 날씨 탓에 결국 변경됐다.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는 5일(현지시간) 발표자료를 내고 “심각한 기상 상황 때문에 내일 열릴 전당대회 마지막 날 일정을 당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에서 인근 타임워너 케이블 실내 경기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수락연설에 앞서 6일 오후 수락연설 행사 참가증을 가진 지역대표들을 상대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하기로 했다.행사장 변경으로 직접 수락연설을 듣지 못하는 당원들을 위해 별도의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스티비 케리건 DNCC 대표는 “우리는 일기예보를 면밀하게 지켜본 결과 대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케리건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은 참가증을 가진 6천5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실망감을 함께 나눌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국에서 온 당원들이 친구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 TV 등을 통해 지켜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는 또 “이번에 현장에 가지 못하는 당원들을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행사에 다시 초청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전당대회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에도 원래 계획대로 콜로라도주 덴버의 야외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강행했다.일각에서는 오는 6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일보 예보 외에도 7만4천명에 달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행사장 변경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는 관측을 내놨다.그러나 민주당은 천둥과 번개 가능성이 있어 참석자들의 안전 문제를 우려해 `비상대책`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한편 민주당은 애초 샬럿과 함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을 올해 전당대회지 후보로 검토했으나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무려 32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 등을 감안해 샬럿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샬럿은 이번 전당대회 개최로 1억5천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연합뉴스

2012-09-07

브라질 또다시 금리 내렸다

브라질이 또다시 금리를 내렸다.브라질 중앙은행은 29일 기준 금리(셀릭 레이트)를 0.5%포인트 인하해 기록적으로 낮은 7.5%로 하향 조정했다.이로써 9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잇따라 금리를 내렸다. 지난해 이후 금리는 모두 5%포인트 떨어졌다.블룸버그가 앞서 60명의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는 이날 금리 인하가 발표되기 전 블룸버그 전화회견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아직은 인플레가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브라질의 인플레는 이달 들어 5.37%로 확대됐다. 이는 중앙은행 `목표 대 중간치`인 4.5%는 웃도는 수준이다. 그는 브라질 성장이 “여전히 완만하다”면서 따라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인플레 부담 때문에 빠르면 오는 10월에는 인하 사이클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됐다.브라질은 산업 생산이 지난 6월 한해 전보다 5.5% 감소했다.투자 가늠자인 자본재 생산도 전년대비 15.3% 하락했다.브라질 중앙은행이 앞서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올해 성장이 평균 1.73%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5월 조사 때의 3.23%에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 1분기 0.2% 성장에 그쳤으며 2분기에도 연율 기준 0.7%로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연합뉴스

2012-08-31

경제난·치솟는 실업률, 佛 사회당 정부 `사면초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갈수록 깊어지는 경제난과 치솟는 실업률 탓이다.프랑스 언론은 29일(현지시간) 올랑드의 지지율이 취임 4개월도 안 돼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전하면서 지난 5월 대선에서 17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사회당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올랑드의 지지율이 전달에 비해 11%나 빠지면서 44%로 급락했다고 이번 주 발표했다. 이는 올랑드의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전임 니콜라 사르코지의 경우 지난 2007년 취임 후 같은 기간 지지율이 61%였던 점에 비추면 매우 낮은 것이다. 더욱이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올랑드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급락하는 추세다.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은 경제난이다. 유로존 위기 여파로 프랑스는 2분기에 간신히 기술적 경기침체는 모면했으나 성장률은 0에 가깝다. 경기둔화로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 7월에 실업자 수는 299만 명으로 3년래 최대치로 치솟았다. 총 실업률은 10%지만 25세 이하 청년층 실업률은 22.8%를 기록하고 있다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휘발유 값을 내리기 위해 유류세를 일시 인하하고 과세 면제 저축의 상한액을 높인 데 이어 29일엔 2014년까지 23억 유로를 투입해 청년 일자리를 15만 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그러나 유럽 전체의 경기가 둔화하는데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긴축재정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효과적인 부양정책을 펴는데 한계가 뚜렷한 실정이다.입소스의 브리스 탕튀리에 소장은 “내외부의 환경 자체도 어렵지만 올랑드 정부가 위기에 대처하는 강력하고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경제ㆍ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정책상의 변화를 이미 시작했으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엔 시간이 걸리므로 국민들의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랑드와 사회당 정권에 걸었던 유권자들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기 시작했음을 시인한 것이다.탕튀리에 소장은 원자력, 집시 수용소 철거, 공공정책 TV광고 등을 둘러싼 각료들 간의 이견 이견이 노출된 것도 정부 이미지 손상에 영향을 웠다고 분석했다.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정부 고위직 경험이 없는 각료들이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언론에 밝히는 것을 못마땅해하면서 “일부 각료들은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경고까지 했다.더욱이 우군이었던 노동계마저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 최대 노조인 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는 10월 9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노동계는 또 더 강력한 재정긴축을 초래할 유럽연합(EU)의 재정협약에도 반대하고 있다.프랑스 정부는 내달 의회에서 이 협약 비준안을 처리할 에정이다. 그러나 일부 야당과 노동계는 이에 반대하며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이달 말로 휴가철이 끝나면 프랑스 주요 기업들의 추가 감원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사회당 정부의 어려움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엘리제궁 대변인은 올랑드 대통령이 내달 전반기 가에 취임 후 첫 대국민 TV 연설을 할 것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올랑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2012-08-31

美 공화 전당 공개청혼 등 `깜짝쇼`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컨벤션센터에서는 29일(현지시간) `깜짝쇼`가 잇따라 연출됐다.전날 밋 롬니 대선후보 공식 지명에 따른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색적인 `이벤트`가 이어져 참석한 당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날 오전 행사장 연단 위에는 젊은 한 쌍의 남녀가 등장했다.손을 잡고 연단에 오른 남녀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일하는 브래들리 톰슨(32)이 여자친구인 로라 바우먼(27).이후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두 사람의 사진이 등장했고 톰슨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청혼을 했다. 바우먼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즉각 청혼을 받아들였다.이에 청중들은 축하의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으며 전당대회 현장을 취재 중이던 TV 카메라 기자들도 연단 위에 올라가 두 남녀의 영상을 담았다.톰슨을 뉴욕에서 만나 2년째 사귀고 있다는 바우먼은 취재 기자들에게 “뭔가 있을 것이라는 낌새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청혼에 깜짝 놀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한편 이날 오후 전당대회에서는 인도계 미국인 시크교 신자들이 기도회를 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최근 위스콘신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를 추도하는 동시에 시크교의 미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이날 기도회는 민주당에 비해 인종, 종교 문제에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공화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연합뉴스

2012-08-31

아웅산 수치 여사 다음달 미국 방문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다음 달 줄줄이 미국 방문 길에 오른다.미국 행정부는 이에 앞서 미얀마 각료들의 비자발급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할 예정이다.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토미 비에터 대변인은 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련의 정치 개혁을 진행하는 미얀마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음을 표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대변인도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테인 세인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일부 미얀마 각료의 비자발급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헤이든 대변인은 비자 발급 금지 조치가 전면적으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라며 인권 침해 혐의가 있는 미얀마 각료들의 비자발급은 여전히 금지할 것이라 밝혔다.미국은 2008년부터 민주화 시위를 탄압해온 미얀마 군부, 고위 각료를 비롯해 이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한 사람과 가족들까지 비자 발급을 전면 금지해왔다.그러나 새로 선출된 테인 세인 대통령이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민주화 조치를 단행하자 미국은 미얀마에 민간 기업 투자를 허용하고 22년 만에 미얀마 주재 대사를 파견하는 등 외교 관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여사도 다음 달 17일부터 2주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2-08-31

러 전문가, 한·일 영토분쟁 공동 대응 제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통상적 자국 영토 방문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다.”러시아의 아시아 지역 영토 문제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발레리 글루쉬코프(63) 박사(모스크바 국립교통대 지리학과 교수)가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최근 10여 년 동안 독도,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 영유권 분쟁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글루쉬코프 박사는 2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독도는 역사적, 정치ㆍ외교적으로 한국의 고유 영토임이 분명하다”며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면서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남(南)쿠릴열도 4개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역시 근거가 없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 공조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그는 그 일환으로 우선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이 독도와 쿠릴열도에 대한 양국 영유권 주장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주변 당사국들이 이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시했다.글루쉬코프 박사는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같은 시도는 아무런 결과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우선 한국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ICJ 재판이 이루어질 수 없고 설령 재판이 열린다 하더라도 ICJ가 일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글루쉬코프 박사에 따르면 ICJ는 통상 영토 문제와 관련한 재판에서 해당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긴장 상황을 조성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실효 지배 중인 국가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도를 실효지배 중인 한국이 승소할 것이란 얘기다.더구나 독도의 경우엔 섬이 한국에 속한다는 충분한 증거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승소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글루쉬코프 박사는 그러면서 독도가 한국에 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적, 정치·외교적 근거들도 제시했다.그는 “17세기~19세기의 각종 역사 자료와 고지도 등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 1943년 발표된 카이로 선언과 1945년 포츠담 선언, 1946년 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 훈령 667호 등도 일본이 국권 침탈을 통해 강제로 점령했던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일본이 1951년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명문 규정이 빠졌다는 점을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또한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일본의 주장은 이 조약에 명시되지 않는 약 3천개의 한반도 부속도서가 모두 일본 땅이라는 논리와 마찬가지의 억지라는 것이다. 그는 “조약에 언급이 없다는 것이 곧 독도가 일본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또 설령 일본의 논리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상실을 명시한 카이로 선언과 맥아더 훈령 등 그 이전 문서들의 효력을 정지시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글로쉬코프 박사는 나아가 “1945년 9월 2일 태평양 전쟁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 일본 제국은 사라졌으며 종전 후의 일본이 일본 제국을 합법적으로 승계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독도 문제를 포함한 일본 제국의 모든 영유권 주장도 함께 소멸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향후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만큼 흥분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연합뉴스

2012-08-24

中 푸잉 부부장 “북한 안전보장 필요하다”

중국 외교부 푸잉(59·사진) 부부장은 23일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푸 부부장은 한중수교 20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한반도 정세의 핵심에는 안보 문제가 있다”면서 “안보라 함은 동북아 모든 나라의 공통 안보로서 북한의 안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그는 “관련국의 공동 안보가 실현돼야만 한반도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 동북아의 장기적인 안정이 실현될 수 있다”고 부언했다.푸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 등 관련국이 북한 체제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북한은 최근까지 `선(先) 북미관계 해결 후(後) 북핵 해결` 원칙을 견지해 왔다.푸 부부장은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민감해 많은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며 “관련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면서 접촉과 대화를 계속하고 모순을 격화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그는 아울러 “중국은 줄곧 6자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의 안정을 수호하는 유효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푸 부부장은 한중 관계가 과거 20년 동안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이웃이자 밀접한 관계를 맺은 우방”으로 규정했다.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푸 부부장은 “한중 FTA 체결은 이미 대세”라며 “양국이 상호 이해, 상호 양보의 정신에 바탕해 높은 수준의 경제무역지대를 건설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푸 부부장은 또 “중국과 한국은 사회 제도, 나라의 구체적 사정이 달라 현재와 같은 이견과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양국이 서로 제때 타당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상호 신뢰의 기초가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연합뉴스

2012-08-24

美대선 주자 부인들, 남편 거들기 나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를 연출하면서 정치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후보 부인들도 남편 거들기에 나섰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는 15일(현지시간) 남편의 아이오와주 버스 투어 유세 마지막 날 일정에 합류했다.미셸은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은 가족의 경제적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안다. 가상적인 상황에서 그렇다는 게 아니다”며 “여러분의 자녀와 자손들이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게 바로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이 사람과 결혼한 이유”라고 덧붙였다.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미셸은 대중적인 인기가 여전해 오바마 재선 캠프는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이오와주는 선거인단이 6명에 불과하지만 오바마나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모두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초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오바마와 미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곳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풀뿌리 운동을 시작했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었다.미셸은 이번 주초에도 NBC 방송에 출연해 “의료 개혁은 지난 100년간 현직 대통령이 이뤄내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롬니 후보의 부인 앤 여사도 남편의 납세 문제 해명에 앞장섰다.앤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나 남편은 개인 재정 문제에서 감추는 게 없고 법적으로 매우 투명할 뿐 아니라 더 공개할 납세 자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면서 세금 납부와 관련한 정보를 추가로 내놓는다면 오바마 캠프에 `실탄(공격거리)`만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남편 롬니의 이전 언급을 되풀이했다.앤은 “재산은 주지사 시절인 2002년부터 블라인드 트러스트를 이용하고 있어 나도 어떻게 운용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 백지신탁제도)는 고위 공직자나 의원 등이 공정하게 국정이나 의정 활동을 하도록 재임 기간에 재산을 공직과 관계없는 대리인에게 명의신탁하고 자기 주식이라고 할지라도 절대로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연합뉴스

2012-08-17

한·일 `충돌`로 경제·한류 급냉각

증폭되는 한일 외교 갈등의 영향이 경제와 한류 등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으로 한일 정상이 합의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양국 관광업계와 항공업계는 여행자 수 감소로 경영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일본에서 정점을 찍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드라마와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의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日 한국에 경제 보복?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사과 요구에 대한 대응책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본이 정상 간 셔틀외교의 일시 중단에 뒤이어 경제 보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와 이 대통령이 작년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금융위기 시 상호 지원할 수 있는 통화 규모를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다.이는 금융위기에 취약한 한국에 더 절실한 것으로 일본은 당시 한국의 금융 안정이 일본의 경제 안정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통화스와프의 규모 확대에 응했다.일본이 통화스와프 규모의 축소로 대응할 경우 외환위기에 취약한 한국에 타격이 예상된다.하지만 이는 한국과의 `경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실행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양국 외교 관계의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 협력 전반에도 충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양국 기업 활동의 위축도 당장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카드는 하나SK카드와 제휴해 일본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9월에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의 한일 관계 악화를 고려해 연내로 늦췄다.양국의 항공업계와 관광업계도 한일 갈등이 관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여행자가 감소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류에 악영향 우려일본의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배우 송일국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 방영을 연기하기로 했다.BS닛폰과 BS재팬은 위성방송을 통해 21일 첫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광복절 독도 수영횡단 행사에 참여한 송일국이 나오는 드라마를 상영하면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들 방송사의 결정은 한국 드라마를 활발하게 방영하고 있는 다른 방송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가을에 일본 활동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 K-POP 스타들의 공연이나 이벤트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일본 우익의 결속력도 한 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익은 과거 `독도 수호천사`를 이유로 김태희의 일본 활동을 중단시킨 전례가 있다. 따라서 이들이 조직적으로 한류 공연의 방해에 나설 경우 안정화에 접어든 일본 한류가 타격을 받을수도 있다.일본 쇼핑객과 여행자들로 흥청대는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의 한인 상가는 고객 감소로 매출에 영향을 받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한류에 밝은 한 일본 전문가는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외교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단기적으로는 한류에 위협이 되지않을수 있지만 외교 대치가 장기화하고 일본 국민의 정서가 영향을 받을 경우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국관광공사 도쿄 지사 관계자는 “7월 말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한일 외교 갈등이 장기화하면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2-08-17

아시아, 홍수 등 자연재해 `위험수위`

아시아 국가들은 도시화때문에 앞으로 10년내에 더욱 큰 홍수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5일 전망했다.ADB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도시화로 인해 홍수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아시아의 도시인구 4억1천여만명이 오는 2025년까지 해안의 홍수피해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보고서는 발전 문제에 대한 주요 통계들을 제공하면서 내륙의 홍수 위험에 직면할 주민 수도 오는 2025년까지 약 3억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방글라데시의 다카, 베트남의 호찌민,중국의 톈진(天津)같은 대도시 인구의 절반이상은 내륙과 해안의 홍수위험에 동시에 작면해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태국 수도 방콕은 작년 대홍수가 닥쳐 피해가 극심했고 필리핀은 이달초 큰 홍수로 타격을 받았다.보고서는 아사아 국가들은 녹색의 도시를 건설하기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환경위기를 맞이하 것이라고 경고하고 “아시아는 효율을 개선하고 자원보호를 지원하는 제도화된 정책으로 녹색 도시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인도와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의 신흥경제국가들은 자연재해로 인해 최대 재정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기업 리스크 분석과 관리 전문기업인 메이플크로프트에 따르면 경제적 활동과 홍수,가뭄,지진,태풍등 자연재해에 대한 노츨을 합쳐 만든 `자연재해리스크 지도`에서 이 국가들은 자연재해에서 회복하는 능력이 제한돼 있기때문에 피해가 심각하다.작년 한해동안 자연재해 피해가 3천80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작년 3월 발생한 일본 지진과 쓰나미(피해 2천100억덜러)의 영향이 컸다.헬렌 호지 등 이 지도 작성자들은 한국,중국,멕시코,인도,인도네시아,터키 등 주요 성장 경제국들이 지진,홍수,열대성 태풍 피해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자연재해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회복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2-08-17

美대선 승패, 경제 성적표 달려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습니까?”지난 1980년 미국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오는 11월에 시행될 대선에서도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레이건은 32년 전 경쟁자였던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 이 질문을 던져 승기를 잡았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의 쟁점이 경제 문제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경제 성적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측은 2009년 1월 취임해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를 극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현 대통령이 상황을 악화시켰고 미약한 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많은 미국인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의 주요 경제 지표는 금융위기 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실망감은 여론 조사 결과에도 나타났다.WSJ과 NBC 방송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에게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오바마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45%를 넘긴 적이 없었으며 반대 의견은 50~53%에 달했다.특히 일반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고용과 소득, 부동산 관련 지표는 악화했다.현재 실업률은 8.3%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이후 재선을 노렸던 모든 대통령의 집권 시기보다 높다.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에 개인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0.3% 떨어져 재선에 성공했거나 재선에 실패했던 역대 대통령 때보다 부진했다.개인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재선에 성공한 리처드 닉슨과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당시에는 5~10% 늘었고 재선에 실패한 카터와 조지 H.W. 부시 때에도 3~5% 증가했다.미국 가계의 부동산 가치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계의 부동산 가치는 6조7천억달러로 2008년 말보다 낮고 최고치인 2006년 2분기의 13조9천억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늘어난 수요에 대처하려고 고용을 늘리는 지방의 제조업체처럼 오바마 경제의 밝은 부분도 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WSJ는 4년 전보다 형편이 좋아졌다는 사람들도 수입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빚을 줄여 재무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사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큰 숙제는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의 결정 과정에서 경제 위기를 물려 받았고 더 큰 위기를 막았다는 것은 현재 상황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2012-08-10

이집트 상원 국영 신문 편집장 50명 임명

이집트 상원이 8일(현지시간) 국영 매체의 편집장을 직접 임명하면서, 언론이 이슬람주의자들의 권력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상원에 해당하는 이집트 슈라위원회는 이날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인 알 아흐람을 비롯한 국영 신문들의 편집장 50명을 새로 임명했다.슈라위원회는 지난 선거에서 최대 이슬람단체 무슬림형제단이 압승한 이후 이슬람정당이 장악하고 있다.국영 신문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정부의 대변지 구실을 해왔다.현재 이집트 언론인노조는 슈라위원회가 언론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부분 파업을 선언했다.이번에 임명된 편집장 중 일부는 이슬람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알 아흐람의 편집장에 임명된 압델 나세르 살라마의 경우 2010년 기독교에 반대하는 내용의 선동적인 칼럼을 써 정직당한 바 있다. 그는 또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시민봉기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여러 차례 썼고, 시위 참가자들을 돈에 매수된 폭력배들이라고 묘사했다.또 신문 알 고무리아의 편집장으로 임명된 카말 압델 레힘은 2009년 한 TV쇼에 출연해 함께 나온 바하이교 여성에게 `신앙심이 없으니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인권단체들의 뭇매를 맞았다.한편, 이슬람주의자인 새 정보장관은 이날 국영 언론들에 이스라엘인 평론가와 인터뷰하지 말도록 지시했다./연합뉴스

201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