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제

인도 폭우피해 구조헬기 추락 8명 사망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인 우타라칸드주(州)에서 최근 내린 폭우로 수천 명이 고립된 가운데 구조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인도 공군 헬리콥터가 25일(현지시간) 산 측면에 부딪혀 강으로 추락, 탑승자 8명이 사망했다.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탑승자 12명도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사고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우타라칸드주 케다르나트 사원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전했다. 추락한 러시아제 Mi-17 헬기에는 공군 5명, 인도-티베트 국경경찰 6명, 국가재난구조대원 9명 등 2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공군은 헬기 조종사가 이날 이틀째 내린 폭우 때문에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게 아닌가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이번 사고는 이틀 전인 지난 23일 구호물자를 실은 민간 헬기가 우타라칸드주의 다른 지역에서 추락한 데 이어 발생했다. 이 헬기 추락사고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힌두교 성지 밀집지역인 우타라칸드주에선 지난 15일과 16일 몬순(우기)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등이 잇따랐다. 당국은 사망자 수가 최소 1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구조당국은 병력 1만여 명과 헬기 45대를 투입, 지금까지 9만여 명을 구조했으나 아직 8천 명 이상이 곳곳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당국은 이번 사고에도 구조작업을 계속해 사흘 안으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뉴델리=연합뉴스

2013-06-27

G8 정상 “시리아 평화회의 조기개최”

주요 8개국(G8) 정상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유혈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최단시일 안에 평화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북한에 대해서는 미사일 프로그램 등 핵개발 노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G8 정상들은 영국 북아일랜드 로크에른 골프리조트에서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극단주의 위협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정상들은 성명에서 시리아 모든 정파가 합의하는 과도정부 출범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위해 치안과 군사력 유지가 요구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정상들은 특히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시리아 국내외 난민을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3억 달러와 독일이 지원하는 2억 유로를 포함해 15억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시리아 정부에 조사단 입국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이 요구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평화회의 배제 방안은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안에서 빠졌다.의장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G8 정상은 정치적 해결 노력을 통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지지했으며 이번 합의로 시리아 평화회의 추진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러나 별도 기자회견에서 “유혈사태는 정치적 노력으로 중단돼야 한다”면서도 “시리아 정권에 대한 무기 지원은 계약이 이뤄진다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혀 서방국과는 시각차를 드러냈다.각국 정상은 이날 시리아 의제와 관련 평화협상 개최를 통한 유혈사태 종식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협상 방안과 성명 문안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벌였다.합의안 도출이 난항을 겪으면서 한때 러시아를 뺀 7개국(G7) 정상 명의의 성명 발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막판 타결로 공동성명 채택이 이뤄졌다.G8 정상들은 시리아 문제와 함께 주요 의제로 논의된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탈세 행위 대응과 관련해서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국가별로 세제상의 허점을 보강하는 등 공동 노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정상들은 별도 선언문에서 기업의 교묘한 탈세에 대응해 세무당국이 국가별 조세정보를 자동 교환하고, 조세회피 목적의 기업수익 이전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오는 9월 G20 정상회의에서 다국적 기업의 국가별 납세자료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조세 투명성 확대를 위한 국제규범 수립과 조세정보 공유 방안을 각국 정상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그러나 공동성명에는 구체적인 탈세방지를 위한 실행 계획이 빠져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다국적 기업의 탈세를 차단하는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G8 정상들은 아울러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핵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납치자 문제와 함께 북송된 탈북자에 대한 가혹한 대우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거론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성의있는 해결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런던=연합뉴스

2013-06-20

美서 또 엽기적 `현대판 노예` 사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클리블랜드 납치감금 사건에 이어 한 달여 만에 `현대판 노예`를 방불케 하는 엽기적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오하이오주 검찰은 18일(현지시간) 지적장애를 가진 29세의 여성 섀넌 에클리와 그녀의 다섯살짜리 딸이 2년 넘게 애슐랜드 근교의 한 2층짜리 집 지하실에 감금돼 노예처럼 생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감금된 공간에는 뱀과 투견이 함께 있었다.이번 사건의 전모는 에클리가 막대 사탕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드러났다.에클리는 경찰에 “동거인이 내게 너무 가혹하게 굴기 때문에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에클리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일부러 사탕을 훔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영국 데일리메일은 에클리가 주로 감금상태에 놓여있었지만 용의자들이 종종 가게로 가서 물건을 훔쳐오라고 시켰다고 보도했다.경찰은 에클리를 감금하고 학대한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 등 세 용의자를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에클리는 2011년 5월 이들 용의자의 꼬임에 넘어가 문제의 집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딸을 해치거나 빼앗겠다는 반복적인 협박에 시달리며 청소, 세탁, 장보기 등의 집안일을 해야했다. 매질도 당했다. 맞은 후에는 용의자들이 에클리를 병원으로 데려가긴 했지만 처방된 진통제는 빼앗았다.에클리 모녀는 처음에는 이구아나가 활보하는 잠긴 방의 시멘트 바닥에서 자야했다. 투견과 뱀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에클리가 딸의 결박된 손을 풀어주는지, 딸에게 몰래 음식과 물을 주는지 등을 모니터를 통해 일일이 감시당해야 했다. 에클리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딸은 감금된 방 안에서 독이 있는 산호뱀을 비롯해 무게가 130파운드(약 60㎏)에 달하는 비단뱀들을 돌봐야했다.에클리는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사회보장연금도 갈취당했고 음식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 용의자들은 모녀를 길들이는 수단으로 음식을 제한하며 통조림 음식이나 자신들이 먹다남은 음식을 던져줬다.이 지역 관할 검사는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 노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시카고·워싱턴 AFP·dpa =연합뉴스

2013-06-20

터키시위, 경찰 탁심광장 진입에 악화일로

터키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경찰이 진입한 것을 계기로 사태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이스탄불뿐 아니라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시위대 대표들과 만나기로 해 수습국면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11일(현지시간) 경찰의 기습진압으로 이번 사태가 대화로 해결되기에는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도 `이자율 로비`(interest rate lobbby)와 `마지널 그룹`(marginal group) 등 기존의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사태 악화의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렸다. 아울러 `민주적 요구에는 열려 있으나 불법은 엄단한다`는 명분을 재차 강조했다.AFP 통신은 불어난 시위대 수만명이 “에르도안은 사임하라”, “저항”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탁심광장 밤늦게까지 대규모 집회美대사관 근처서도 경찰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이번 시위의 상징인 탁심광장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진입해 온종일 격렬한 충돌을 빚어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1일 철수 이후 열흘 만에 경찰이 기습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는 시민에게 오후 7시에 광장으로 모여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밤이 되자 시위대에 가세한 시민이 급격히 늘어났다.시위대는 광장 곳곳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졌으며 경찰이 최루탄으로 대응하면서 대규모 집회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다만 평일 오후에 갑자기 일어난 사태라는 점 등에 따라 이날 밤 시위대는 지난 주말보다 규모는 적었다. 그러나 앙카라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인근에도 5천여명이 몰려들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쏴댔고 시위대 일부는 돌을 던지기도 했다.익명의 자원봉사자는 이날 시위 사태로 25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며 여러 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국제 앰네스티는 “시위대들에게 최루탄을 쏘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할수는 없다”며 경찰 진압을 비난했다.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경찰 1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사망했고 시위대 5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이번 진압으로 12일 예정된 총리와 시위대 일부 그룹 대표의 회담에 거는 기대도 약해졌다.정부는 예정대로 만나겠다고 밝혔으나 시위대 대표가 참석할지 불투명하며 회담에서 획기적인 합의도 나오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탁심 진압은 `마지널그룹` 끌어내기”경찰의 진압은 실제 광장에서 시위대를 끌어내려는 목적보다는 `마지널 그룹`(marginal group)의 과격행동을 끌어내 진압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에르도안 총리가 “시위대에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언급할 때마다 쓰는 `마지널 그룹`은 공산당과 노동당, 미국대사관에서 폭탄테러를 한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을 지칭한다.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다면 새벽에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속전속결하는 것이 피해도 줄이는 방법이지만 경찰은 이날 오전 진입 계획을 밝혔고 오후까지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 정부는 이날 진압이 광장에 걸린 마지널 그룹과 불법단체가 내건 현수막을 제거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이날 방송으로 생중계된 현장을 보면 일부 과격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고 연막탄을 쏘는 모습이 더 드러나 경찰이 마지널 그룹의 과격 행동을 유발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시위대 내부에서는 화염병을 던진 시위대가 무전기를 차고 있었다며 사복경찰이라는 주장도 폈다./이스탄불=연합뉴스

2013-06-13

힐러리, 해외공관 추문에 대권가도 `삐걱`?

미국 해외 공관의 외교관이나 직원들이 성매매나 마약공급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국무부 내부문건을 통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추문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재임시절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대권도전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1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 등에 따르면 해외 공관에서 매춘부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관계를 한 의혹은 받은 외교관은 하워드 구트먼 벨기에 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무부 감사관실의 문건에는 구트먼 대사는 매춘부나 어린 여성과의 성관계를 위해 무장 경호요원들을 자주 따돌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그러나 구트먼 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근거없는 주장에 화가 나고 슬프다”면서 “4년간의 자랑스러운 벨기에 근무경력이 더럽혀지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으나 패트릭 케네디 국무차관이 관련 조사를 중단시켰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국무부의 조직적인 은폐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가뜩이나 지난해 9월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사건 당시 대응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문으로 클린턴 전 장관은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뉴스

2013-06-13

`토네이도 강타` 美 오클라호마 쑥대밭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외곽 도시 무어에서 초강력 토네이도로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미국 중부 내륙에 토네이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오클라호마시티 당국은 21일(현지시간) 전날 오후 무어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시 검시소 측은 최소 5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검시소 관계자는 초기 대처 과정에서 관계당국 간 소통 부재로 사망자 중복 집계 등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토네이도는 이날 오후 3시께 발생해 40분간 무어를 관통하면서 도시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특히 플라자 타워스 등 초등학교 2곳의 건물이 붕괴돼 7명의 학생이 사망하는 등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미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17분께 토네이도의 풍속이 시간당 320㎞를 기록했다며 위력을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후지타 규모(EF) 4로 잠정 분류했다. 토네이도는 바람의 세기와 피해 규모에 따라 EF 0에서 5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가장 높은 등급인 EF-5는 시속 320㎞ 이상이다.투데이에 따르면 무어에선 1999년 사상 최대 위력인 시속 511㎞의 토네이도가 관측됐으며 당시 4명이 사망했다.이번 토네이도는 14년 전에 비하면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지만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토네이도는 통상 발생 전 1~2시간 전에 대피 경보가 울리지만 이날 토네이도는 경보 발동 후 불과 16분 만에 무어에 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오클라호마 주정부는 “자연재해 대응 시스템은 정상 가동됐다”며 인재(人災) 논란을 일축했다.토네이도는 지난 16일 텍사스주 북부 그랜베리에서 처음 발생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후 북동진하면서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이오와, 미주리,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 중부 대평원 지역과 중서부 지방에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폭풍예보센터에 따르면 일요일인 19일 하루에만 중부 5개주에서 24차례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USA투데이는 지난 닷새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토네이도로 3억5천만 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피해가 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지역 정부의 복구 노력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재난 지역 피해 주민들은 주택 재건과 임시 거주지 마련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보험에 들지 않은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연방 정부로부터 저리 융자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백악관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도 특별팀을 피해지역에 보내 피해 파악과 이재민 지원 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토네이도는 차고 건조한 대륙성 기단과 고온다습한 해양성 기단 간 충돌로 발생하는 회오리 바람이다. 특히 미국 중부 내륙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캐나다에서 내려오는 한랭 기단과 텍사스주 앞바다인 멕시코만에서 올라오는 열대 기단이 지형적 장벽이 없는 대평원에서 자주 부닥치기 때문이다.미국은 1925년 미주리주에서 사상 최다인 695명이 숨지는 등 거의 매년 토네이도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2년전인 2011년 4월에는 동남부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300여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AP=연합뉴스

2013-05-23

애플 이어 구글·아마존 마저…다국적기업 탈세행각 `딱 걸렸네`

▲ 애플사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토안보·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 증언 도중 안경을 바로 하고 있다. /AP=연합뉴스IT(정보기술)업계의 대명사 격인 애플의 역외탈세 의혹이 부각된 가운데 구글이나 스타벅스 등 다른 다국적 기업들에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21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칼 레빈(민주·미시간)과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등 상원의원들은 이날 상원 국토안보·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애플이 역외탈세 형식으로 지난해 90억 달러(10조원 가량)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애플이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미국에서 얻은 수익에 대한 세금납부를 회피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2%이하의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일랜드를 `조세 회피처`로 특정했다. `애플 오퍼레이션스 인터내셔널`(AOI)은 2009~2012년 3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전세계 어느 정부에도 이에 대한 세금신고를 하지 않았고, `애플 세일즈 인터내셔널`(ASI) 역시 같은 기간 740억 달러를 벌고도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애플 외에도 아일랜드에 주요 자회사를 둔 다국적기업의 탈세 가능성이 최근 잇따라 제기됐다.최근 영국에서 세금 회피 논란에 휩싸인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2011년 영국에서 32억 파운드(약 5조4천억원)의 돈을 벌었으나 법인세로 600만 파운드(약 100억원)만 냈다.아마존도 지난해 영국에서 43억 파운드(약 7조2천400억원) 매출을 올리고도 법인세는 매출의 0.1%만 낸 사실이 드러나 같은 청문회에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영국에서 법인세로 240만 파운드(약 40억원)를 내고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이보다 많은 250만 파운드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영국에 진출한 1998년부터 총 30억 파운드(약 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법인세는 860만 파운드(145억원)만 낸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홍역을 치렀다.이들 기업은 모두 현행 조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아일랜드도 자국을 애플과 구글 등 다국적기업의 조세 회피처로 보는 지적을 부인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애플이 2% 이하의 특별 법인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는 미국 상원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연합뉴스

2013-05-23

“방북 日 정부인사, 北 간부 만날듯”

14일 전격 방북한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총리의 자문역)가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국장급)를 만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NHK 등 다른 매체들도 이지마 참여가 북한 외무성 간부를 만날 전망이라고 전했다.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18일까지) 5일간 머물면서 송 대사와 회담할 전망”이라며 “체재 기간이 긴 것은 송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간부를 만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 신문은 또 이지마 참여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인맥을 이용해서 방북했다며 그가 북한에서 총련 본부 토지·건물 경매 문제를 `교섭 카드`로 삼아 일본인 납치 문제에서 모종의 진전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이지마 참여는 지난 2004년 제2차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허종만 당시 총련 책임부의장과의 교섭을 중시, 북일 외교당국간 접촉을 우선시하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지마의 편을 들자 후쿠다 관방장관이 여기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이지마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특사 자격으로 아베 총리의 방북 등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납치 문제 해결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공언해온 아베 총리가 이지마 참여를 `특사`로 북한에 보내 모종의 물밑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2013-05-16

워싱턴DC 경찰대변인 “혐의 추가 미지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미국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폴 멧캐프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추행 경범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멧캐프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수사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또 “현재 성추행 혐의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말 외에는 더는 밝힐 게 없다”면서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다음은 멧캐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크다. 수사진행 상황을 설명해 달라.◆ 내가 지금 밝힐 수 있는 것은 워싱턴DC 경찰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밖에는 없다.- 멧캐프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중범죄 수준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잘못된 보도다. 사실이 아니다.- 용의자에 대해 경찰이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나는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혐의가 추가될지는 알 수 없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한국 정부에서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는데.◆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한국 정부에) 용의자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은.◆ 그 부분에 대해 밝힐 수 없다. 수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수사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으로선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시간표를 말할 수 없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호텔 CCTV 화면을 확보했나.◆ 우리는 성추행 경범죄 신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2013-05-16

미 국방부 직원 60만명 7월부터 11일씩 무급휴가

미국 국방부는 소속 민간인 직원 최소 60만명을 상대로 7월8일부터 개인마다 열하루씩 무급휴가를 시행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에 따른 후속 조처다.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국방부 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무급휴가 계획을 최종 발표했다.무급휴가 일수는 애초 22일에서 14일로 줄어든 데 이어 다시 11일로 축소됐다.이에 따라 민간 직원 80만명 가운데 최일선에서 일하거나 핵 전함을 유지·보수하는 핵심 인력 등 무급휴가가 면제된 국방부 민간인 직원이 대부분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 매주 하루씩 무보수로 쉬게 된다.외신들은 무급휴가 대상자가 최소 60만명에서 최대 6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헤이글 장관은 “정보를 다루거나 외국을 상대로 한 무기 판매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아주 유감이다. 어려운 선택이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며 “정치권에 예산 삭감 및 재정 적자 해소와 관련한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 주기를 계속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미국 국방부는 지난 3월1일 발효한 시퀘스터로 인해 올해 회계연도에만 370억달러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이번 무급휴가를 통해 약 25억달러가 절감된다./워싱턴=연합뉴스

2013-05-16

美 클리블랜드 실종여성 한명은 납치범 딸 친구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감금사건의 전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여성 중 한명이 용의자의 딸과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용의자의 딸이 납치 직전의 마지막 목격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텔레그래프는 피해여성 중 한명인 지나 디지저스(23)가 용의자인 아리엘 카스트로(52)의 딸 알린과 친구사이였으며 실종되던 날 지나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도 알린이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나는 14살이던 2004년 4월2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종적을 감췄다. 당시 지나는 방과후 알린과 함께 걸어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알린은 지나와 함께 다른 친구 집에서 놀다 가도 되는지를 묻기 위해 지나에게 50센트를 빌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마가 허락하지 않자 두 소녀는 그길로 헤어졌다.지나는 그 직후 실종됐다.이 같은 사실은 알린이 2004년 말 실종자를 찾는 TV프로그램에 밝힌 내용이다.심지어 용의자의 아들이자 알린의 오빠인 앤서니는 2004년 지나의 실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고문을 지나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곁들여 쓰기도 했다.지나의 어머니는 “지나에게 추우니까 하교할 때 버스를 타고 오라고 1달러 25센트를 쥐어줬는데 지나가 그 돈으로 과자를 사먹고는 집으로 걸어오던 길이었다”고 밝혔다.앤서니는 자신의 아버지 아리엘 카스트로가 바로 지나를 납치해 감금한 용의자로 밝혀지자 “너무 충격받아 할말을 잃었다”고 밝혔다.충격적인 사실은 더 있다.텔레그래프는 한 수사관계자의 말을 빌려, 카스트로의 집에 이번에 발견된 세 명의 여성 외에 다른 여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세 여성 중 카스트로의 집에 가장 먼저 끌려와 감금됐던 미셸 나이트(32)는 자신이 그 집에 왔을 때 또다른 여성이 있었으며, 어느날 일어나보니 그 여성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카스트로의 집 지하실 벽에는 `평온히 잠들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진 여성을 지칭하는 듯한 이름이 반복적으로 씌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것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3-05-09

아베, `침략발언` 해명… “다대한 고통줬다 인식”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는 8일 침략 정의를 둘러싼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학문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어 절대적인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말했던 것으로 정치가로서 (이 문제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해 “(아베 내각은) 아시아 제국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과거 내각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앞선 침략정의 발언에 대해 한국, 중국이 일본의 과거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참의원 답변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먀 담화와 관련, “침략의 정의는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간의 관계에서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고 말했었다.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각각의 외교 루트를 통해 계속 이해를 구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도쿄=연합뉴스

2013-05-09

日 태평양 바위섬에 항구 건설은 영유권 야욕?

일본이 도쿄에서 1천700㎞ 떨어진 태평양 산호초 지역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 島)사진에 항만을 건설하는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동서로 4.5㎞, 남북으로 1.7㎞인 작은 섬 지역인 오키노토리시마가 국제적으로 섬으로 인정받지 못하자 영유권을 강화하고자 각종 공사를 벌이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이번 공사는 750억엔(약 8천750억원)을 들여 길이 160m의 부두접안시설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2016년말 완공되면 길이 130m급의 대형 선박은 물론 일본의 해저조사 선박이 정박할 수 있게 된다.일본은 지난 1931년 이 지역을 일방적으로 일본 땅으로 선언, 영유권 강화를 목적으로 1939년에 이미 관측시설을 설치했고 이번에 주변에 리튬전지 등에 사용되는 코발트가 매장돼 있어 이를 개발하려면 항만 시설이 필요하다며 항만을 건설하고 있다. 경제성이 의문된다는 일본 내 지적에도 항만 시설 등을 만드는 것은 영유권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오키노토리시마 주변 42만㎢를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했다.일본은 지난해 유엔이 오키노토리시마를 섬으로 인정, 200해리 밖 대륙붕 17만㎢에 대해서도 일본의 개발권을 인정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유엔에 확인한 결과 일본측 발표는 허위라는 지적이다. 오키노토리시마가 섬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해역에 대한 일본의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이 때문에 일본은 오키노토리시마에 대규모 시설을 설치해 이곳이 암초가 아니라 인간의 주거 및 독자적 경제생활이 가능한 섬이라는 것을 인정받으려고 하고 있다. 이 지역이 섬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대륙붕 개발권을 설정할 수 없다는 국제해양법 규정을 의식한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3-05-02

러시아, 쿠릴열도 日 반환 여전히 미지수

일본 최고지도자로는 10년 만에 러시아를 찾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박3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모스크바를 떠났다.아베 총리가 러시아 방문에서 거둔 최대 성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재개하고 양국의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두 합의는 일본이 그동안 영토 문제 해결을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온 만큼 서로 연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일단 그동안 쿠릴열도 문제에 대해 `절대 반환 불가`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가 협상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기반으로 다른 지도자가 할 수 없는 큰 선물을 아베 총리에게 안겼다는 분석이다.하지만 협상 시작을 선언한 이번 합의가 양국 모두가 수용할 만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쿠릴열도는 그동안 러시아-일본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돼왔다.양국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사이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쿠릴열도 협상은 수없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56년 소련-일본 공동선언에 기초해 일본에 하보마이와 시코탄 등 쿠릴열도 2개 섬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일본은 나머지 2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소련은 이후 체결된 미-일 안보조약에 반발해 1956년 공동선언의 쿠릴 관련 내용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영토 협상은 2001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만나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은 유효하다`는 이르쿠츠크 성명을 발표하면서 전기를 맞았다.그러나 이후 집권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 `4개 섬 동시 반환론`으로 선회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던 협상은 푸틴이 지난해 3기 취임 전 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이고 모리 전 일본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푸틴은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직전 일본 아사히 신문 주필이 참여한 외국 언론사 대표들과 회견에서 쿠릴열도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상황에서 누군가가 승리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되고 타협을 해야한다”면서 “이 문제는 유도의 `히키와케(무승부)`와 비슷한 것이다”고 무승부론을 제기했다.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였다.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제안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의 해결` 방안도 소-일 공동선언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러시아가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남단의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일본에 돌려주는 방안이다.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방향으로 협상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그 실현까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도 양국이 타협안을 찾으려면 우호적 환경과 신뢰 분위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쿠릴열도 반환 불가 입장에 기울어있는 국내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선 일본이 대규모 대러 투자 등 합당한 대가를 러시아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3-05-02

중국, 백두산 리조트 추가 개발 가속화

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자국 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개발 사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1일 중국 지린(吉林)성 공산당위원회가 주관해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인 중국길림망에 따르면 백두산 인근에 있는 지린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은 중국인디도시투자유한회사(中國銀地城市投資有限公司)와 손잡고 스키장, 골프장, 온천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인디투자그룹은 앞으로 8~10년간 총 120억 위안(2조1천600억원)을 투자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창바이현 스얼다오거우(十二道溝)진과 마루거우(馬鹿溝)진 일대에 조선족 민속촌, 스키장, 골프장, 온천, 첨단농업 실버타운 등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인디도시투자유한회사의 양중궈(陽中國) 회장은 지난달 23일 홍콩에서 열린 지린·홍콩 경제무역교류회에서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 성장을 만나 이 프로젝트를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해 지린성 최고의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 회장은 “창바이현은 백두산의 핵심 지역으로 자연경관과 조선족 문화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면서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은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관광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5년 연인원 35만명에 불과했던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 관광객 수는 지난해 167만명에 달해 7년 만에 377%가 늘었다./선양=연합뉴스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