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제

영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사상 최대…'변종 등장'에 확산일로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변종 바이러스 등장 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잉글랜드 전역이 새해 들어 3차 봉쇄조치(lockdown)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영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천8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이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전날(3만3천364명)은 물론 기존 최다였던 20일(3만5천928명)보다도 900명가량 많은 수준이다.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691명으로 약 한 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11만314명, 누적 사망자는 6만8천307명으로 늘어났다.이처럼 영국 내 코로나19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기존 대비 감염력이 70% 더 큰 변종 출현 때문이다.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 변종 바이러스( VUI-202012/01)로 인해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스카이 뉴스는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 9월 런던 또는 잉글랜드 동부 켄트에서 출현한 것으로 여겨지며,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 새해가 시작되면 잉글랜드 지역에 3차 봉쇄조치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와 별개로 변종 출현을 우려한 전 세계 5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고 있다.

2020-12-23

영국서 확산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어린이도 쉽게 감염"

영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은 어른만큼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됐다.그동안 어린이는 어른 만큼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다른 이들에 전파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NERVTAG은 새 변종이 영국 남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종이 됐고, 곧 영국 전역으로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이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만 앞으로 변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웬디 바클레이 임피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는 새 변종의 변화 중 하나는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에 있다면서, 이로 인해 "아마도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슷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므로 혼합된 경향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앞서 영국 정부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수도 런던 및 인근 지역의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변종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감염력은 최대 70%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이로 인해 이웃 나라인 프랑스를 비롯해 전 세계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2020-12-22

세계 첫 승인된 러시아 코로나 백신 "2주내 일반인 접종 시작"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2주 이내 일반인 대상 대중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자인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이날 "앞으로 2주 이내에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州)에서 대중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백신을 생산하는 러시아 제약사의 공급량이 갈수록 증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대중 접종용으로 50만 회 분량이 공급될 것이며, 12월에는 그 3배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동안 현지 보건부는 현재까지 지역에 공급되는 백신은 의사나 교사와 같은 고위험군 접종을 위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긴츠부르크 소장의 발언은 이달 말부터 백신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일반인 대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가말레야 센터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세계 최초다.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뛰는 등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러시아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2020-11-08

"바이든, 美46대 대통령 당선"…트럼프 불복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11·3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해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이날에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며 어렵사리 승자 타이틀을 얻었다.특히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3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네다바(4명)에서도 이기고 있다.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최대 304명을 확보할 수 있다.바이든 후보는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의 경우 대선일부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36일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소송전을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다.바이든 후보가 이 관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를 부정하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기치로 내걸어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시대' 청산을 위한 대대적인 기조 전환이 예상된다.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톱다운'을 선호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상향식 방식을 취해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현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민주당으로선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 앞서다가 대선 당일 무릎을 꿇은 역전패의 기억을 일단 지우게 됐다.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경기침체,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의 연속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현직 대통령이 재선 선거에서 진 것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28년 만이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31년간 백악관을 거친 대통령 45명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지금까지 10명에 불과했다.'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워싱턴 오물을 청소하겠다'는 구호와 '아메리카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깜짝 승리했지만 좌충우돌식 행보와 분열적 언사로 각종 논란을 달고 살았다.남은 절차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 그리고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이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불복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미국 사회는 새 대통령 확정과 취임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2020-11-08

불복의 길로 가는 트럼프…승기 쐐기박는 바이든

미국의 11·3 대선 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 싸움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의 무게추가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며 패색이 짙어지자 재차 부정선거 주장을 제기하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불복의 길로 향하는 형국이다.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는 등 사실상 당선인 모드로 전환하며 승리 쐐기 박기와 기선 제압을 위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 국민이 모든 투표 집계와 선거 인증에 완전한 투명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또 "우리는 미국 국민이 우리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법의 모든 측면을 통해 이 과정을 추구할 것"이라며 "나는 당신과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캠프는 이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냈고 추가 소송도 내겠다고 밝혔다.이에 대응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CNN방송은 참모들은 승리 연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개표 상황에 달린 상태라고 전했다.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도 바이든 후보에 앞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대선 캠프 간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바이든 캠프는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이 대선을 결정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백악관에서 무단침입자를 데리고 나올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임기가 종료되면 '백악관 무단침입자'로 간주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낼 수 있다고 조롱성 경고를 날린 것이다.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예 '바이든 당선인'이라고 부르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을 승자로 잘못 예측한 것은 최종 결과와는 거리가 먼 4개 (경합)주에서 나온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불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트럼프 캠프의 총괄 변호사 맷 모건은 성명에서 "바이든은 백악관에 대한 거짓 주장을 위해 이들 주에 의존하고 있지만, 일단 선거가 마무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대해 대부분 언론은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AP통신은 "불법적으로 투표한 표가 개표되거나 그 과정이 불공정하고 부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주요 방송사들이 중간에 생중계를 끊어버리는 굴욕까지 당했다.3대 방송사인 ABC, CBS,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거짓 주장을 쏟아내자 중계를 끊고 앵커들이 끼어들어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MSNBC는 가장 빠른 35초만에 생중계를 끊었고, CNN은 중계를 이어가면서도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증거도 없이 부정이 있었다고 말한다'는 자막을 달았다.지난 3일 대선일부터 나흘째 진행 중인 개표 작업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바이든 후보는 막판 맹렬한 추격세를 보이며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잇따라 역전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그는 조지아에서는 개표율 99%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 95%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린 뒤 표차를 늘려가며 점점 승기를 굳히고 있다.바이든 후보는 이 두 곳에서 이기면 536명의 선거인단 중 승리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을 넉넉히 넘긴다.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겨도 승자로 결정된다.CNN은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270명 확보가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2020-11-07

미 대선 개표 나흘째…바이든 핵심 경합주 맹위, 승기 굳히나

11·3 미국 대선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개표작업이 6일(현지시간)로 나흘째 이어지며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기세 속에 피 말리는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핵심 경합 주에서 사실상 따라잡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승리의 고지에 한층 더 가까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개표 종반전 우편투표에서 쏟아지는 지지표가 바이든 후보의 '뒷심'이 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바이든, 조지아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맹추격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새벽 1시40분 현재(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는 크게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와 조지아주(1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네바다주(6명) 등 4개 주다.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의 경우 미국 언론 가운데 일부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나머지 언론들은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조지아주에서는 98%의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49.4%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유지했던 곳이지만 바이든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사실상 따라잡았다. 다만 득표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천800표 앞서 있다.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뒤쫓고 있다.9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9.5%, 바이든 후보가 49.2%로 격차는 0.3%포인트(표차 약 2만2천여 표)에 불과하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앞서던 곳이다.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4% 앞서고 있다.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맹추격 하는 것과 함께 주목되는 곳은 네바다주다.89%의 개표가 진행된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4%로 트럼프 대통령(48.5%)을 0.9%포인트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애리조나주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고, 네바다주까지 가져가면 바이든 후보는 승리에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인 매직넘버(270명)에 도달할 수 있다.AP통신과 AFP통신, 폭스뉴스 등은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이는 애리조나주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 지역으로 분류한 결과다.여기에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에서 승리하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과반인 270명이 된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역시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를 굳힌 것으로 볼 경우 네바다주의 결과에 상관없이 펜실베이니아나 조지아주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승패는 갈린다.애리조나주에서는 90%의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50.1%로 트럼프 대통령(48.5%)을 1.6%포인트 앞서고 있다.◇승패 판가름, 이르면 오늘 또는 주말 넘길 가능성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여부와 함께 개표가 언제 끝날지도 주요 관심사다.이르면 이날 결론이 나오거나 주말마저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펜실베이니아주의 캐시 부크바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르면 '5일 밤' 최종 집계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이 되는데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율은 95%에 머물고 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수성하면 승부는 조지아주나 네바다주 등 다른 주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조지아주는 98%의 개표율을 보여 조만간 결론이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바다주의 우편투표 유효표 마감 시한은 오는 10일이다.◇트럼프 "선거 조작" vs 바이든 "개표 끝나면 우리가 승리"바이든 후보는 이날 생중계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거듭 밝혔다.바이든 후보는 전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신설해 언론으로부터 당선 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맹추격과 연설을 의식한 듯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이길 것이라면서 '선거 조작' 주장을 거듭 펼쳤다.바이든 후보가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 최종적으로 연방 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6대 3' 보수 절대 우위 구도다.◇트럼프 소송에 잇따른 기각 판결트럼프 캠프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개표 진행 중에 개표중단 등의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는 소송이 전날 기각됐다.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 소송에서 민주당 측이 공화당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다면서 투표 처리 과정의 접근권을 문제 삼았고, 투명하게 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하지만 1심 재판부는 소송이 이미 개표가 한참 진행된 뒤 느지막이 제기됐고 소송 대상도 잘못됐다면서 기각 판정을 내렸다.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도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대선일(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재판부는 증거가 없다면서 역시 기각했다.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을 요구했다.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와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이어갈 수 있어 대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20-11-06

바이든, 대권고지 9부 능선…선거인단 6명만 추가하면 승리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11·3 대선의 승부처인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한층 더 유리한 위치에 섰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 삼으며 일부 핵심 경합주의 재검표와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최종 확정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대권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은 형국이다.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남아있는 4개 경합 지역 중에서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특히 막바지 개표 국면에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 개표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 4곳 중 네바다에서 86% 개표 현재 49.3%의 득표율로 48.7%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네바다에 걸린 선거인단이 6명이어서 270명까지 남은 선거인단과 일치한다.그러나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이 불과 0.6%에 불과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네바다는 5일 낮 추가 개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바이든 후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막판 맹렬한 추격세를 보여 역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곳을 이기면 매직넘버 270명을 넉넉하게 넘길 수 있다.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88% 개표 현재 47.9%로 트럼프 대통령(50.8%)을 2.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바이든 후보는 개표 초기 이곳에서 15%안팎의 리드를 허용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편투표가 대거 개표되면서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조지아 역시 관심 대상이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는 95%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가 49.1%로 트럼프 대통령(49.7%)을 0.6%포인트 차까지 바짝 따라붙은 상태다.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95%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을 1.5%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지만 역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결론적으로 바이든 후보는 4개 경합지역 중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하더라도 1곳에서만 이기면 선거인단 매직넘버를 넘길 수 있다. 3곳 모두 승리하면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을 큰 차이로 이길 수 있다.AFP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으로 봤다.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매직넘버를 채우려면 남은 4개 경합지역 모두를 이겨야 하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바이든 후보에 비해 선택지가 매우 좁은 상황이다.다만 주요 외신들은 경합 지역의 경우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고 후보 간 격차가 작아 아직 승자를 선언하긴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위스콘신의 재검표를 요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에 대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것도 향후 바이든 후보가 승리요건을 채우더라도 당선인으로 확정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 바이든의 승리라는 개표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한 채 소송전을 이어갈 경우 당선인 확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020-11-05

트럼프, 플로리다 등 경합주서 우위…개표 느린 러스트벨트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경합주 경쟁에서 앞서가는 양상이다.다만 북부 경합주는 개표율이 아직 낮고 나중에 개표되는 우편투표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 탓에 당락 윤곽은 추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개표상황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5곳에서 앞서고 있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를 제외한 5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4% 개표 기준 51.2%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7.7%)를 이기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에선 94%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50.0%, 48.7%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전을 벌여 초반 우위이던 바이든 후보를 넘어선 상황이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확률을 각각 95%로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애리조나는 75%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가 53.7%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5.0%)을 앞선다. 폭스뉴스는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북부 러스트벨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3개주 모두 리드하고 있다.위스콘신은 41%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50.3%, 바이든 후보가 47.9%를 기록했고, 39%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 54.5%, 바이든 후보 43.7%를 보인다.플로리다와 함께 이번 대선의 승부에 가장 결정적인 주로 꼽힌 펜실베이니아는 41%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6.8%를 얻어 바이든 후보(41.6%)를 15.2%포인트 앞섰다.바이든 후보 측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선벨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 폭이 컸던 러스트벨트 승리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리드하는 형국이다.다만 러스트벨트 3개주는 바이든 지지층이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가 늦게 개표된다는 점 때문에 상황을 예단할 순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또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추격하는 흐름을 보일 경우 당선인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AP통신은 두 후보가 경합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있지만 다른 경합주는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6개 경합주는 아니었지만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강세 내지 박빙 승부를 보인 신격전지는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가 짙어지는 형국이다.바이든 후보는 초반 개표 때 신격전지인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에서 앞섰지만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상황이 바뀌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앞서고 있다.

2020-11-04

트럼프, '대어' 플로리다 우세…경합주 혼전에 '예측불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서 개표 막판 우위를 보이고 있다.나머지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패가 주별로 엇갈리고 있어 당락의 윤곽은 추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93% 개표 현재 51.0%의 득표율로 48.0%의 바이든 후보를 3.0%포인트 앞서고 있다.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위해 놓쳐선 안 되는 필수 방어지역으로 꼽힌다.플로리다를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경우 대선 승부는 나머지 경합주인 남부 '선벨트' 지역의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와 북부 '러스트벨트' 지역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5곳 개표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플로리다를 포함해 이들 6개 주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은 모두 101명으로, 나머지 주들의 결과가 2016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이 중 38명만 가져와도 선거인단 과반을 넘겨 대권을 잡을 수 있다.현재 이들 5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 간 승패가 엇갈리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는 79%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가 50.5%로 트럼프 대통령(48.4%)을 앞서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러스트벨트의 경우 플로리다와 함께 당락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에서 17%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47.0%의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위스콘신은 11%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 49.5%, 트럼프 대통령 48.6%로 접전 양상이다.미시간에서는 18%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9.4%로 바이든 후보(38.3%)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6개 경합주는 아니었지만 신격전지로 분류된 텍사스의 경우 76%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50.3%, 48.3%로 나타났다.주별로 두번째로 많은 3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텍사스는 개표율 변화에 따라 두 후보의 우열이 계속 바뀔 정도로 초박빙 대결이 펼쳐지지만 득표율이 올라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오하이오 역시 64%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49.5%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9.2%)을 앞서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AP통신은 두 후보가 경합지역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며 누가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한편 AP통신은 이날 오후 9시50분(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35분) 현재 경합지역을 제외하고 바이든 후보가 131명의 선거인단을, 트럼프 대통령이 9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미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2020-11-04

트럼프 대통령 부부, 코로나19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확진 사실을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측근 가운데 한 명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한 뒤 검체 검사를 받고 격리 중이었다. 격리 사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던 호프 힉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자신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선TV토론과 다음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힉스 보좌관과 함께였고 당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과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에 탑승 했었다. 당시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앞으로 유세 일정 등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0-10-02

연평도 공무원, 실종 접수 34시간여 만에 사살…월북 가능성도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 A(47)씨가 지난 22일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특히 북측은 구명조끼를 입고 표류 중이던 A씨에 접근해 월북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무참하게 사살한 뒤 시신까지 불태웠다.24일 군 당국의 설명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께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해양수산부 소속 A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해당 선박에 타고 있던 동료들은 같은 날 새벽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 근무를 섰던 A씨가 점심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아 선내 수색에 나섰고 실종 사실을 알게 됐다.같은 날 오후 1시 A씨의 실종 사실을 공유한 군 당국은 오후 1시 50분부터 해경, 해군, 해수부 선박 20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해 인근 꽃게 조업 해역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을 펼쳤다.4시간 넘는 수색 작업에도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한 군 당국은 오후 6시부터는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의 해안선 일대에서 정밀 수색작업을 실시했으나 역시 성과가 없었다.군이 A씨의 흔적을 처음으로 안 것은 실종 이튿날이었다.군 당국은 22일 오후 3시 30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3∼4㎞ 떨어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A씨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정황을 인지했다.군 관계자는 "북측이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한 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올라탄 기진맥진한 상태의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며 "북측은 이후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실종자가 유실되지 않도록 조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는 최초 실종 사건이 접수된 지점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진 해상이다.북측은 이후 A씨에게 접근해 표류 경위를 확인하면서 A씨의 월북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군 관계자는 "오후 4시 40분께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인원이 실종자에게 접근해 표류 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 경위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북측은 같은 날 오후 9시 40분께 바다 위에서 A씨를 총살했다. 북한 선박에 발견된 지 약 6시간 만이다.그리고 오후 10시께 방독면을 쓰고 방호복을 입은 북한군이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붓고 불태운 정황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군은 시긴트(신호정보)를 통해 이런 정황을 인지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이에 군 관계자는 "우리가 실종자를 특정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이유로 북한측 해역에서 발생했고, 처음에 위치를 몰랐다"면서 "북한이 설마 그런 만행을 저지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군은 북한군 단속정이 해군계통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북한은 국경지대에서 무단 접근하는 인원에 무조건 사격하는 반인륜적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결국 A씨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34시간여 만에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지고, 시신까지 불에 타버렸다.그러나 A씨를 태운 불이 군 당국에 포착된 22일 오후 10시 이전까지 군 연평부대의 감시장비에 녹화된 영상에서는 A씨의 흔적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군 관계자는 "실종자 시신을 불태운 정황을 포착한 뒤 국방부 장관에게도 바로 보고가 됐다"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도 장관에게 보고하면서 바로 보고된다"고 말했다.군은 A씨가 자진해서 월북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즉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선박에서 이탈할 때 자신의 신발을 선박에 벗어놨다는 것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아울러 A씨가 해류 방향을 잘 알고 있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했으며,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40대 가장이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이에 군 관계자는 "(월북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9-24

벌써부터 붐비는 강·바다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도내 바다와 강,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붐벼 물놀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월 초까지는 피서지마다 안전요원은 물론 수심을 알리는 안전선도 없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일 통계청과 해양경찰청, 경북도소방본부 등의 국내 익사 및 익수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585명, 2018년 557명에 이어 2019년 623명이 숨졌다.지난해 익사자가 대폭 늘어난 데는 그해부터 해수욕장 개장기간 외에도 연중 해수욕장 입수가 가능해진 것이 한 요인이 되고 있다.지난해 경북도 내 44명의 익사자 중 물놀이 익사자는 8명으로 파악됐다.포항과 경주, 울진 해수욕장 등 바다에서 5명이 숨졌고, 포항과 문경 계곡에서 2명, 봉화 하천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경주 감포 오류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10대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포항과 울진 해양경찰은 “물놀이 안전사고는 안전수칙 불이행이 40%대, 수영미숙 20%대, 음주수영이 10%대”라며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울진해양경찰서 김동규 경장은 “물놀이 시에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비지정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와 음주수영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것,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할 것, 너무 배가 고플 때나 밥을 먹고 난 직후 물놀이를 하지 말 것, 물놀이를 하는 장소에 도착하면 반드시 안전수칙 표지판을 읽을 것”을 당부했다.신현수 좋은선린병원 내분비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떨어져 대처가 안 된다. 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늘어난다. 이때 찬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도내 소방서 119구조·구급대원들은 “익사 사고는 원인이 호흡곤란”이라며 “심장 마사지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며, 인공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물을 빼낸다고 복부를 압박하거나 환자의 머리를 밑으로 떨어뜨리고 흔드는 행위는 거의 효과가 없고 시간만 낭비한다”고 했다. 이들은 “물에 빠진 환자는 구출 및 소생술 후에 아무리 괜찮아 보여도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된 뒤, 2차적으로 폐 등에 손상이 와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20-06-02

사망설로 세계를 흔든 김정은, '보란 듯' 함박웃음으로 건재과시

사망설까지 퍼지며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박웃음과 함께 20일 만에 재등장했다.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절단했다며 관련 사진 20여장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과 헤어무스로 머리를 뒤로 고정한 모습으로 준공식에 참석했다.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물론 '혼자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는 분명하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그는 이날 수많은 인파 앞에 서서 혼자서 준공테이프를 절단했다.준공식 참석 뒤 공장을 둘러보는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은 김재룡 내각 총리 등 수행 간부들과 함께 서서 뒷짐을 지거나 팔짱을 낀 모습 등으로 시종일관 환하게 웃고 있다.그동안 국내외에서 쏟아진 각종 이상설에 대해 침묵했던 북한이 이날 준공식 참석 보도와 여러 장의 사진으로 '억측'을 사실상 한 방에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실제로 그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보도 날짜는 4월 12일) 사진과 비교해 보더라도 이날 복장은 물론 외모 등도 외관상으론 당시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과거에도 그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출 때마다 각종 이상설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이 쏠렸던 건 최장기간 공개활동을 중단했던 2014년이었다.김 위원장은 2014년 9월 4일 보도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며, 이후 40일 만인 같은 해 10월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당시엔 지팡이를 짚고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재등장해 건강이상설이 사실상 일부 사실로 확인됐으며,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이 발목의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2014년 상황과 비교해보더라도 외관상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이번엔 통상적 수준의 '잠행'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조선중앙TV를 통해 준공식 영상이 공개되면 이런 분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공개된 행사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띈다.김여정 제1부부장은 준공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는데, 김 제1부부장보다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에 앉았다.김 제1부부장의 착석 위치는 이날 행사에 불참한 '2인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통상 앉던 자리이기도 하다.아울러 그는 오빠인 김 위원장 뒤에 서서 준공테이프 절단용 가위 받침대를 들고 서 있는 등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핵심 실세임을 재확인했다.한편, 북한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지 않았다'던 주장을 우회적으로 거듭 이어가듯 대규모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야외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주석단에 앉은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간부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사진 속 일반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5-02

G2 코로나 동시충격…미국 봉쇄해제 모험·중국 역대급 저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사실상 멈춰 세우면서 발생한 경제적 충격파가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을 고민에 빠뜨렸다.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로 4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가 잇따르는 등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3단계에 걸친 경제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경제 없이는 건강도 지킬 수 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지침을 발표하면서도 지침을 따르는 시점은 각 주(州) 정부가 정하도록 했다.'미국의 재개'라고 명명한 이 지침은 코로나19 발병완화 추이에 따라 세 단계별로 개인과 기업, 학교와 병원 등 공공시설, 체육관, 술집 등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뉴욕주를 비롯해 대다수 주는 자택 대피 명령 기한과 휴교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노스다코타주는 다음 달 1일 정상화를 목표로 경제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뉴욕주 봉쇄조치를 5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봉쇄조치를 코로나19 전파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감염률을 더 낮추기 위해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한조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내부, 특히 야당에서는 봉쇄조치 완화가 시기상조이고 정부의 지침도 불명확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모호하고 일관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검진 능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도박을 벌이는 것"이라고 거들었다.미국에서 실직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월 셋째 주 330만건, 3월 넷째 주 687만건, 4월 첫째 주 661만건, 4월 둘째 주 524만5천건을 기록하며 최소 2천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처음 발생해 가장 먼저 충격파를 맞은 중국은 17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6.8%를 기록했다. 전분기(6.0%)보다는 무려 12%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이는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나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 로이터 통신은 -6.5%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집계했다.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번지기 시작한 중국은 1월 23일 인구 1천100만명의 대도시 우한(武漢)을 봉쇄했고, 그 이후 우한을 제외하고도 인구 5천만명에 달하는 후베이(湖北)성 전역의 문을 닫으며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됐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2%로 낮췄는데 이는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진압 사태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크게 휘청인 1990년의 3.8%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IMF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각국 정부의 봉쇄정책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보다 낮은 것이자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임을 보여주는 수치다.17일 오후 한국시간 기준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16만명에 육박했으며 사망자는 14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로는 확진자가 218만명, 사망자가 14만7천명을 넘어섰다.

2020-04-17

북한, 원산 일대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2발 발사…230㎞비행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광고한미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합참은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군과 정부 관계자들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탄종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발사체 비행거리와 고도는 지난 2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와 비슷하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2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약 240㎞·고도 약 35㎞, 9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약 200㎞·고도 약 50㎞다.2발의 발사 간격도 2일과 비슷한 20초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발사 때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은 20초로 분석됐다.9일 초대형 방사포는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이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탐지됐다.군 관계자는 "발사 시간 단축에 대해 의미를 둘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발사체 2발은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비행 특성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방사포 등과 함께 발사하는 '섞어 쏘기'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정확도 향상을 목적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다. 북한은 이달 2일부터 4차례 발사체 발사를 감행했다.또 이번 발사는 천안함 피격 10주기(3월 26일) 사흘만이자 정부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지정한 '서해 수호의 날'(3월 27일) 이틀 만에 이뤄졌다.27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자 유족의 질문을 받고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발사를 감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은 하지 않았다.청와대는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0-03-29

일본 중학교과서 82% '한국이 독도 불법점거' 명기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이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이 내년부터 사용될 일본의 새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도 대거 실리게 됐다.일본 문부과학성은 24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에 이런 내용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서면 보고했다.검정에 합격한 일본 사회과 역사(7종)·공민(6종)·지리(4종) 등 3개 과목, 총 17종의 교과서에는 모두 일본 정부의 시각이 담긴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가 있다.직전인 2015년 중학교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현행 역사·공민·지리 교과서 18종 중에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주장을 담은 교과서는 13종이었으나, 연합뉴스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17종의 교과서를 확인한 결과 17종 중에 14종으로 늘었다.전체 사회과 교과서의 82%에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표현이 들어간 셈이다.한국의 불법 점거 주장은 공민 및 지리 교과서에는 모두 기술됐고, 역사교과서 4종에 들어갔다.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은 현행 역사·공민·지리 교과서 18종 중 15종(역사 5종·공민 6종·지리 4종)에 담겼는데, 이번 검정을 통해 17종 중에 14종(역사 4종·공민 6종·지리 4종)이 됐다.독도에 대해 '한국의 불법 점거'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직접 표현이 없는 역사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일본 정부의 시각이 녹아 들어가 있다.역사교과서 7종은 모두 1905년 일본이 독도를 합법적으로 자국령으로 편입했다고 기술했다.또 에도(江戶) 시대(1603∼1867) 초기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조업했다는 주장과 한국의 '이승만 라인' 설정 등도 상세히 실렸다.앞서 2015년에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는 2011년 검정 때와 비교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3배로 급증한 바 있다.2015년 중학교 교과서 검정은 2014년 1월 개정된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기준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가 처음 적용된 사례였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당시 근현대사와 관련 '정부의 통일된 견해'를 기술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하고,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교과서 제작의 기준이 되는 지침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 '한국의 불법점거' 등 주장을 명시했다.이에 따라 2015년 중학교 교과서 검정은 물론, 이후 2016년과 2017년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2019년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에도 아베 정권의 이런 방침이 반영됐다.특히, 작년 3월 26일 발표된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4~6학년 사회과 교과서 9종 모두에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겼다.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지난해 초등학교 교과서의 문제가 있는 기술과 비슷한 수준이고, 5년 전 중학교 교과서 검정 때보다는 개악됐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독도 영유권 주장은 물론 역사를 왜곡하는 기술,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일제 강제수탈과 일본군 위안부 등은 축소, 은폐됐다"고 평가했다.교과서 검정은 민간이 제작한 교재가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기 적절한지를 정부가 심사하는 제도로 일본의 패전 직후인 1947년부터 이어졌다.당국은 출판사가 제출한 검정 신청 도서를 검토해 조사·검정 의견을 내며 출판사는 검정에서 합격하기 위해 이를 토대로 책의 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검정을 통과한 도서만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검정은 문부과학성이 학교 교육 내용을 좌우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이번 검정에선 역사 과목으로 신청한 9개 교과서 중에 지유샤(自由社)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 등 2개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리와 공민, 지도(2종)는 신청한 교과서가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수출규제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한 입국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는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2020-03-24

'북한판 에이테킴스' 2발 발사 가능성…요격 어렵게 변칙기동

북한이 2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비행 과정에서 '변칙 기동'(풀업ㆍ활강 및 상승)을 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판 에이테킴스 또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발사 초기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한 궤적을 나타내다가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정점 고도(50㎞)를 지난 일부 비행 구간에서 풀업(pull-up) 비행 특성이 포착되어 전술지대지미사일(에이테킴스)과 KN-23(이스칸데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 당국은 판단한다.일부 군 관계자들은 북한판 에이테킴스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만약 이번에 쏜 것이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라면 작년 8월 10일과 16일에 이은 7개월여 만의 발사다.작년 8월 10일은 함남 함흥에서 동해로 400여㎞(고도 48㎞)를, 16일에는 강원 통천에서 북동쪽 동해로 230여㎞(고도 30㎞)를 각각 비행했다.더욱이 이스칸데르라면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패턴으로 미뤄 실전 배치를 앞둔 사거리 능력 테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북한은 동해안에서 동해로 쏘다가 실전배치 단계에서는 내륙관통 방식으로 쏜다. 이번에는 평안북도의 철산군 인접 선천군에서 쏘아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떨어졌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에이테킴스는 아직 내륙관통 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발을 위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미뤄 북한판 에이테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패턴이다. 내륙으로 옮겨서 사거리를 길게 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작년 동해안에서 발사한 시험 결과를 가지고, 이번에 내륙에서 사거리를 길게 쏜 것인데 아직 실전 배치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도 풀업 기동을 하기 때문에 둘 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본다"고 설명했다.북한판 에이테킴스라고 했을 때 이번 발사 간격은 5분으로 가장 짧았다.8월 10일은 오전 5시 34분과 50분에 각각 발사되어 2발 발사 간격은 16분이었다. 8월 16일은 오전 8시 1분과 16분에 각각 쏘아 2발 발사 간격은 15분으로 나타났다. 비록 10여분을 줄였지만, 발사 간격 5분은 아직 연속발사 성능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9일 발사 때 첫발과 두 번째 발의 시간이 20초로 나타나 600㎜급 발사관 규모로 볼 때 무기체계로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타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앞으로 연발 사격 시간 단축을 위한 발사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현재 한국군에 배치된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도 차량형 또는 무한궤도형 TEL에 2발을 탑재한다. 작년 7월 25일 2발을 쐈을 때 발사 간격은 23분이었다. 이런 발사 간격 때문에 이번 발사체를 북한판 에이테킴스로 추정하고 있다.북한의 에이테킴스는 400여㎞를 비행할 때 정점 고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410㎞를 날았는데 정점고도는 50㎞로 나타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최저 요격고도는 50㎞이다.평북 선천군에서 410㎞ 비행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쏘면 경기도 평택과 안성 등이 타격 범위에 들어가고 충남 계룡대에는 약간 못 미친다.한국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북한판 에이테킴스와 유사한 전술 지대지미사일(KTSSM)을 개발 중이다.전술 지대지미사일은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유도 기술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지하 관통형으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갱도에 숨은 장사정포까지 제거할 수 있어 '장사정포 킬러'로도 불린다.

2020-03-21

주한 미국대사관 "19일부터 비자발급 중단"…90일내 방문은 가능

주한 미국대사관은 "19일을 기해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18일 밝혔다.이에 따라 유학·취업·주재원 등의 목적으로 미국에 장기체류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따라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최대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미 대사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고자 미 국무부에서는 국무부 여행경보 기준 제 2, 3, 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미국은 대구에 대해 최고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나머지 한국 지역에 대해선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한 바 있다.미 대사관은 "정규 비자 업무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나, 현재로서는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 것인지 공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시급한 용무가 있어 즉시 미국 방문이 필요하면 긴급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해달라"고 밝혀 아예 비자 발급이 막힌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대사관은 또 "이번 조치는 비자면제프로그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미 대사관은 "이민·비이민 비자 관련 정규 일정은 모두 취소되지만, 이미 지불한 비자신청 수수료는 효력을 유지하며 해당 수수료를 지불한 국가 내에서 지불일 기준 1년 이내에 비자 신청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03-18

중국 신종코로나 이틀째 70명 넘게 숨져…4천800여명 위중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도부 문책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틀째 70명 넘게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630명과 3만1천명을 넘어섰다.하지만 발병지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 지역을 제외한 다른 중국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는 사흘 연속 줄어들어 일말의 사태 수습 희망도 보이고 있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7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만1천116명, 사망자는 636명이라고 발표했다.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143명, 사망자는 73명이 각각 늘었다.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5일 73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 빠른 확산 속도와 더불어 살상력도 위협적임을 나타났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베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가 3일 890명에서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으로 사흘째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반면 후베이성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447명, 사망자가 69명 늘어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천501명과 64명이다.또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4천821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1천54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6천359명으로 집계됐다.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1만4천28명이며 이 가운데 18만6천45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중화권에서는 50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24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6명이다.텅쉰(騰迅·텐센트)의 7일 오전 10시까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226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국가별 확진자는 일본 45명, 싱가포르 30명, 태국 25명, 한국 24명, 호주 15명, 말레이시아 14명, 독일 13명, 베트남·미국 12명, 프랑스 6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 3명, 이탈리아·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 등이다.

2020-02-07

"우한, 유령도시처럼 변해…사이렌 소리만 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가 '유령도시'처럼 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우한 화중사범대학에 다니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에바 타이베는 SCMP와 인터뷰에서 "도시 전체가 적막감에 휩싸여 있어 무서운 느낌마저 든다"며 "가끔 구급차 소리만 들릴 뿐"이라고 전했다.지난 23일 '우한 봉쇄'가 결정된 이후 우한 내에서는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자가용 운행까지 금지돼 도로는 텅 빈 상태이다.우한을 빠져나오지 못한 외국인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면 특급 호텔과 고급 상점이 즐비한 시내 번화가에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다.대형 마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유일하게 문을 연 상점인 약국에는 마스크 등 의약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됐다.현재 우한 내에는 250여 명의 인도네시아 유학생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타이베는 "베이징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에는 우리를 구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계속 기다리고만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우한 폐렴 확산까지 겹치면서 우한 내 물가는 상당히 오른 상태라고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은 전했다.인도네시아 유학생 레스타리 차니아고는 "우리가 굶주리는 것은 아니며,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 정부를 믿으며, 우리 정부가 우리를 구해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629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확진자가 2천714명으로 늘었고, 이 지역 사망자도 100명에 이르렀다. 우한 내 사망자는 85명이다.

2020-01-29

中신종코로나 확산 '사스' 추월…사망 132명·확진 6천명 육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천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확진자의 경우는 사스 때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천3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36명이 숨졌다.이는 중국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840명, 사망자는 25명이 늘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만 3천554명, 사망자는 125명에 달해 후베이 전체가 여전히 초비상 상황이다.이 가운데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의 사망자만 105명이다.29일 0시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1천239명은 중증이며 10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9천239명에 달한다.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6만5천537명이며 이 가운데 5만9천990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이밖에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0-01-29

중국 '우한 폐렴' 확산일로…하루 새 사망자 15명 늘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하루 사이에 사망자가 15명이나 늘고 확진자도 688명 증가하는 등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미비로 사실상 이 전염병이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의사들의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초기 대응 미비로 관리들이 처벌받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1천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라고 밝혔다.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13명, 상하이(上海) 1명, 허난(河南)성 1명 등으로 사망자가 후베이를 벗어나 확산되는 분위기다.중국 내 '우한 폐렴'의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천684명이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이다.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천431명도 집중 관찰을 받았거나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5명은 별 증상이 없어 관찰이 해제됐다.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도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가운데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갔다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중국 밖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 추세다.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이밖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4명, 일본과 한국,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프랑스 3명, 호주 1명 등이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임에도 이례적으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폐렴'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시진핑 주석은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을 당면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예방 퇴치하며 정밀한 정책을 구사한다면 전염병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 약물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한편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으며 서우두(首都) 공항, 다싱 공항에서 톈진(天津) 등 다른 지역으로 오가는 셔틀 운항도 중지시켰다. 27일부터는 모든 해외 단체 여행이 중지된다.발병지인 우한은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2020-01-26

중국 '우한폐렴' 사망 26명·확진 860여명…봉쇄 확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으로 숨진 사람이 26명으로 급증했으며 확진자 수는 860명이 넘었다.중국 정부는 우한(武漢)에 이어 후베이(湖北)성의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서고 있다. 급증하는 환자들을 격리 수용해 치료하기 위한 1천개 병상을 갖춘 응급병원도 서둘러 건설하기 시작했다.도시 봉쇄로 우한에 고립돼 있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후베이 벗어난 허베이·헤이룽장서도 사망자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와 인민일보 보도를 종합하면 사망자는 후베이성이 24명이며, 허베이(河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도 각각 1명씩 나왔다.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259명의 환자와 8명의 사망자가  새로 나왔다.네이멍구(內蒙古), 산시(陝西), 간쑤(甘肅), 신장(新疆)에서도 처음으로 환자가나왔다. 이에 따라 서부의 티베트와 칭하이(靑海)성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환자가 발생했다.확진자 868명 가운데 중증은 177명이며 퇴원한 사람은 34명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의심 환자는 1천명을 넘어선 1천72명이다.후베이성에서는 고위관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우한시의 환자만 500명에 가깝고 후베이성 전체 환자는 550명가량이다. 광둥(廣東)성 환자는 50명을 돌파했고 저장(浙江)성은 40명이 넘는다. 충칭(重慶)시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의 환자도 각각 20명 이상으로 늘었다.중국 본토 외에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의 환자도 각각 2명이다.중화권을 제외한 나라들의 환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2번째로 확진자가 나온 것을포함해 두 자릿수로 늘었다. 싱가포르에서도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우한 인근 도시로 봉쇄 확대…사스 때처럼 격리용 병원 긴급 건설우한시는 전날 새벽 전격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려 외부로 통하는  항공편·기차 등과 시내 대중교통을 멈췄다.온라인 매체 제?(界面)에 따르면 우한 외에도 인근의 황강(黃岡), 어저우(鄂州)와 삼국지 적벽대전의 무대인 츠비(赤壁·적벽)를 비롯해 셴타오(仙桃), 즈장(枝江), 첸장(潛江) 등을 포함 후베이성에서 모두 12개 지역이 이날 낮 12시까지 기차역 폐쇄 등 도시 봉쇄 조처를 내렸다.하지만 중국의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이미 많은 사람이 명절을 보내려 다른 지역으로 떠났기 때문에 방역의 적기를 놓쳤다고 일부 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우한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지적 속에 환구시보는 악의적으로  우한을 떠나 바이러스를 전파하면 형법에 따라 최고 징역 7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우한시는 이날 낮 12시부터 차량호출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택시는 홀짝제로 운영한다.인민일보에 따르면 우한시는 이날 의료격리를 위해 1천개 병상을 갖춘 응급병원의 건설을 긴급히 시작했다. 이 병원은 다음달 3일까지 건설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이는 베이징시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하던 2003년 4월  샤오탕산(小湯山)에 1천개 병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건축면적 2만5천㎡ 병원을 일주일  만에 긴급히 세운 것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이날 중국 과학기술부는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원사를 팀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응급 과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재정부는 후베이성의 방역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위안(약 1천700억원)을 긴급히 배정했다.◇우한 거주 한국 교민·유학생 전세기편 등 귀국 모색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이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날 위챗 계정에서  밝혔다.우한의 교민과 유학생은 약 1천명인데 현재 절반인 500명가량이 아직 우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우한을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중단됐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봉쇄된 상황이다. 우한 총영사관 측은 교민 등이 우한을 떠날 수 있도록전세기외에도 전세버스 등 가능한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국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춘제 단배식에서 연설했지만, 전국으로 퍼진 ‘우한 폐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그는 춘제를 앞두고 이렇게 모여 각별한 기쁨을 느낀다고 했으며, 인민과  동포들에게 쥐의 해에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올해 전면적으로 ‘샤오캉 사회’(小康社會·의식주 걱정이 없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주로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했다./연합뉴스

2020-01-24

엿새째로 접어든 안나푸르나 한국인 실종…눈 파헤치며 수색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22일(현지시간)로 엿새째가 됐다.실종 다음 날인 18일부터 네팔 민관군이 동원돼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종자 발견에는 실패했다.오히려 최근 며칠 동안에는 현지 기상 악화로 수색이 난항을 겪었다.수색작업은 19일과 20일 연속으로 오후 들어 날씨가 나빠지고 새로운 눈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됐고 21일에도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오후 1시 30분께 수색이 중단됐다.21일부터는 현장에 군 수색구조 전문 특수부대원 9명이 투입된 상태다.이들은 현지 산장에서 4박 5일간 머물 예정이며 22일에도 집중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로이터통신은 "구조팀이 21일부터 눈을 파헤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현장에는 3.6m 높이의 눈이 쌓인 상태라 구조 작업엔 여러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기존 경찰수색대는 군 수색대와 교대됐으며 지난 20일 기상 악화로 철수한 주민수색대는 인원을 일부 교체한 뒤 이날 실종자 매몰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현재 사고 현장에는 네팔 구조팀이 빨간색 물품으로 네 군데 이상에 매몰추정지점 표시를 해둔 상태다.구조팀은 금속탐지 장비를 동원해 신호를 감지한 두 곳과 함께 맨눈으로 매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지점 두 곳 이상에 추가로 표시를 남겼다.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드론 수색팀도 이날 날씨가 허락하면 2차 현장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전날 수색에서는 눈 속에서 체온 등 열을 감지해내는 데 실패했다.이날에는 드론의 고도를 낮추고 범위를 확대해 정밀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외교부 신속대응팀도 네팔 정부와 군경 당국에 수색을 독려하며 구조 지원에 나서고 있다.현재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는 전날 현장에 도착한 3명 등 총 9명의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다.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2020-01-22

중국 '우한 폐렴'과 전쟁 돌입…사스 사태 수준 격상

중국 정부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했다.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분위기다.특히,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직전에 발생함에 따라 이번 주 방역 및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월부터는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뒤 21일에는 윈난(雲南) 시찰을 이어갔다.윈난 또한 전날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쿤밍(昆明) 국제회의센터에서 전 인민에 춘절 인사를 하면서 "새로운 한 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번영 발전하고 태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이어 "몸 건강하고 가족이 행복하며 만사형통하길 바란다"며 덕담도 건넸다.시진핑 주석의 이런 행보는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주석이 춘제를 앞둔 정상적인 시찰로 중국인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반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면에 나서 국무원 부처들에 '우한 폐렴'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직접 상황을 챙기는 중이다.이와 관련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대이동을 맞아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했다.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을 지정했다. 그러면서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환구망(環球網)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을류' 전염병 지정에 대응은 '갑류'로 하는 방식은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를 된 사스 당시에서 중국 정부가 채택했던 극약 처방이라고 소개했다.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밝혔다.양잔치우 우한대 병원생물학 부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는 투명하고 시의적절하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사스보다 길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를 식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양 부주임은 우한이 중국의 교통 요충지라면서 "우한의 공항과 기차역에는 체온기 등 첨단 장비와 최고 수준의 인력이 배치돼있다"고 언급했다.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출입국이 금지됐으며 대중의 밀집을 막기 위해 춘제 문화 활동이나 행사도 제한했다.또한 우한에서 반출입되는 가금류나 야생 동물에 대해선 무작위 검역을 하고 있다.우한 보건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시 치료비가 의료보험 범위를 넘어서면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아플 경우 즉각 병원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사스 대응에도 참여했던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 동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제기했고, 이에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을 먹거나 접촉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내렸다.한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춘제를 맞아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 관건은 재빠른 정보 공개와 대응이라면서 현재 정부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 훌륭하므로 정부를 믿고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2020-01-22

우한 폐렴 '제2사스' 되나…"정보은폐 있었지만, 초기대응 빨라"

중국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우한 폐렴은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크지만, 중국 당국이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고 정보 공개도 사스 때보다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사스 재현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다만,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 발생 초기에 확산 정도 등을 축소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 내륙 중심에 위치한 우한이 '철도 허브'라는 점과,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사스 대확산 결정적 이유는 中 정부 '조직적 은폐'우한 폐렴이 발생하자 '제2의 사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고개를 든 것은 두 전염병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이다.호흡기와 장의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 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 분석한 결과 사스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낸다.이로 인해 우한 폐렴이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첫 발병 후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천 명을 감염시키고 무려 774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사스와 우한 폐렴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사스 희생자가 8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데는 당시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은폐와 이로 인한 초기 대응 미흡이 결정적 원인이었다.사스는 2002년 말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여행에서 감염된 후 베트남과 홍콩으로 이동하면서 호텔 투숙객과 의료진에게 전파했고, 이후 대만,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했다.하지만 당시 세계 각국은 사스라는 전염병이 퍼지는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는 중국의 철저한 보도 통제 때문이었다.언론 보도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중국은 당시에도 '흑색 공포'로 불리는 8대 보도통제 대상을 선정해 놓았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염병 전파'였다. 흑색 공포는 사람들의 낯빛이 공포로 인해 흑색처럼 변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이다.이로 인해 사스가 2003년 11월 16일 광둥성 포산(佛山) 지역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이것이 처음 보도된 것은 발병 45일 후인 1월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것도 '이상한 괴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광둥성 언론의 1단짜리 기사가 전부였다.이후 언론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홍콩 언론이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 '괴질'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지만, 이때는 이미 중국과 홍콩에서 수백 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한 후였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중국은 역학조사를 나온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에게 환자를 숨기는 등 사실 은폐에 급급했다. 발병 5개월 만인 4월 10일에야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당시에도 27명의 환자가 있다고 밝혔을 뿐이었다.하지만 '중국의 양심'으로 불린 인민해방군 301병원 의사 장옌융(蔣彦永)의 폭로 등으로 더는 사스 확산을 숨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직접 나서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후 주석은 2003년 4월 18일 사스 은폐를 중단할 것을 보건 당국에 지시했고, 사스 은폐에 책임 있는 위생부 부장(장관)과 베이징 시장 등을 경질하면서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이후 중국 당국의 정보 공개와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 세계 각국과의 공조 체제가 이뤄지면서 사스 확산은 비로소 통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한마디로 사스 대유행은 중국 당국의 조직적인 은폐와 초기대응 미흡이 불러온 철저한 '인재'(人災)였다고 할 수 있다.◇ 우한 폐렴, 초기대응 더 낫지만, 축소 의혹은 여전이번 우한 폐렴 확산 과정에서도 중국 당국이 초기에 사건의 파문을 우려해 신속한 정보 공개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은 제기된다.당초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작고, 환자 발생도 우한 내에서만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 폐렴의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태국, 일본 등 중국 밖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속출하는데도 중국 내에서는 별다른 보도가 없자 "외국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는데, 중국 내 확산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쏟아져나왔다.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 당국의 확진 환자 발표는 18일부터 하루 수십명씩 급격히 늘어났고, 순식간에 2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발생 지역도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더구나 홍콩 언론이 18일 선전, 상하이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다가 20일에야 발표하기도 했다.21일에는 15명의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무더기로 감염됐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작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하지만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이 사스 때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사스 때는 첫 발병 후 2개월이 지나 첫 언론 보도가 나오고 5개월이 지나서야 공식 확인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우한 수산시장에서 정체 불명의 폐렴이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이후 확진 환자 발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로 이를 발표하는 등 사스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확진 환자 발표가 늦어진 데는 중국 당국이 사스 이후 엄격한 진단 체계를 도입, 베이징에 있는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를 거치는 3단계 확진 시스템을 시행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철도허브' 우한, '춘제대이동' 우려…"방역체계도 아직 미흡"초기 대응에서 사스보다 나았다고 하지만, 우한 폐렴의 확산에 대한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무엇보다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 연휴 기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한 폐렴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특히 우한이 중국의 '철도 허브' 중 하나라서 중국 각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키운다.인구가 1천100만 명에 달하는 우한은 후베이(湖北)성의 성도이자 중국 6대 도시의 하나로도 꼽힌다.중국 9개 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이자 내륙의 거점 도시로서, 하루에 고속철이 430편 통과하는 철도 허브이다. 춘제 대이동 때 수백만 명의 이동이 우한을 거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며 "인민 군중의 생명 안전을 가장 앞에 놓아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춘제 대이동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우한을 중심으로 한 방역 체계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베이징에 사는 한 미디어업계 종사자는 "지난 19일 우한에 갔지만, 철도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며 "사람들은 대체로 우한 폐렴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보였다"고 전했다.일부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홍콩 등의 주민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어 우한 거주자보다 더 경계심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SCMP, 명보 등 홍콩 언론은 "초기에 의심 환자들이 우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한을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