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제대로 뛰지 못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13일 열린 철강마라톤 5㎞ 남자부에서 16분22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신기순 씨(29)는 우승 소감을 묻자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올해 2월 고관절 부상을 입어 아직 회복 중”이라며 “한 달 가까이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2주 정도 전부터 운동을 재개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들어온 선수들도 평소 잘 뛰는 분들인데 제가 우승했다는 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서는 “초반 오르막 구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코스였다”며 “날씨가 더웠던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철강마라톤은 매년 참가하고 있는 대회다. 지난해에도 5㎞ 코스에 출전했던 그는 “올해는 코스가 바뀌었지만 내년에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5㎞ 종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프코스와 풀코스를 주로 뛰지만 가끔 5㎞를 통해 현재 스피드와 컨디션을 점검한다”며 “짧은 거리지만 현재 기록 수준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여수해양마라톤 풀코스 3위, 평창 대관령 알몸마라톤 10㎞ 2위에 오른 데 이어 4월 하프코스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 향상의 비결로는 훈련량을 꼽았다. “예전에는 월 100㎞ 정도 달렸는데 잘 뛰는 선수들은 300~500㎞를 뛴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월 300㎞ 이상 훈련을 하면서 기록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도 고관절 통증을 안고 달리고 있다. 운동을 쉬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가능한 범위 안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부상이 있으면 기록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입상하는 것이 목표이며 풀코스 2시간29분대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