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 32초로 남자 10km 우승 차지한 박지웅 씨…난코스 내리막 전력 질주로 격차 벌려
“컨디션은 80점 정도였지만 이 악물고 뛰었습니다. 내년에도 포항을 다시 달리겠습니다”
13일 막을 내린 ‘2026 제10회 포항 철강마라톤’ 10km 남자부 정상은 대구에서 출전한 박지웅 씨(37)가 차지했다.
대회 며칠 전부터 느껴진 통증 탓에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특유의 뚝심과 영리한 코스 공략으로 34분 32초의 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 테이프를 끊었다.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박 씨의 주무기는 과감한 ‘선두 굳히기’였다. 뒤에서 쫓아가며 느끼는 불안감을 피하고자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이른바 ‘퍼지더라도’ 선두권을 유지하자는 생각이었다”며 “혹시 페이스가 밀려도 3위 안에는 들자는 마음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레이스 도중 포기하고 싶은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이 악물고 밀고 가보자”며 스스로 다독였다. 바짝 추격하던 경쟁자의 발소리가 어느 순간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
최대 난코스였던 ‘해오름대교’ 구간에서는 치밀한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예전 경험을 통해 해당 구간의 난이도를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주변을 살필 여유 없이 오직 레이스에만 집중했다.
그는 “오르막에서는 페이스를 잃지 않는 데 집중했고 내리막에서는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달려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렸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안정적인 레이스의 배경에는 꾸준한 훈련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 러닝 클래스 ‘런마클’에서 코치진 지도 아래 체계적으로 땀 흘려온 그는 평일 조깅과 인터벌, 주말 장거리 훈련을 병행하며 탄탄하게 기량을 다졌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 동료 러너들과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박 씨의 시선은 다음 무대를 향해 있다.
올가을 열리는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그의 목표 기록은 ‘2시간 30분대 초반’이다.
박 씨는 “올여름 훈련에 매진해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특별한 일정이 생기지 않는 한 내년 철강마라톤에도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