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분 03초의 기록으로 3연패 성공
“또다시 우승하겠단 약속 지켰습니다. 다음 목표는 4연패입니다.”
‘2026 제10회 포항 철강마라톤’ 여자 10㎞ 부문에서 정순연 씨(53)가 38분 0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정 씨는 지난해 기록인 38분 34초보다 31초 앞당기며 우승과 개인 기록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훈련을 믿고 내 페이스대로 달리자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대회에 자주 참가하지만 우승할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는 예상보다 일찍 승부가 갈렸다. 정 씨는 “출발하자마자 치고 나갔더니 초반부터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았다”며 “덕분에 처음부터 선두를 유지한 채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변화는 새롭게 포함된 해오름대교 구간이었다.
그는 “갑자기 경사가 나타나는 코스라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며 “평소 달리던 코스와 느낌이 달라 부담은 있었지만 늘 해오던 방식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변수였다. 정 씨는 “출발 직후에는 사람이 많아 조금 벅차게 느껴졌지만, 일찌감치 선두로 나선 뒤에는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비결로는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주 3~4회 정도 15㎞씩 꾸준히 달리며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며 “특별한 비법보다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력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85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 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평소보다 조금 요령을 부리며 뛰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기록을 단축한 만큼 만족한다”고 웃었다.
3연패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그는 벌써 다음 목표도 세웠다.
정 씨는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며 내 힘이 닿는 한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며 “포항철강마라톤 4연패를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