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양전망지수 19.7p 급락…광주 이어 전국 두 번째 하락폭 미분양 4820가구 중 80.7%가 준공 후 물량…경북도 13.2p 하락
올해 들어 공급 부담 완화 기대감이 커졌던 대구·경북 분양시장이 다시 냉각되는 모습이다. 전체 미분양 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대규모로 남아 있는 데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규제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의 시장 전망이 한 달 만에 크게 후퇴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대구의 분양전망지수는 66.7로 전월(86.4)보다 19.7포인트 하락했다. 광주(-24.4포인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경북도 84.6에서 71.4로 13.2포인트 떨어지며 분양시장 기대감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대구와 경북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임을 보여줬다.
주산연은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부담 확대, 금융규제 강화 등이 사업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분양전망지수도 69.4로 전월보다 10.6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60선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대구는 악성 미분양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의 4월 말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482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3891가구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미분양 10가구 중 8가구가 공사를 마치고도 팔리지 못한 물량인 셈이다. 경북 역시 미분양 4487가구 가운데 2771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나타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과거 공급 과잉 여파로 신규 사업과 착공이 감소하면서 향후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급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존 미분양 물량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주산연 조사에서 전국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9.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부담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과 금융규제 부담까지 겹치면서 신규 사업 추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분양시장 흐름은 기존 미분양 물량이 얼마나 빠르게 해소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