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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 무색…대구·경북 고교 학업중단자 속출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6-08 12:59 게재일 2026-06-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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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1 자퇴생 10.6% 급증, 내신 1등급 진입 실패 시 자퇴 후 정시 올인
대입 제도 개편안 첫 적용된 지난해 일반고 학업중단 최고치… 입시 대책 마련 시급
종로학원 전경.

대구와 경북 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내신 5등급제’가 지난해 고1 신입생들에게 첫 적용됐으나, 상위권 진입에 실패한 학생들이 대거 학교를 떠나 검정고시와 정시 수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종로학원이 전국 1703개 일반고의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교 학업중단자 수는 1만8661명으로 최근 7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고1 신입생 자퇴생은 1만450명으로 집계 이래 처음으로 1만 명 대를 돌파했다. 기존 내신 9등급제였던 직전 연도(9847명)와 비교하면 6.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고1 신입생 기준 지방 14개 시도 중 경북 지역의 학업중단자 수는 전년 대비 10.6% 급증하며 지방권 자퇴 행렬을 주도했다. 대구 역시 학업중단 규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역 교육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입시업계는 대입 제도 개편으로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됐음에도 학업중단이 늘어난 원인으로 ‘상위 등급 선점 실패’를 꼽는다. 5등급제 체제에서는 1등급(10%) 표준선에 들지 못하면 대구권 의대나 수도권 주요 대학 진학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학생들이 조기에 자퇴를 결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수능 정시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2026학년도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만2355명으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치러질 2027학년도 수능에서도 검정고시 인원은 2만 명 대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책 의도와 달리 1등급 진입에 실패한 학생들이 학교에 남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라며 “학교 내신 상위권에서 벗어난 지역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보완책과 입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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