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요청 따라 자진해산” 명령 후 해산 조치, 시위대 ‘애국가’ 제창, 인간 띠 형성하며 대치
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뒤 시위대가 점거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진입해 투표함을 이송했다.
투표소 인근에는 5일 오전 7시 30분께부터 18개 기동대 약 1000여명이 배치됐고, 오전 8시 20분께부터는 건물 뒷문 앞에서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50여명의 시위대가 스크럼을 짠 상태로 진입을 막자 경찰은 한 명씩 양손, 양발을 붙잡아 끌어내고 있다.
시위 인력이 더 합류하지 못하도록 뒷문으로 향하는 길목도 봉쇄한 상태다.
저항하는 시위대는 애국가를 합창하면서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오전 8시께부터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를 옹호하며 함께 경찰에 항의 중이나 집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 측은 시위대를 향해 “투표함 호송에 따른 현장 질서유지에 협소해달라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명시적 협조를 요구받았다”며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자를 폭행, 협박, 감금하거나 투표용지 등 선거관리 시설, 장비를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상 제224조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이어 “경찰관을 밀치거나 폭행 시 형법 제126조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며 자진 해산을 명령했으나 시위대는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다.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 2개에는 약 2천명분의 투표지가 있다. 해당 투표함을 열어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된다.
한편 경찰은 6·3 지방선거에서 빚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연루된 선거관리위원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간부 등에 대한 직무유기 등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4일 밝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전날 고발한 지 하루 만에 서울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민위는 노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 김범진 사무처장, 민소영 송파구선관위원장 등이 송파구 투표용지를 유권자 수보다 부족하게 준비하는 등 선거사무를 소홀히 해 직무 유기와 직권남용 등을 저질렀다며 고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