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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씁쓸한 승리’ 국민의힘 ‘고전 속 선전’…앞으로가 관건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6-04 15:24 게재일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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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민주당 12곳·국민의힘 4곳 승리...이재명 정부 견제 기반 마련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국힘 ‘선전’…오세훈 당선자 野 대권 주자로 발돋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2곳, 국민의힘이 4곳에서 승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도 서울 등 4곳에서 승리하면서 최소한의 이재명 정부 독주 견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민주당은 경기(추미애)·인천(박찬대)·부산(전재수)·울산(김상욱)·강원(우상호)·충북(신용한)·충남(박수현)·대전(허태정)·세종(조상호)·전북(이원택)·전남광주(민형배)·제주(위성곤)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대구(추경호)·경북(이철우)·경남(박완수) 등 4곳에서 이겼다. 

전체 성적표를 보면 ‘정권 심판론’보다 민주당의 ‘정권 안정론’에 힘이 실릴 것처럼 보이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주목받던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점은 정치적으로 함의가 크다. 

우선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60% 안팎)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 등에 대한 반발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강경한 언행 등으로 인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를 지휘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울시장 패배로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정 대표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은 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좋은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크게 아쉽다”며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전당대회가 있으니 종합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강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오 당선인은 출마부터 선거운동까지 강경 보수 성향을 보이는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를 뒀다. 결국 서울시장 승리는 오 당선자의 개인 경쟁력과 정권 견제론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줬다”며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는 “아쉬운 선거 결과다.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반대로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오 당선인은 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데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이 열세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서울 수성에 성공한 만큼 야권 권력 구도는 오 당선인과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9곳, 국민의힘 후보 4곳, 무소속 후보 1곳에서 승리했다. 재보궐 대상 14곳 모두가 민주당 의석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국민의힘은 선전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당선자가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고, 경기 평택을에선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자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민주당 김용남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과 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에서는 국민의힘 김태규·윤용근 후보가 당선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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