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경제가 올해 1분기 제조업 생산과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고용 둔화, 청년층 인구 유출은 여전히 지역경제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데이터청이 20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대구·경북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경권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전자·통신(10.0%), 의료정밀광학(22.7%), 금속가공(4.5%) 업종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비금속광물(-15.7%), 기계장비(-2.5%), 섬유제품(-3.5%) 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광공업생산이 5.0% 증가하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금속가공(18.5%), 자동차(8.2%), 전자·통신(15.4%) 업종이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업종 생산 회복이 제조업 전반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1차금속(-20.4%), 의약품(-22.6%) 생산은 크게 줄었다. 경북은 전자·통신(9.6%), 의료정밀광학(28.7%), 화학제품(8.9%) 호조로 광공업생산이 0.7% 증가했지만, 기계장비(-9.7%)와 자동차(-2.5%) 업종 부진이 성장 폭을 제한했다.
수출은 반도체·전자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경권 전체 수출액은 127억2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184.7% 급증했고, 방송기기(16.7%), 기타 유기·무기화합물(33.8%)도 증가했다.
대구 수출은 22억1300만달러로 11.2% 늘었다.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수출이 85.6% 급증했고, 인쇄회로(29.4%), 차량부품(9.4%)도 증가했다. 반면 기타 일반기계류(-21.2%), 합성섬유직물(-16.8%), 반도체 제조용 장비(-73.4%)는 감소했다.
경북은 수출액이 105억1600만달러로 16.8%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186.9% 폭증했고, 금속광(336.9%), 방송기기(16.7%)도 크게 늘었다.
소비 흐름은 대구와 경북이 엇갈렸다. 대구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가 18.2% 늘어난 데다 백화점 매출도 5.0% 증가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판매는 10.1% 감소했다. 경북은 전문소매점(-8.1%)과 대형마트(-16.2%) 판매 부진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지수가 2.8% 감소했다.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경권 건설수주액은 1조5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건축 부문 수주가 48.5%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대구는 건설수주액이 2734억원으로 50.8% 급감했다.
건축 부문 감소폭이 54.6%에 달했고, 공공 발주도 57.5% 감소했다. 반면 경북은 토목 부문 증가 영향으로 건설수주가 3.4% 증가한 1조2874억원을 기록했다.
고용시장도 다소 위축됐다. 대경권 고용률은 59.8%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3.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1만3100명 감소한 261만8600명으로 집계됐다. 농업·임업 및 어업 취업자가 3만4800명 줄었고, 건설업도 1만7700명 감소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는 2만1800명 증가했다.
대구의 실업률은 3.8%로 0.3%포인트 상승했고, 경북도 3.6%로 0.5%포인트 올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유출 문제도 지속됐다. 올해 1분기 대구는 1725명, 경북은 348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20~29세 청년층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대구는 20대에서 1267명이 순유출됐고, 경북은 같은 연령대에서 3298명이 빠져나갔다. 지역별로는 대구 달서구(-1688명), 경북 칠곡군(-676명)과 구미시(-673명) 등의 순유출 규모가 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