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전통적인 보수 텃밭 대구에서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바를 입고 “내가 진짜 대구를 살릴 실세 여당 후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현재 중앙 권력을 쥔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신공항을 짓고 대구 경북의 운명을 바꾸려면, 역설적으로 이 ‘파란잠바’를 입은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실리론이다.
김 후보는 16일 "중앙 권력을 쥔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신공항을 짓고 대구 산업을 바꾸려면 이 ‘파란잠바’를 입고 있어야 힘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희망캠프 여성본부 임명식’에 참석해 전날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군사공항 이전비가 총 11조 7000억 원이 드는데, 이걸 대구시보고 하라고 하면 (이전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며 “그래서 제가 국가 예산 외에 갖고 있는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5000억 원 빌려 부지 매입 끝내고 국가가 책임지게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빚 돌려 막기다’, ‘말만 그렇지 되겠냐’고 비판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제 대통령이 고향에서 은사 만나고 쫙 둘러 보면서 ‘뭐가 문제인 겨’ 이래 됐다. 그건 된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관심을 표명한 것을 두고, 자신이 ‘대통령과 다이렉트로 호흡을 맞춰 예산을 따올 수 있는 유일한 여당 후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결정적 장면이라며 공세를 폈다.
특히 “군위·의성 부지를 빨리 사야 일이 되는데 당장 은행에서는 연 5~6% 이자를 달라고 하니 게임이 안 된다”며 “국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5000억 원을 빌려 부지 매입을 끝내고, 법으로 보장된 주변 지역 지원 예산 1조 원을 우선 당겨와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래야만 “길거리에 넘쳐나는 ‘임대’ 딱지가 사라지고 대구에 돈이 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었던 대구의 정치 독점이 결국 지역 경제 침체와 청년 유출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후보는 “과거에 대신동 서문시장에 가면 ‘인마 머하러 왔나’며 명함을 찢어 던지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제는 적어도 그래 못하고 악수를 청하면 고개 돌리고 가시더라”며 대구 바닥 민심의 미묘한 변화를 짚었다.
그러면서 “마, 니들은 우리하고 따로 떨어져 살아도 돼라는 이야기는 우리한테 정말 무서운 낙인"이라며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하면 정말 희망이 없다. 우리 자식들이 대구를 떠나는데, 대구를 떠나고 있는 아들을 뭐라 하며 붙잡을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구·경북 행정통합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다가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놓친 사례를 꼬집었다.
김 후보는 “노인정에 갔더니 할아버지가 ‘전라도는 이번에 5조 원 주고 우리는 한 푼도 없다'고 하시는데, 그건 통합을 했기 때문에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장 반발이 심했던 안동·영주·봉화 등 경북 북부 지방 분들께도 산업을 심어주고, 봉화에서 여기까지 1시간 내로 내려올 수 있는 도로와 철도를 뚫어줘야 아이들이 안 떠난다”고 ‘인물론’을 거듭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