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산업단지 2100개소 우선 점검⋯ 컨설팅 우선·위반 땐 강력 조치
대구시 소방안전본부가 노후 산업단지의 대형 화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 화재예방 안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계기로 산업단지 내 화재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자율 개선 중심의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소방은 재난관리기금을 포함해 총 3억 1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소방·건축·전기 분야 민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산업단지 화재예방안전 추진단(T/F)’을 운영한다. 추진단은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현장 안전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대구지역 24개 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1만 335개소이며, 올해는 이 가운데 약 20.3%인 2100여 개소를 우선 점검한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역 산업단지 24개소 중 58%에 해당하는 14개 단지가 조성 후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단지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지역 공장 화재 원인은 기계적 요인 39.4%, 전기적 요인 19.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500㎡ 미만 영세 공장이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공장 간 이격거리가 1m 이내인 곳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연쇄 확산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추진단은 현장 방문을 통해 소방·건축·전기 분야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사업장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는 화재예방 안전 컨설팅을 우선 시행한다.
다만 개선 권고사항을 장기간 이행하지 않거나 방치할 경우에는 소방관서가 직접 화재안전조사에 나선다. 조사 과정에서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입건, 과태료 부과, 조치명령 등 강력한 행정처분도 병행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소방안전본부와 재난안전실, 경제국 등 관계 부서 간 협업체계로 추진하고, 올해 성과를 분석한 뒤 2027년부터는 직제 설치와 본예산 반영을 통해 상설 사업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규제 중심 행정을 넘어 현장 중심의 재난 예방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후 산업단지의 안전 인프라를 강화해 시민 안전은 물론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