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문경새재에서 담아가는 찻사발 속 행복한 추억
전통 가치와 MZ세대를 동시에 겨냥한 ‘2026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5월 1일 문경새재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28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10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며, 전통 도자 문화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개막식은 5월 1일 오후 1시 30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1부 공식행사는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차분하게 축제의 의미를 짚고, 2부 축하공연은 가수들의 무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박서진, 안성훈, 영기 등 문경시 홍보대사들이 총출동해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공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자연 경관은 문경새재만의 매력을 더하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국제적인 교류의 장으로도 확대됐다. 중국 이싱시와 경덕진시, 호주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전에서는 각국의 도자 예술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 다도의 상징인 우라센케 가문의 특별 강연과 시연이 마련돼 동아시아 차문화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무형문화재 특별전과 도예명장 특별전, 전국찻사발공모대전 등은 전통 도자기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핵심 콘텐츠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변화도 눈에 띈다. ‘문경 낙관사수대’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포졸과 도둑 콘셉트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전통 복장을 입은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상황극을 즐길 수 있는 ‘코스튬데이’가 더해져 축제장은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 공간처럼 변모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마련된 EBS 뮤지컬 ‘한글 용사 아이야’, 4D 체험형 독도 홍보관, AI 로봇 시연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변화도 대폭 강화됐다. 축제장 종합안내소에는 키오스크 기반의 스마트 예약 시스템이 도입돼 인기 체험 프로그램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요 동선에는 로드 사인이 확대 설치됐고, 비가 내려도 불편함이 없도록 야자매트와 우천 대비 시설이 마련됐다. 곳곳에는 푸드트럭과 간식 부스, 쉼터가 배치돼 체류형 축제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축제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경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해마다 찻사발축제를 찾지만, 올해는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많아 가족 나들이로 제격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문경의 대표 축제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전통 도자기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경새재 인근 상가 상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새재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늘어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특히 젊은 방문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매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광객들이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서비스와 메뉴 준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은 “찻사발축제가 단순한 행사에서 벗어나 체험과 문화가 결합된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어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도 축제의 일부라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맞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관람객 중심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문경새재의 봄과 찻사발의 멋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이번 축제는 문경의 문화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든 문경새재에서, 찻사발에 담긴 이야기는 이제 세대를 넘어 새로운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