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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 대신 ‘부산 북구’···한동훈, PK 교두보 확보 나서며 출마 가시화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4-13 18:30 게재일 2026-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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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만덕에 거처 마련···사실상 부산 북갑 보선 출마 공식화
주호영과 ‘무소속 연대설’ 무산···TK 의존 탈피, PK 험지서 독자 기반 구축
“대구보다 부산이 상징성 커”···전재수와 설전 벌이며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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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1일 수원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신분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부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구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설’을 뒤로하고 부산을 전략지로 낙점하면서 한 전 대표가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부산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의 부산행으로 그동안 대구 정가를 달궜던 ‘주-한 연대’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갑 보궐선거에 한 전 대표를 영입하는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무게 있게 거론됐다.

실제로 주 의원은 지난 1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에게 선거 치르기 가장 좋은 지역은 제가 무소속으로 나가면 수성갑이 가장 좋다”며 “제 지지자들이 있는 상황이고 무소속 시장 후보와 연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일 좋을 것”이라며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 대신 부산을 선택하면서 주 의원의 무속속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두 거물의 전략적 결합은 없던 일이 됐다.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대구 수성갑보다 부산 북구갑을 택하는 것이 정치적 상징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지지세가 압도적인 대구에서 당선되는 것보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텃밭이자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에서 승리하는 것이 차기 대권 가도와 보수 재건의 명분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이날 출마 공식화와 동시에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며 야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싸움꾼’이라 비판하자, 한 전 대표는 즉각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막지 않을 것인가”라며 맞받았다.

한 전 대표의 참전으로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6·3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전 대표와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국민의힘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 서병수 전 의원의 ‘무공천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 북구갑 무공천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권정당으로서 당원 뜻과 배척되는 결정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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