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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바이오 공시, 쉽게 바꾼다”···금감원 TF 출범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4-13 08:29 게재일 2026-04-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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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기술이전 정보 난해성 해소
IPO·사업보고서 전면 구조 개선 추진

금융감독원이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제약·바이오 공시를 전면 손질한다.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등 핵심 정보의 복잡성을 줄이고, 투자 판단에 필요한 내용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학계·유관기관·증권사 전문가들이 참여해 약 3개월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시 내용의 전문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가 정보를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기업가치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연구개발(R&D) 성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탓에 공시 해석 난이도와 투자 불확실성이 동시에 높은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일반 제조업이 매출과 이익 중심의 현재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되는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은 임상 단계와 파이프라인 등 미래 성과가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예측 가능성은 낮고 공시 이해 난도는 높다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금감원은 이번 개선을 통해 공시를 ‘어려운 정보’에서 ‘이해 가능한 정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정보 추가가 아니라 공시 구조와 표현 방식 자체를 투자자 친화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상장 단계에서는 IPO 증권신고서의 기업가치 산정 근거를 보다 명확히 제시하도록 한다.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주요 가정과 전제 조건, 그리고 변수 변화가 미래 실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는 사업보고서 등 공시에서 연구개발 현황과 파이프라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도록 개선한다. 기존처럼 임상 단계만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별 일정·성공 가능성·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한 언론보도와 공시 간 정보 격차도 줄인다. 일부 기업이 보도자료에서 과도한 기대감을 강조하는 사례를 줄이고, 공시와 외부 정보 간 정합성을 높여 투자자 혼선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공시를 보다 쉽게 전달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의 핵심”이라며 “상반기 중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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