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작·확통·사문·생윤 집중⋯과탐 전 과목 30%대 급감, 합격선 예측 혼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문과형 과목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은 물론 탐구 영역에서도 사회탐구 집중이 심화되면서 입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3월 학력평가 응시 인원은 33만 4663명으로 전년 대비 1만 6791명 감소했다. 탐구 영역 응시 인원도 33만 2474명으로 1만 6379명 줄어 전체 규모는 축소됐다. 그러나 특정 과목으로의 집중도는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쏠림이 두드러졌다. 사회·문화 응시 인원은 17만 8202명으로 전년보다 2만 7377명 증가했으며, 생활과 윤리도 15만 6656명으로 2만 153명 늘었다. 두 과목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윤리와 사상 역시 4만 2205명으로 5065명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는 전 과목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생명과학Ⅰ은 5만 648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4046명 줄어 37.6% 감소했고, 물리학Ⅰ(33.8%), 화학Ⅰ(34.2%), 지구과학Ⅰ(33.5%)도 모두 30% 이상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응시 비율이 74.8%까지 상승한 반면 언어와 매체는 25.2%로 하락했다. 수학 역시 확률과 통계가 68.4%를 차지하며 우세를 보였고, 미적분은 29.4%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이처럼 선택과목 간 격차는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 응시 인원은 2025학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과목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수학에서도 확률과 통계 비중은 50%대에서 60%대를 거쳐 70%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입시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동일 집단으로 성적이 산출되지만, 탐구 영역은 과목별 상대평가 구조를 따른다. 이에 따라 응시 인원 쏠림이 심화될수록 등급과 표준점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과학탐구 응시 인원 감소는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응시 집단이 줄어들수록 상위 등급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이후에도 선택 과목 변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탐구 영역에서 응시 인원 변화가 성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