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데다, 공천 컨트롤타워인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마저 돌연 사퇴 선언을 했다.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저의 공천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틀 만인 15일 복귀했다. 그는 “당 대표께서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다. 그가 사퇴한 표면적인이유는 대구지역 지방선거에서 혁신 공천을 시도하려다 관철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이 이처럼 혼란에 빠지자 당내 노선 갈등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소장파 의원들은 “당 선대위를 혁신적으로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혁신 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보수 성향 인사를 모셔 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권파들은 이런 요구를 장 대표 2선 후퇴 압박으로 보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당 지지율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민주당이 47%로 국민의힘(20%)에 두 배 이상 앞섰다. 대구·경북(TK, 민주당 21%·국민의힘 44%)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앞서 1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TK에서도 민주당이 29%로 국민의힘(25%)을 추월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민주당 40% 내외, 국민의힘 20%대 초중반 구도가 지속되다가 최근 한 달 사이 양당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이러한 최악의 민심에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들이 귀를 닫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보수정당 붕괴가 민주당 폭주를 돕는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